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EU·멕시코에 30% 관세"...EU·멕시코, 협상·보복 대비

트럼프 "EU·멕시코에 30% 관세"...EU·멕시코, 협상·보복 대비

2025.07.13. 오전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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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 들어 각국에 관세 서한을 보내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 EU와 멕시코에 각각 30%의 상호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습니다.

EU와 멕시코는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필요하면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뉴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윤 특파원!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EU와 멕시코에 부과된 상호 관세율을 올리며 무역 합의를 압박했다고요?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과 멕시코에 나란히 30%의 상호 관세를 8월 1일부터 부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에게 각각 보내는 두 건의 서한을 올렸습니다.

지난 4월 상호 관세율을 처음 발표했을 때 EU에는 20%를 적용하기로 했으나 이번에는 10%포인트 올린 새로운 상호 관세율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5월 EU에 대한 상호 관세율을 50%로 올릴 것이라고 위협한 적이 있었는데, 그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10%의 보편 관세 적용만 노리고 있었던 EU의 목표와는 상반된 수치입니다.

미국과 EU 협상팀이 관세율과 비관세 무역 장벽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핵심 쟁점인 자동차와 농산물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압박의 의미를 담아 EU에 대한 관세율을 발표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자유무역 협정인 USMCA 체결국 멕시코의 경우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대미 마약 반입에 대한 소극적 대응을 이유로 캐나다와 함께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지난 2월 책정했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멕시코 상호 관세율은 거기서 5%포인트 더 올라간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멕시코의 대미 수출품 중 USMCA 준수 상품에 대한 현재의 관세 면제 조치가 계속 유지되는지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서한에서 "무역 적자는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멕시코에 대한 서한에서는 멕시코가 미국으로 마약을 반입하는 카르텔에 맞서고 합성 마약 펜타닐의 유입 차단에 성공하면 관세는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한국과 일본 등 14개국에 대한 상호 관세 서한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4개국과 EU에 보낸 서한을 공개했습니다.

[앵커]
EU와 멕시코 정부의 반응이 나왔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8월 1일까지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계속해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필요하다면 비례적 대응 조치 채택을 포함해 EU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EU 수출품에 대한 30% 관세는 대서양 공급망을 교란해 양측 기업과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관세율 통보 서한이 아닌 원칙적 합의 타결을 목표로 했던 EU 집행위와 대사들은 오는 13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전략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EU는 미국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일찌감치 소위 1차 보복 조치를 마련했으나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고 대미 협상이 본격화하면서 시행을 90일간 보류했습니다.

1차 보복 조치는 34조 원 규모의 주요 미국산 수입품에 10% 또는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골자로, 14일 0시부터 이 조치가 자동 발효될 예정입니다.

이와 별개로 미국 기본관세 10%, 자동차 25%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2차 보복 조치도 별도로 마련 중입니다.

멕시코도 상호 관세가 멕시코와 미국 양측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기존 교역 규칙을 위반한 처사라며 강한 불만을 표명했습니다.

멕시코 정부도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한 미국과의 협상을 즉시 개시하는 한편, USMCA와 WTO, 세계무역기구 절차를 활용해 법적 대응도 검토 중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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