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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지역의 양대 핵심 국가로 꼽히는 브라질과 멕시코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예고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 모두 주권 침해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앞세우면서도 미국과의 교역 비중과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사항 등 각국이 처한 상황에 따라 최적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사법부의 독립성을 포함한 주권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미국에 어떤 공간도 내주지 말 것"을 강조했습니다.
또 20여 년 전과 비교할 때 교역에서 미국의 비중이 작아졌다며 미국이 50% 관세를 강행할 경우 보복 관세 부과 카드를 꺼내 들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반면, 마약 펜타닐 밀매 차단 노력이 부족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과 함께 30% 관세율 서한을 받은 멕시코는 "주권 침해에 맞설 것"이라면서도 협상을 통한 합의에 더 주력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자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50% 관세 부과에 따른 업계 피해를 추산하고 미국을 상대로 한 협상 의제와 논의 방향 점검에 나섰습니다.
이를 위해 기업인들과 실무 그룹을 만들기로 했다고 브라질 부통령 겸 산업통상부 장관이 밝혔습니다.
제라우두 아우키밍 부통령은 "15일부터 항공과 농업 등 미국과 가장 밀접하게 교역하는 산업 분야를 비롯해 브라질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도 회의에 초청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국 관세 조처로 브라질 내 미국 기업 역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한 뒤 "5월부터 트럼프 행정부에 관세 협의를 위한 제안을 보냈지만, 묵묵부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룰라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협상 범위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한편, 미국과 협상이 잘 안 돼서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예상되는 충격파에 대해 이해를 구한다는 방침입니다.
룰라 대통령은 일요일인 지난 13일 각료 회의를 열어 미국과의 논의 과정에서 냉정함과 협상 의제와 관련해선 단호함을 유지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에 대한 50% 관세 부과 배경에 대해 불공정 무역 외에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 모의 혐의 재판을 마녀사냥이라며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열대의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트럼프와 닮은 정치 스타일을 고수하는 보우소나루는 룰라의 최대 정적입니다.
트럼프가 대놓고 다른 나라 재판 상황을 문제 삼아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건 브라질 외엔 없었습니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브라질 국민의 것"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미국의 내정 간섭 가능성을 비판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브라질의 대미 무역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7%에 불과하다"며 미국 없이 우리가 살아남을 수 없는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브라질의 대미 교역 누적 적자액은 124조 원에 이르는데 이 기간 내내 브라질은 미국을 상대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G1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일으키려는 의도는 없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발생해도 치명적이진 않다는 게 정부 내 분위기"라고 보도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또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경제 호혜 주의법과 관련해 외국의 조처로 브라질 경제에 피해를 주는 사례에 정부의 대응 기준을 정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합니다.
'맞불 관세 부과'에 대한 추가 법리 근거를 담은 것으로 평가받는 이 규정의 효력은 15일 관보 게시 즉시 발생한다고 브라질 당국은 부연했습니다.
반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안보 사안에 대해 매우 중요한 진전이 있는 만큼 8월 1일까지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경제부와 외교부, 재무부, 보안부, 에너지부 대표단과 미국 측 실무진 협상팀이 상호 필요한 의견을 활발히 개진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용 안정과 무역 흐름 유지, 멕시코의 미국 내 투자 인센티브를 비롯한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미국과 멕시코는 2020년 세계 블록 경제 통상 질서의 거대 축 중 하나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발효를 계기로 양국 상품·서비스 교역을 늘리며 상호 의존도를 높여 왔습니다.
멕시코는 수출품의 80%를 미국으로 보냈고, 수입품의 40% 이상은 미국에서 들여왔으며,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1,162조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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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 모두 주권 침해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앞세우면서도 미국과의 교역 비중과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사항 등 각국이 처한 상황에 따라 최적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사법부의 독립성을 포함한 주권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미국에 어떤 공간도 내주지 말 것"을 강조했습니다.
또 20여 년 전과 비교할 때 교역에서 미국의 비중이 작아졌다며 미국이 50% 관세를 강행할 경우 보복 관세 부과 카드를 꺼내 들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반면, 마약 펜타닐 밀매 차단 노력이 부족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과 함께 30% 관세율 서한을 받은 멕시코는 "주권 침해에 맞설 것"이라면서도 협상을 통한 합의에 더 주력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자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50% 관세 부과에 따른 업계 피해를 추산하고 미국을 상대로 한 협상 의제와 논의 방향 점검에 나섰습니다.
이를 위해 기업인들과 실무 그룹을 만들기로 했다고 브라질 부통령 겸 산업통상부 장관이 밝혔습니다.
제라우두 아우키밍 부통령은 "15일부터 항공과 농업 등 미국과 가장 밀접하게 교역하는 산업 분야를 비롯해 브라질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도 회의에 초청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국 관세 조처로 브라질 내 미국 기업 역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한 뒤 "5월부터 트럼프 행정부에 관세 협의를 위한 제안을 보냈지만, 묵묵부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룰라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협상 범위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한편, 미국과 협상이 잘 안 돼서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예상되는 충격파에 대해 이해를 구한다는 방침입니다.
룰라 대통령은 일요일인 지난 13일 각료 회의를 열어 미국과의 논의 과정에서 냉정함과 협상 의제와 관련해선 단호함을 유지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에 대한 50% 관세 부과 배경에 대해 불공정 무역 외에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 모의 혐의 재판을 마녀사냥이라며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열대의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트럼프와 닮은 정치 스타일을 고수하는 보우소나루는 룰라의 최대 정적입니다.
트럼프가 대놓고 다른 나라 재판 상황을 문제 삼아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건 브라질 외엔 없었습니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브라질 국민의 것"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미국의 내정 간섭 가능성을 비판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브라질의 대미 무역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7%에 불과하다"며 미국 없이 우리가 살아남을 수 없는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브라질의 대미 교역 누적 적자액은 124조 원에 이르는데 이 기간 내내 브라질은 미국을 상대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G1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일으키려는 의도는 없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발생해도 치명적이진 않다는 게 정부 내 분위기"라고 보도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또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경제 호혜 주의법과 관련해 외국의 조처로 브라질 경제에 피해를 주는 사례에 정부의 대응 기준을 정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합니다.
'맞불 관세 부과'에 대한 추가 법리 근거를 담은 것으로 평가받는 이 규정의 효력은 15일 관보 게시 즉시 발생한다고 브라질 당국은 부연했습니다.
반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안보 사안에 대해 매우 중요한 진전이 있는 만큼 8월 1일까지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경제부와 외교부, 재무부, 보안부, 에너지부 대표단과 미국 측 실무진 협상팀이 상호 필요한 의견을 활발히 개진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용 안정과 무역 흐름 유지, 멕시코의 미국 내 투자 인센티브를 비롯한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미국과 멕시코는 2020년 세계 블록 경제 통상 질서의 거대 축 중 하나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발효를 계기로 양국 상품·서비스 교역을 늘리며 상호 의존도를 높여 왔습니다.
멕시코는 수출품의 80%를 미국으로 보냈고, 수입품의 40% 이상은 미국에서 들여왔으며,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1,162조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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