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과 핵 협상 계획 없어"...미, 유인책 고심

[앵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멈추면서 이제 이란의 향후 핵 활동과 미국-이란 간 협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려는 방법을 고심하는 가운데, 이란은 현재로써는 미국 측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중동 현지에 가 있는 특파원 연결합니다. 조수현 특파원!

[기자]
네, 요르단 암만입니다.

[앵커]
다음 주 미국과 이란의 대화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군요?

[기자]
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 이란 측과 대화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오늘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다음 주에 핵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추측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협상 재개를 위한 그 어떤 합의나 조율, 대화도 이뤄지지 않았음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현재 미국의 공습에 따른 핵 시설 피해를 평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각종 당근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N은 미 정부 당국자들 인용해,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아랍 동맹국들과 만나, 이란에 우라늄 농축을 수반하지 않는 민간용 핵 프로그램 구축을 위해 27조∼40조 원 규모의 투자를 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미국은 이러한 투자 비용을 직접 부담할 의향은 없으며 아랍국들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이란에 대한 일부 제재를 해제하고, 약 8조 원 규모의 해외 동결 자금에 이란 정부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미국 측은 이러한 제안들은 아직 모두 초기 단계의 아이디어 수준이고, 이란이 자체적인 우라늄 농축 역량을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는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협상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은 서로를 자극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승리를 주장하면서 미국이 이번 공습으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고 깎아내렸는데요.

이에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하메네이가 체면을 지키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란에 대한 공습을 미국 역사상 가장 비밀스럽고 성공적인 작전으로 꼽힌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요르단 암만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유현우
영상편집: 임현철


YTN 조수현 (sj1029@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