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지독한 편지 사랑...'왕 대접' 욕망 때문?

트럼프의 지독한 편지 사랑...'왕 대접' 욕망 때문?

2025.07.13. 오전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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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보낸 관세 서한으로 트럼프의 편지 사랑이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격식을 갖춘 편지를 선호하는 트럼프를 맞춤형 공략하는 국가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 등에 상호관세율을 통보한 방식은 직접 서명한 서한을 통해서였습니다.

소셜미디어에 하나하나 공개한 14개국을 향한 서한에는 황금빛 백악관 문양 편지지에 날짜와 수신인 등 형식에 충실한 본문이 담겼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 백악관 대변인 (지난 7일) : 대통령이 서명한 아름다운 편지입니다. 이 편지는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공식적인 소통수단으로 '격식을 갖춘 편지'를 선호하면서 트럼프의 마음을 열려는 각국의 노력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백악관 만찬에서 트럼프에게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서를 전달하며 환심을 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난 8일) : 정말 감사합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가 직접 말해주니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백악관을 찾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친서를 양복 주머니에서 꺼내 전하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키어 스타머 / 영국 총리 (지난 2월) : 국왕께서는 안부와 함께 이 편지를 저에게 맡기셨습니다. 전해드려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매우 감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주고받은 '러브레터'를 임기 뒤 자택으로 가져간 혐의로 수사를 받을 정도로 서한에 애착을 보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2019년 6월) : 지금 막 김정은으로부터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습니다.]

이런 배경을 두고 컬럼비아대의 대통령 역사학자 티머시 나프탈리는 자신을 왕으로 칭한 적 있는 트럼프가 황제 같은 허례허식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왕처럼 존경과 아첨을 받기를 원하는 욕망이 있다는 건데, 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을 진행하는 각국으로서는 서한에 공들이는 전략을 고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영상편집 임현철
디자인 박유동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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