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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달 1일부터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한을 받은 유럽연합, EU가 협상 전략 재정비에 들어갔습니다.
합의 타결을 목표로 하되, 미국의 항공기와 자동차 부품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2차 보복 카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EU 27개국 통상 장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율 통보 서한을 받은 지 이틀 만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미국과 합의 타결에 근접했다고 낙관하고 있던 상황에서 30% 관세 폭탄을 맞은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 : 미국과 협상을 시작한 이후로 회원국들이 내놓은 의견이 이번에 가장 강했습니다.]
회원국들은 미국이 시한으로 제시한 다음 달 1일까지 합의를 끌어내기 위한 협상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30% 관세는 수용할 수 없다는 데 공감하고, 필요하면 비례적인 대응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 덴마크(하반기 EU 의장국) 외무장관 : 회원국들은 (30% 관세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고 정당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집행위는 1차 보복 관세를 연기한 데 이어 720억 유로, 약 116조 원 규모의 2차 보복 패키지를 제안했습니다.
2차 보복 조치는 미국산 항공기와 자동차 부품 등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목표로 했는데, 회원국들의 의견 수렴 과정에서 애초 계획했던 것보다는 축소된 규모입니다.
이런 가운데 EU가 보유한 가장 강력한 보복 수단인 통상위협대응조치, ACI도 논의됐지만 집행위는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ACI는 제3국이 EU에 통상 위협을 가하면 전방위적으로 무역에 제한을 가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로, 아직 이를 동원할만한 비상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EU 집행위는 이해관계가 다른 회원국들의 의견을 조율하며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을 수립하되, 최대한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수위 조절에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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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일부터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한을 받은 유럽연합, EU가 협상 전략 재정비에 들어갔습니다.
합의 타결을 목표로 하되, 미국의 항공기와 자동차 부품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2차 보복 카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EU 27개국 통상 장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율 통보 서한을 받은 지 이틀 만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미국과 합의 타결에 근접했다고 낙관하고 있던 상황에서 30% 관세 폭탄을 맞은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 : 미국과 협상을 시작한 이후로 회원국들이 내놓은 의견이 이번에 가장 강했습니다.]
회원국들은 미국이 시한으로 제시한 다음 달 1일까지 합의를 끌어내기 위한 협상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30% 관세는 수용할 수 없다는 데 공감하고, 필요하면 비례적인 대응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 덴마크(하반기 EU 의장국) 외무장관 : 회원국들은 (30% 관세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고 정당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집행위는 1차 보복 관세를 연기한 데 이어 720억 유로, 약 116조 원 규모의 2차 보복 패키지를 제안했습니다.
2차 보복 조치는 미국산 항공기와 자동차 부품 등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목표로 했는데, 회원국들의 의견 수렴 과정에서 애초 계획했던 것보다는 축소된 규모입니다.
이런 가운데 EU가 보유한 가장 강력한 보복 수단인 통상위협대응조치, ACI도 논의됐지만 집행위는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ACI는 제3국이 EU에 통상 위협을 가하면 전방위적으로 무역에 제한을 가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로, 아직 이를 동원할만한 비상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EU 집행위는 이해관계가 다른 회원국들의 의견을 조율하며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을 수립하되, 최대한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수위 조절에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유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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