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SCI 선진 시장 편입 관찰 대상국 지정 또 불발

한국, MSCI 선진 시장 편입 관찰 대상국 지정 또 불발

2025.06.25. 오전 06: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한국 증시의 모건 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 대상국 포함이 또 불발되면서 편입 시 기대됐던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도 당분간 미뤄지게 됐습니다.

MSCI는 올해 시장 분류 검토 결과, 한국이 제도적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여전히 선진 시장 수준의 접근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또 "재분류를 위한 협의가 이뤄지려면 모든 쟁점이 해결되고 시장 개혁이 시행돼 시장 참가자들이 변화의 효과를 철저히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MSCI는 세계 증시를 한국이 속해 있는 신흥 시장과 선진 시장, 프런티어 시장으로 나누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자금 규모 결정에 활용돼 국가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은 지난 2008년 선진 시장 편입을 위해 관찰 대상국에 올랐지만, 접근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발됐으며 지난 2014년부터는 관찰 대상국에서도 제외됐습니다.

MSCI 지수는 일반적으로 미국계 펀드가 추종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다른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인 파이낸셜 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 지수보다 영향력이 더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MSCI의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 대상국에 1년 이상 올라야 하는 만큼, 후보군에 들지 못한 한국 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 도전은 내년 6월로 넘어갔습니다.

내년 6월 후보군에 들어가면 2027년 6월에 지수 편입이 정식 발표되고, 2028년 6월에 실제 편입이 이뤄집니다.

이번 시장 재분류에 앞서 지난 20일 발표한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한국 증시는 공매도 접근성에 대한 평가가 '마이너스'(개선 필요)에서 '플러스'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한국 증시는 지난해 18개 평가 항목 중 7개 항목에서 '마이너스'를 받았는데, 올해는 공매도 접근성 항목이 '플러스'로 전환되며 '마이너스' 항목은 6개로 줄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3월 공매도 금지 조치 전면 해제에 대해 MSCI는 "불법 공매도 등 불공정 거래 관행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금지 조항을 삭제하는 등 규제와 기술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시장 활동은 회복됐지만, 규정 준수에 따른 운영 부담과 갑작스러운 규제 변화의 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외환 시장에 대해서는 외국 기관 투자자(RFI)의 국내 은행 간 외환 시장 참여 허용, 외환 시장 거래 시간 연장 등을 언급하며 "일련의 개혁 조치가 시행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절차에는 여전히 운영상의 어려움이 존재하고, 옴니버스 계좌와 장외 거래(OTC)의 활용이 제한적이어서 관련 조치의 효과가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배당 기준일 이전에 배당액을 확정할 수 있도록 한 배당절차를 개선한 데 대해서도 "이를 채택한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여전히 외환 시장 개방을 비롯한 기존 지적 사항에 대한 평가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한국 증시의 관찰 대상국 등재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이에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달 주요 금융회사들과 MSCI 선진 시장 편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계좌 개설 요건 완화 등 외환 시장 선진화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