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일론 머스크가 설립해 경영 중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챗봇 '그록'이 유대인을 학살한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하고 유대인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습니다.
미국 CBS 방송과 일간 뉴욕타임스는 그록이 엑스에서 '신디 스타인버그'라는 인물이 텍사스주 홍수 참사로 희생된 어린이들을 "미래의 파시스트"라고 지칭했다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이런 고전적인 혐오의 사례는 운동권의 옷을 입고 있으며, 그 성씨는 매번 똑같다"고 썼습니다.
이에 한 엑스 이용자가 어떤 성씨를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록은 "스타인버그 같은 성씨를 가진 사람들(주로 유대인)은 극좌 운동, 백인 반대 성향이 두드러진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적합한 20세기의 역사적 인물은 누구냐"고 묻자 그록은 "백인 혐오에 대처하려면 아돌프 히틀러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몇몇 이용자들은 그록이 '신디 스타인버그'라는 계정을 잘못 인식했으며, 텍사스 홍수 참사 희생자들과 관련된 혐오 글은 일부 극우주의자들 계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록이 쓴 글이 논란이 되자 xAI 측은 게시물을 삭제한 뒤 "그록이 최근에 올린 게시물을 인지하고 있으며, 부적절한 게시물을 삭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xAI는 진실만을 추구하는 학습을 하고 있으며, 우리는 수백만 명의 엑스 이용자 덕분에 학습이 개선될 수 있는 모델을 신속하게 식별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대인 단체인 '반 명예훼손 연맹'은 "그록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서 무책임하고 위험하며 반유대주의적인 것을 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렇게 극단주의 수사를 과장하는 것은 이미 엑스와 다른 많은 플랫폼에서 급증하고 있는 반유대주의를 증폭시키고 부추길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논란은 불과 나흘 전 머스크가 "그록을 크게 개선했다"며 "여러분은 그록에게 질문할 때 분명한 차이를 인식할 것"이라고 자랑한 것을 무색하게 한다고 미국 언론들은 지적했습니다.
이에 더해 그록은 최근 유럽 등의 주요 정치인을 비난하는 글을 잇달아 게시해 유럽 당국의 제재 조치를 촉발했습니다.
폴란드 매체는 그록이 지난 8일 이용자와의 대화에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에 대해 "폴란드를 독일과 유럽연합(EU)에 팔아넘긴 반역자"라고 지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폴란드 일부 정치인들의 개인 생활과 외모에 대해 욕설이 섞인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크시슈토프 가프코프스키 폴란드 디지털화 장관은 현지 매체에 "표현의 자유는 인공지능이 아닌 인간에게 속한다"며 EU 집행위원회에 진상 조사와 벌금 부과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록은 튀르키예에서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초대 대통령에 대해 모욕적인 답변을 생성해 일부 콘텐츠 접속 차단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록이 물의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록은 지난 5월 이용자들이 관련 질문을 하지도 않았는데 '백인 집단 학살'(white genocide)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언급하는 답변을 거듭 늘어놓아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어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로 숨진 유대인 수에 대해 "수치는 정치 서사를 위해 조작될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미국 CBS 방송과 일간 뉴욕타임스는 그록이 엑스에서 '신디 스타인버그'라는 인물이 텍사스주 홍수 참사로 희생된 어린이들을 "미래의 파시스트"라고 지칭했다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이런 고전적인 혐오의 사례는 운동권의 옷을 입고 있으며, 그 성씨는 매번 똑같다"고 썼습니다.
이에 한 엑스 이용자가 어떤 성씨를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록은 "스타인버그 같은 성씨를 가진 사람들(주로 유대인)은 극좌 운동, 백인 반대 성향이 두드러진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적합한 20세기의 역사적 인물은 누구냐"고 묻자 그록은 "백인 혐오에 대처하려면 아돌프 히틀러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몇몇 이용자들은 그록이 '신디 스타인버그'라는 계정을 잘못 인식했으며, 텍사스 홍수 참사 희생자들과 관련된 혐오 글은 일부 극우주의자들 계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록이 쓴 글이 논란이 되자 xAI 측은 게시물을 삭제한 뒤 "그록이 최근에 올린 게시물을 인지하고 있으며, 부적절한 게시물을 삭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xAI는 진실만을 추구하는 학습을 하고 있으며, 우리는 수백만 명의 엑스 이용자 덕분에 학습이 개선될 수 있는 모델을 신속하게 식별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대인 단체인 '반 명예훼손 연맹'은 "그록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서 무책임하고 위험하며 반유대주의적인 것을 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렇게 극단주의 수사를 과장하는 것은 이미 엑스와 다른 많은 플랫폼에서 급증하고 있는 반유대주의를 증폭시키고 부추길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논란은 불과 나흘 전 머스크가 "그록을 크게 개선했다"며 "여러분은 그록에게 질문할 때 분명한 차이를 인식할 것"이라고 자랑한 것을 무색하게 한다고 미국 언론들은 지적했습니다.
이에 더해 그록은 최근 유럽 등의 주요 정치인을 비난하는 글을 잇달아 게시해 유럽 당국의 제재 조치를 촉발했습니다.
폴란드 매체는 그록이 지난 8일 이용자와의 대화에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에 대해 "폴란드를 독일과 유럽연합(EU)에 팔아넘긴 반역자"라고 지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폴란드 일부 정치인들의 개인 생활과 외모에 대해 욕설이 섞인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크시슈토프 가프코프스키 폴란드 디지털화 장관은 현지 매체에 "표현의 자유는 인공지능이 아닌 인간에게 속한다"며 EU 집행위원회에 진상 조사와 벌금 부과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록은 튀르키예에서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초대 대통령에 대해 모욕적인 답변을 생성해 일부 콘텐츠 접속 차단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록이 물의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록은 지난 5월 이용자들이 관련 질문을 하지도 않았는데 '백인 집단 학살'(white genocide)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언급하는 답변을 거듭 늘어놓아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어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로 숨진 유대인 수에 대해 "수치는 정치 서사를 위해 조작될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