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50% 관세 폭탄'에 브릭스 회원국 인도·인도네시아 '긴장'

'브라질 50% 관세 폭탄'에 브릭스 회원국 인도·인도네시아 '긴장'

2025.07.10. 오후 2:2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비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 회원국인 브라질이 50%의 관세 폭탄을 얻어맞으면서 다른 회원국인 인도와 인도네시아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기본관세 10%만 적용했던 브라질에 자유로운 선거와 미국인들의 근본적인 표현의 자유가 공격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50% 관세율을 통보했습니다.

이에 인도나 인도네시아는 브릭스에 대한 보복성 관세일 수 있다는 점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브릭스에 대한 경고로 해석하고 미국과의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려던 인도의 처지가 난처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은 인도에 26% 상호관세를 부과했으며, 현재 양측의 협상은 막바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은 인도에는 새로운 관세 서한을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또 다른 브릭스 회원국인 인도네시아는 협상단을 미국으로 보내 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인도네시아는 지난 4월과 같은 32%의 관세율을 통보받았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여러 미국 기업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미국산 수입품 확대와 미국 내 투자 등을 약속하는 등 '당근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이달 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브릭스에 대한 보복 조치가 인도네시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브릭스는 지난 6일 정상회의 후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의 상호관세를 비판했고, 특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7일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브릭스의 반미정책에 동조하는 국가에는 모두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AFP통신은 미국발 관세로 섬유, 신발 등 소비재 제조 허브인 동남아시아가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됐지만, 자원이나 기술 등이 부족해 미국의 관세 인하를 끌어낼 협상 카드가 부족하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에 오는 12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미국에 대한 공동 대응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또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게 아세안의 공통 우려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