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호한 고용은 착시...민간 고용은 8개월 만에 최소"

"미국의 양호한 고용은 착시...민간 고용은 8개월 만에 최소"

2025.07.05. 오전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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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6월 들어 미국의 고용이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공공 부문을 제외한 민간 부문은 고용을 꺼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서 민간 부문의 고용 증가 폭은 전월 대비 7만4천 명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앞서 미 노동부는 6월 미국의 전체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4만7천 명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12개월간 월평균 증가 폭인 14만6천 명을 유지한 데다, 전문가 전망치인 11만 명을 크게 웃돌면서 트럼프 관세 여파로 고용 사정이 크게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를 덜었습니다.

하지만 6월 고용 증가 폭의 절반이 주 정부와 산하 지방 정부 등 공공 부문 고용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간 부문의 고용 현실은 이미 위축돼 있다고 WSJ은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6월 중 주 정부 고용만 4만7천 명 증가했는데, 교육 부문이 4만 명으로 고용 증가를 주도했습니다.

반면 민간 부문의 고용 사정을 산업별로 뜯어보면 절반 이상의 업종이 6월 들어 전월 대비 고용을 줄였습니다.

이처럼 대부분 업종에서 고용이 줄어든 현상은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총 3차례밖에 발생하지 않았다고 WSJ은 설명했습니다.

WSJ은 "지속되는 고금리 부담과 연방 정부의 이민자 단속, 관세 정책 불확실성 여파로 더 많은 기업이 고용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월가의 주요 투자 은행들도 6월 고용 지표가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민간 부문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JP모건은 6월 고용 지표에 대해 "총고용 증가와 실업률 하락은 좋지만, 민간 취업자 수 증가가 7만4천 명에 그쳤고, 경제 활동 참여율과 노동 시간 감소는 우려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골드만삭스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예상치를 웃돈 것은 민간 부문이 아니라 상당 부분 지방 정부가 주도한 덕분이라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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