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 NPT 재검토 예정"...'제2의 북한' 되나?

"이란 의회, NPT 재검토 예정"...'제2의 북한' 되나?

2025.06.23. 오후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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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핵 시설 폭격에 맞서 이란 의회에서 핵확산 금지 조약, NPT 문제를 재검토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에브라힘 레자에이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다수 의원이 국제원자력기구, IAEA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IAEA와의 협력 중단을 촉구했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레자에이 대변인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전격적으로 공습을 시작한 이후에도 NPT를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뉴스위크는 이 같은 발언은 이란 내부에서 NPT를 탈퇴하고 공개적으로 핵무기 제조에 나서는 방안이 실제로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대한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안보리 회의에서 NPT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핵확산 방지 노력이 실패로 돌아갔으며 미국의 공습 과정에서 NPT는 정치적 무기로 이용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세계 190여 개국이 가입한 NPT에 가입했다가 도중에 탈퇴한 국가는 현재까지 북한이 유일합니다.

북한은 지난 2003년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우려를 들어 NPT 탈퇴를 선언했으며, 3년 뒤인 2006년 첫 핵무기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일각에선 전에 없는 위기에 내몰린 이란 지도부가 정권 유지를 위해 북한과 마찬가지로 핵무기 제조를 결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003년 파트와(이슬람 율법 해석이 담긴 칙령)를 통해 핵무기 개발을 금지했고, 이는 아직도 유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의 순도를 60%까지 끌어올려 무기급 핵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90%에 다가서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이번 공격으로 받은 피해에서 회복한다면 살아남은 핵 과학자들이 몰래 핵무기 제조에 돌입할 수 있다면서 이란이 '제2의 북한'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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