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테슬라 전기차 판매 부진에 최측근 임원 해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최측근으로 꼽힌 테슬라 고위 임원이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부진 속에 회사를 떠났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미 경제지 포브스, CN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테슬라의 북미·유럽 생산·운영 최고 책임자인 오미드 아프셔의 퇴사 소식은 블룸버그가 처음 보도했고, 포브스와 CNBC는 이후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아프셔를 해고했다고 전했습니다.

2017년 테슬라에 입사한 아프셔는 CEO 비서실에서 일하며 머스크의 측근으로 위상을 높였고 텍사스 오스틴의 테슬라 기가 팩토리 건설을 지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2022년 머스크의 개인 용도로 의심되는 특별한 종류의 유리 자재 구매를 발주해 사내 회계·감사 부서의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아프셔는 한동안 머스크의 또 다른 회사인 스페이스X에서 근무하다 돌아와 지난해 10월 북미·유럽 사업을 책임지는 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미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아프셔를 "머스크의 해결사"로 지칭하며 가장 강력한 임원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아프셔는 지난 10일 "모델3 지옥(양산 성공을 위해 분투했던 기간) 당시 추수 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새해 전야, 머스크의 생일을 포함해 거의 매일 일론과 함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론이 최전선에서 직접 겪은 엄청난 개인적인 희생과 헌신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며 머스크를 치켜세웠습니다.

머스크가 이처럼 최측근인 임원을 해고한 데에는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의 올해 판매 부진이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습니다.

최근 유럽에서는 테슬라의 신차 판매량이 5개월 연속 감소했다는 집계가 나왔습니다.

북미에서는 올해 1분기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밀착 관계에 따라 테슬라가 정치적인 반대 진영의 주요 공격 표적이 되면서 불매 운동과 함께 수요가 크게 위축됐습니다.

테슬라는 오는 7월 초에 2분기 전 세계 차량 판매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월가 분석가들은 테슬라의 2분기 인도 실적이 1년 전 44만 대보다 10% 넘게 감소한 39만 대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뉴욕 증시에서 장중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 미만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보였고,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9% 하락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