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연일 대미 강경 발언...진짜 속내는 '초조'?

이시바, 연일 대미 강경 발언...진짜 속내는 '초조'?

2025.07.13. 오후 9:3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관세와 방위비 협상을 놓고 미국에 연일 강경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 방위비 언급을 하지 않도록 거듭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의 압박이 선거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일 관세 협상은 오는 20일 참의원 선거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꼽힙니다.

이 때문에 선거 유세 지원에 나선 이시바 총리는 연일 미국을 향해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 일본 총리 : 관세 교섭이 결코 일본의 국익을 훼손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것은 국가 운영을 건 싸움입니다.]

특히 미국이 깔보는데 참을 수 있느냐며 비판 수위를 한층 올리기도 했습니다.

방위비 인상 요구 등에도 미국에 많이 의존하니깐 말을 들으라는 식이면 곤란하다며, 한층 더 자립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시바 총리의 '자립' 발언에 오히려 고무적이라며 꿈쩍도 않는 모습입니다.

[마코 루비오 / 미국 국무부 장관 : 일본의 군대를 더 유능하게 만들려는 생각은 우리로서 불쾌한 것이 아니고, 고무적인 것입니다.]

이시바 총리의 강경 발언과는 달리, 일본 정부는 미국의 방위비 압박이 참의원 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이 미국 측에 선거 전 양국 회담 테이블에 방위비 증액을 언급하지 말 것을 거듭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더 이상 침묵은 어렵다며, 방위비 증액 목표로 일본 GDP의 3.5%를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깔보는 데 참을 수 없다'고 발언한 이시바 총리의 지원 연설 영상은 다른 지원 연설과 달리 자민당 공식 유튜브에 올라와 있지 않습니다.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미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싶지만, 이렇다 할 카드가 마땅치 않아 일본 정부의 초조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