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번 넘게 바뀐 트럼프 관세에 지친 미국...유통업계는 할인 대전

[앵커]
그동안 20번 넘게 바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뉴욕 증시는 물론, 미국인들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통 업계 공룡인 아마존과 월마트는 관세로 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소비자들을 선점하기 위해 할인 대전을 벌였습니다.

뉴욕에서 이승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상호 관세 발표 이후 7월 3일까지 무려 24차례나 자신이나 참모의 발언을 뒤집었습니다.

이제 뉴욕 증시는 관세 정책이 어차피 또 바뀔 것이라 보고 급등하거나 폭락하지 않고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조사한 6월 미국의 1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은 3%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그만큼 미국인들이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에 피로감을 느끼며 무덤덤해졌다는 평가입니다.

지금까진 미국 기업들이 관세에 대비해 재고를 확보해둔 덕분에 가격 상승이 제한됐지만, 재고가 소진되면 물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

[린다 위에 / 옥스퍼드 대학교 경제학과 연구원 : (관세로) 해외에서 구매하는 물건의 가격이 즉각 오르고, 미국에서 즉시 전환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을 겁니다.]

관세로 본격적으로 물가가 오르기 전에 소비자 충성도를 확보하려는 미국 유통업계 경쟁은 치열해졌습니다.

세계 최대의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연례 할인 행사인 프라임 데이를 월마트의 세일 기간에 맞춰 일찍 시작했고, 기간도 4일로 늘렸습니다.

이에 오프라인 선두 주자인 월마트는 행사 기간을 6일로 늘렸고, 온라인은 물론 미국 내 4,600개 매장에서 행사를 진행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다른 소매업체들도 할인 행사를 앞당겨 미국 독립 기념일 연휴 이후의 온라인 쇼핑 규모는 최대 쇼핑 시즌인 11월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을 앞질렀습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의 둔화세에도 불구하고 10% 보편 관세는 이미 적용된 만큼 조만간 물가 상승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힘을 얻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