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격화 조짐 속 주요국가들 '연장전 협상'에 사활

관세전쟁 격화 조짐 속 주요국가들 '연장전 협상'에 사활

2025.07.12. 오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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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아직 통화 안 해"
트럼프 "캐나다에는 서한 잘 도착한 거 같다"
룰라 "트럼프, 잘못된 정보…미, 무역적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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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상대국들에 새로운 상호관세율을 제시하고 다음 달 1일을 유예 시한으로 설정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속속 보내면서 '트럼프 발 관세전쟁'이 급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주요 국가들은 미국과의 연장전 협상에 사활을 거는 모습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한상옥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와 관련해 동맹국에 불만을 나타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11일, 홍수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텍사스주를 방문하기 전 백악관에서 관세 유예 시한을 앞두고 세계 각국에 대한 조언을 묻자 "그저 열심히 일하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그저 열심히 일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매우 오랫동안 친구와 적 모두에게 이용당했고, 솔직히 친구가 적보다 나빴던 경우가 많아요.]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이 관세 유예 마감 전까지 미국과 협상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50% 폭탄 관세를 예고한 브라질에 대해서는 룰라 대통령과 언젠가 통화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애초 관세율보다 10%포인트 올린 35%의 상호관세를 통보한 캐나다에 대해서는 서한이 잘 도착한 거 같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앵커]
트럼프의 관세 전쟁에 대한 각국의 대응도 다양한데요, 브라질이 가장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죠?

[기자]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이 브라질에 적자를 보고 있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항전 의지와 함께 보복 관세 가능성도 다시 언급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의 말 들어보시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 브라질 대통령 : 관세를 피하기 위해 모든 곳에서 싸우고 노력할 것입니다. 미국이 브라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도 미국에 관세를 부과할 겁니다.]

기존 24%에서 25%로 높아진 상호관세를 통보받은 일본도 강경합니다.

이시바 총리는 9일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도중 미일 간 통상협상에 대해 "국익을 건 싸움이다. 깔보는데 참을 수 있나"라고 거칠게 발언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상당수 국가는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며 다음 달 1일까지 미국과의 협상에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우리나라 정부는 25%의 관세 서한이 공개되자 "다음 달 1일까지 사실상 상호관세 부과 유예가 연장된 것으로 보고, 남은 시간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35%의 고율 관세를 통보받은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도 10일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글에서 수정된 시한인 8월 1일까지 캐나다 노동자들과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거라고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협상 지속 의지를 보였습니다.

미국의 주요 무역상대국 중 한 곳인 유럽연합, EU의 무역담당 대변인은 14일 자동 발효되는 대미 보복관세 조치에 대해 미국과 원칙적 합의를 만들겠다는 것이 EU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강조하며 관세 서한 공개 뒤에 향후 대응을 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한상옥입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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