"중국, '위안화 국제화' 시험장으로 아프리카 활용"

"중국, '위안화 국제화' 시험장으로 아프리카 활용"

2025.07.17. 오후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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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지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이 이집트·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국가들을 활용해 점진적으로 '위안화 국제화'를 시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 이집트 중앙은행은 최근 양자 무역·투자에서 위안화 사용을 늘리기 위해 일련의 합의를 맺었고 지난주 리창 총리의 이집트 방문 중 이를 최종 확정했습니다.

여기에는 양자 간 통화 스와프를 비롯해 판다본드(외국계 기업이 중국 본토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채권), 전자 결제 관련 협력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집트뿐만 아니라 남아공·나이지리아·앙골라 등 아프리카 다수 국가가 중국과의 무역·금융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해 12월 중국과 150억 위안(약 2조9천억 원) 규모 통화스와프 협약을 갱신했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달러를 거치지 않고 양국 통화 간 직접 교환을 할 수 있습니다.

중국과 남아공은 2015년 처음으로 300억 위안(약 5조8천억 원) 규모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습니다.

중국 국가개발은행과 남아공 개발은행은 지난주 21억 위안(약 4천억 원) 규모 차관 협약을 맺었는데 이는 두 은행이 위안화에 기반해 금융 협력을 한 첫 사례였습니다.

중국은 미국 주도 국제결제 시스템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 대한 대항마로 '국경 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최대 은행이자 중국 공상은행이 주주인 남아공 스탠다드은행은 지난달 아프리카에서 CIPS를 채택, 중국과 아프리카 간에 위안화를 사용해 은행 간 직접 결제에 나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프리카 수출입은행(Afreximbank)도 지난달 CIPS를 채택하면서 중국과 아프리카 간 더 빠르고 저렴하며 자동화된 위안화 결제를 가능하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무역에서 중국 비중이 20년 전 5%에서 최근 20%로 올라왔지만 금융 부문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CIPS는 이미 187개 국가·지역의 4천900여 금융기관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아프리카 관계 전문가인 로런 존스턴은 중국은 경제 규모가 큰 주요 통상 국가인데도 위안화가 세계 경제에서 큰 역할을 못 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중국의 자본 통제 등 역사·경제적 요인이 영향을 끼쳤다고 봤습니다.

이어 "수십 년에 걸친 개혁개방 정책 변화처럼 위안화 국제화 관련 변화도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중국으로서는 환율, 성장률, 무역수지와 자본수지의 균형 등 정책변수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 "이집트와 남아공은 모두 브릭스(BRICS) 회원국이자 아프리카 주요 경제국이지만 국제적으로는 중요성이 낮다"면서 이 때문에 위안화의 점진적 국제화를 시험하기 좋은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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