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이란 타격' 의회 정보 브리핑 연기...탄핵안 부결

트럼프 행정부, '이란 타격' 의회 정보 브리핑 연기...탄핵안 부결

2025.06.25. 오전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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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핵시설에 대한 직접 공습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파괴됐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미 연방 의회에서의 정보 브리핑을 갑작스레 연기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의원들에게 비공개로 지난 21일 이란 핵 시설 공습과 23일 이란의 카타르 미 공군 기지 보복 공격 상황을 비공개로 설명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브리핑에는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 국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 국장, 댄 케인 합참 의장 등 정보기관 수장들과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연기됐습니다.

상원 브리핑은 26일로 연기됐는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참석하기로 했고, 하원 브리핑은 27일로 연기됐습니다.

언론에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는 파괴되지 않았다'는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초기 평가 기밀 보고서가 유출된 이후에 브리핑이 연기되면서 정치권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973년 제정돼 대통령이 해외 무력 분쟁에 군사력을 투입하면 48시간 이내 의회에 통보하도록 규정한 '전쟁 권한 법'에 따라 의회 정보 브리핑을 요구해온 민주당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는 "이 마지막 순간의 연기는 터무니없고 회피하려는 것"이라며 "행정부는 의회에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릴 법적 의무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원 민주당 코커스 의장인 피트 아길라(캘리포니아) 의원도 "의원들은 증거가 필요하며, 세부 사항을 지금 당장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습을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이번 정보 브리핑 연기에 대해서는 큰 불만이 없는 상황입니다.

토니 곤살레스(텍사스·공화) 하원의원은 CNN에 "정말 민감한 내용은 굳이 알 필요 없고, 다른 세부 사항은 정말 빨리 공개된다"고 말했습니다.

미 공군 조종사 출신으로 이란에서 작전을 수행한 자크 넌(아이오와·공화) 하원의원도 민주당을 향해 "정치적 쇼를 벌이며 주목받으려 어떤 이론이라도 만들어내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정보 브리핑 연기와는 별도로 민주당 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전쟁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탄핵 추진 움직임이 나오고 있습니다.

앨 그린(텍사스·민주) 하원의원은 "권력 분립을 무시해 권한을 남용하고, 의회의 전쟁 선포 권한을 위헌적으로 침해해 민주주의를 독재로 퇴보시켰다"고 주장하며 탄핵안을 발의했습니다.

하지만 하원은 이날 해당 안건을 표결한 결과 344대 79로 부결시켰고, 민주당 지도부 3인을 포함한 의원 128명이 부결을 택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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