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대법원 합법 판결 후 10년간 동성결혼 2배로 증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미국 연방대법원의 2015년 6월 판결 이후 10년간 결혼한 동성 커플이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시각 26일 갤럽과 퓨센터, 성소수자 공공정책 연구기관인 윌리엄스 연구소 보고서 등을 인용해 2014년 39만 쌍이었던 동성결혼 커플이 현재 82만∼93만 쌍 수준까지 늘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여전히 30여 개 주에서 동성혼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연방대법원은 2015년 주 차원의 금지는 헌법에 어긋난다고 결정했습니다.

동성 커플이 거주지에 상관없이 결혼할 수 있도록 한 이 결정 이후 동성 커플 수십만 명이 가족을 이뤘습니다.

특히 남부지역에서 동성결혼이 크게 늘었습니다.

윌리엄스 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남부지역의 동성 커플 중 59%가 결혼했는데 이는 10년 전의 38%보다 21%포인트 증가한 수치입니다.

텍사스와 조지아 같은 주에서는 결혼한 동성 커플의 수가 세 배 이상 늘었습니다.

또 결혼한 동성 커플 가정에서 생활하는 18세 미만 아동의 수도 2013년 7만천 명에서 현재 29만9천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연방대법원이 동성혼을 합법화한 이후 여론도 변했습니다.

갤럽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인의 거의 70%가 동성애자도 결혼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30년 전에는 27%에 불과했습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