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층 다시 분열..."단호한 행동" vs. "정신 나간 짓"

트럼프 지지층 다시 분열..."단호한 행동" vs. "정신 나간 짓"

2025.06.23. 오후 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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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시설 공습을 두고 미국의 친(親)트럼프 진영에서 다시 분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친트럼프 단체 '터닝 포인트 USA' 창립자인 언론인 찰리 커크는 X에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신중하고 단호하게 행동했다"고 밝혔습니다.

커크는 "트럼프 대통령은 10년간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겠다고 주장해왔다"고 상기시키며 "이란은 외교를 포기하고 폭탄을 추구하기로 결정했다. 이것은 완벽히 수행된 외과적 정밀 타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친트럼프 활동가 로라 루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폭격으로 "우리 모두를 핵 홀로코스트에서 구했다"고 X에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평론가 터커 칼슨, 보수 논객 캔디스 오언스 등을 겨냥해 "누가 이들의 안부 좀 확인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이란 문제 개입에 반대해온 이들이 막상 이번 작전 이후 조용하다고 비꼰 것입니다.

이에 맞서 오언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 소셜'에서 이란 폭격을 발표한 글에 대해 "완전히 정신 나간 짓(utterly deranged)"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 의원(조지아)은 "네타냐후가 먼저 이란 국민에게 폭탄을 떨어뜨리지 않았다면, 지금 이스라엘 국민에게 (이란의) 폭탄이 떨어지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가진 국가다. 이것은 우리의 싸움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의 책사'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왜 우리가 이스라엘을 대신해 무거운 짐을 지는 것인지에 대해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해서 '(불법 체류자들의) 피난처'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크고 멋지고 아름다운 법안' 등 (국내에서) 해야 할 모든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찬반이 갈리는 와중에도 미국이 이란의 '정권 교체'를 목표로 삼아 무력 개입을 장기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은 대체로 공유되는 모습입니다.

맷 게이츠 전 하원 의원(플로리다)은 이번 작전을 트럼프 1기 당시인 2020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암살 사건과 비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이것이 솔레이마니 타격처럼 되길 원한다. 단 한 번으로 끝나는"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사건이 중동 지역의 분쟁으로 비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현실화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게이츠 전 의원은 이어 "모든 정권 교체 전쟁은 처음에는 굉장히 인기가 있었지만, 역사적 경로는 좋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평론가 잭 포소비에크는 이번 작전이 '정권 교체를 위한 장기적 작전의 첫걸음'이 아니라 '특정 목표(핵무기 개발 저지)를 이루기 위한 일회성 조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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