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에서 수천 달러 '펑펑'…본인 장례식에 한턱 쏜 고인

헬기에서 수천 달러 '펑펑'…본인 장례식에 한턱 쏜 고인

2025.07.01. 오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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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에서 수천 달러 '펑펑'…본인 장례식에 한턱 쏜 고인
미국 디트로이트 상공에서 헬기가 수천 달러의 현금을 뿌렸다 /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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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트로이트의 한 거리에서 현금 수천 달러가 하늘에서 뿌려지는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졌다.

현지시각 27일 더 디트로이트 뉴스에 따르면 같은 날 오후 1시쯤, 디트로이트의 도심 하늘에 헬리콥터 한 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장미 꽃잎과 함께 수많은 지폐가 거리 위로 비처럼 쏟아졌고, 깜짝 놀란 시민들은 기쁨에 찬 표정으로 돈을 주우러 몰려들었다.
미국 디트로이트 상공에서 헬기가 수천 달러의 현금을 뿌렸다 / X(구 트위터) 캡처

인근 상점에서 일하는 여성은 "수천 달러가 떨어진 것으로 추정한다"며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조금씩이라도 현금을 주워갔다고 전했다.

이 특별한 이벤트는 최근 세상을 떠난 지역 주민 대럴 토머스 씨의 유언을 이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생전 세차장을 운영해 온 토머스 씨는 마지막까지도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았다. 그는 지역 사회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하늘에서 돈이 쏟아졌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겼고, 유족들은 그의 장례식 당일 이 특별한 '현금 세례' 행사를 기획했다.

당시 거리에는 예상치 못한 '돈비'에 도로 위 차량이 멈춰 서고, 운전자들은 차에서 내려 돈을 줍기 위해 뛰어나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경찰은 6개 차선을 약 30분 동안 통제했다.
헬기에서 뿌려진 돈을 줍는 주민들 / X(구 트위터) 캡처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질서 정연한 모습으로 돈을 주웠고, 어떠한 혼란이나 충돌도 없었다.

한 주민은 "아무도 싸우지 않았고, 모두가 고인의 뜻을 존중하며 감사의 마음으로 돈을 주웠다"며 "정말 아름다운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시민은 "저도 약 5달러를 주웠는데, 그 돈은 제 가게 벽에 붙여 고인의 이름을 새겨둘 것"이라며 경의를 표했다.

대럴의 아들 스모크 토머스는 "아버지는 전설 같은 분이었다. 이번에 뿌려진 돈은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축복"이라며 감동의 눈시울을 붉혔다.

현지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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