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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보리 앵커
■ 출연 : 김혁 한국외대 이란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미국이 이란 주요 핵 시설을 직접 타격하며 중동 무력 충돌에 개입했습니다.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을 의결했는데요.이와 함께 향후 중동 상황 전망까지, 김혁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을 의결했습니다.이제 하메네이의 판단이 남아 있는 거죠?
[김혁]
그렇습니다. 하메네이가 오늘 오전에 어제 있었던 미국의 공습에 대해서 응징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지난 6월 13일 교전이 시작된 이후에 하메네이의 메시지는 일관적으로 항전 의지를 계속 표명하면서 이란 내부의 지지층의 단결을 촉구하고 있는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외교적인 해법으로의 전환이 이란 측에서 언급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만일 추후에 외교적인 해법을 통한 해결을 이란 측에서 모색을 하고 그렇게 전환을 했을 경우에는 레버리지 효과를 조금 더 높이기 위한 하나의 반응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과거 이란 의회가 이렇게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한 적이 있었습니까?
[김혁]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가 시행된 적도 없었고요. 의회에서 의결을 한 적도 기록상으로는 없습니다. 단, 2012년에 오바마 행정부 때도 오바마 행정부가 JCPOA라고 하는 이란의 핵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이란에 대한 강경 압박 정책을 펼쳤던 바가 있습니다. 그 당시에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EU가 동참을 하게 되면서 그 당시에 이란의 의회에서 과반수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한 의견을 발의해야 한다고 제기한 적이 한 번 있었고요. 또한 2018년도에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2018년 5월에 이란 핵협상에서 탈퇴한 이후 8월과 11월 두 차례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그 당시 제재를 복원하는 시점에서 이란혁명수비대의 주요 인원들로부터 해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에 대한 언급이 진행되기는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과 같이 이란 의회가 직접 발의를 하고 거기에 대해서 승인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에 실제 봉쇄까지 갈 가능성은 얼마나 보세요?
[김혁]
실제 봉쇄까지 가는 단계까지는 조금 더 많은 단계들이 필요할 것 같고요. 그 사이에 이란도 충분히 협상의 시간을 가지려 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의회는 이란이 신정체제로 알려져 있기는 합니다마는 이란은 국민들이 국회의원도 뽑고 그다음에 행정부의 수장이 대통령도 4년에 한 번씩 선출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란 의회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라는 것을 결정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이란의 국민들이 뽑은 의회가 향후 군사적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해 보자는 차원으로 짚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만약에 봉쇄가 이루어진다면 어느 정도 수준으로 봉쇄가 이루어질까요?
[김혁]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봉쇄가 이루어지게 된다면 몇 단계로 펼쳐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첫 번째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시험발사를 아마 강행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전에도 몇 차례 이런 위기 고조가 되었을 때 혁명수비대를 통해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시험발사를 시행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2021년이었죠, 동결자금 문제로 인해서 한국케미호라는 선박이 1월 초에 나포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와 같이 일부 유조선에 대해서, 상선보다는 유조선에 대한 나포도 시도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상황이 진전되지 않는다면 부분봉쇄, 그리고 이어지는 전면봉쇄로 이어질 가능성으로 예측해 볼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전면 봉쇄까지 이행되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지 않나 예상됩니다.
[앵커]
관련해서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것은 자살행위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만약에 봉쇄까지 간다면 미국은 어떤 반응 내놓을까요?
[김혁]
사실 지금 입장에서 다들 아시다시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할 것이고 공습 이후에 요인 암살부터 해서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할 것이고 그리고 그 이후에 어제 있었던 것처럼 미국이 이란 본토에 대해서 처음으로 공격을 할 것이라는 이런 예상들은 시나리오에는 있었지만 가능성은 굉장히 낮은 예상을 했던 것들이 현실화가 되고 있는 만큼 만일 지속적으로 이란 측에서 강경대응을 하게 된다면 결국에는 조금 더 강경한 제2차의 공습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은 그러면서도 이란과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협상을 재차 제안하고 있는데 지금 분위기에서는 이란이 대화에 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거든요.
[김혁]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고요. 결국에는 공습의 성공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습의 성공으로 인해서 이란이 미국이 원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요. 미국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 이런 군사개입에 가담하지 않고 부담이 있기 때문에 가담은 중단한 상태에서 외교적인 해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 같습니다. 결국 지난 2주간의 교전이 벌어진 그 직전을 생각해보면 결국에는 이란과 미국 간에 핵협상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란을 계속해서 형식적으로 외교라는 무대로 끌어들이고 그 무대를 통해서 핵협상이라는 것을 통해서 이 사태를 결론지으면 가장 미국한테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지금 이란이 대화에 나서기에는 면이 안 서는 상황이다, 다른 출구전략을 열어줘야지 나갈 수 있다, 이런 말도 있던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혁]
6월 12일 전까지는 이란이 가질 수 있는 선택지는 지금보다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 상황에서 이란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 정도로 정리가 될 것 같은데요. 첫 번째는 지금의 노선과 같이 응징하겠다는 표현과 같이 지속적으로 강경 노선을 취하면서 이란 내에 있는 지지층을 결집하려고 하는 그런 자세를 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굉장히 장기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요. 이란이 좀 더 고립으로 가는 방향으로 처해지는 상황들, 거기에 따른 민심의 이반 등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이란 내부적으로도 굉장히 불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결국에는 말씀드렸다시피 미국이 계속 제안하고 있는 것처럼 외교라는 무대를 통해서, 물론 외교를 통해서 진행되는 핵협상이 6월 12일 이전에 있었던 단순히 우라늄 농축 권리만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미국의 입장에서 거기에 더해서 탄도미사일이라든지 아니면 지역 내에 있는 대리세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는 등의 추가적인 조건들을 붙여서 협상을 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란은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라는 그 두 가지의 시나리오로 지금은 정리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란의 군사적 반격은 이스라엘을 향했습니다. 어제 미국의 핵시설 공격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발사로 응수했는데요. 이스라엘 현지 연결해서 지금 상황 짚어봅니다. 명형주 리포터 나와 계십니까?
[명형주]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이스라엘 현지 시간이 아침 7시를 향하고 있는데요. 어제는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 공격이 있었는데 간밤에는 별일 없었나요?
[명형주]
간밤에도 별일이 있었습니다. 오늘 새벽 3시경에 탄도미사일이 있었어서 사이렌이 울려서 방공호로 대피하는 상황이 됐었습니다.
[앵커]
그렇게 대피하고 이런 상황이면 굉장히 두려움이 큰 상황일 것 같은데 현재 계신 곳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학교나 직장은 예정대로 평소처럼 다니고 있습니까?
[명형주]
지금 현재 제가 있는 곳은 예루살렘이고요. 지금 민방위 사령부에서 발령한 경계태세가 적색입니다. 가장 제일 최고 단인데 적색 단계에서는 학교가 쉬고 그리고 직장들도 필수 인원 제외하고는 모두 다 재택근무로 전환돼 있습니다.
[앵커]
지금 적색경계태세면 10명 이상 모임이 금지된다고 하더라고요.
[명형주]
맞습니다. 10명 이상 금지돼 있고요. 그리고 대부분의 학교들이 이미 휴교령 내려져 있고요. 회사들도 재택근무로 돼 있고 그다음에 필수업종만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슈퍼나 약국 같은 곳입니다.
[앵커]
지금 촘촘한 방공방이 작동했다고는 전해지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을 보면 텔아비브도 도심 곳곳이 파괴되고 건물도 무너졌더라고요. 전기나 통신 같은 인프라는 크게 문제가 없습니까?
[명형주]
전쟁이 시작한 이후로 한 번도 전기나 통신의 인프라 장애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대신에 이스라엘이 그동안 경험했던 하마스나 헤즈볼라의 미사일과는 차원이 다른 파괴력을 지니고 있어서 사람들 모두 다 굉장히 많이 긴장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게다가 방공망뿐만 아니라 사이렌이 울리면 방공호로 대피하는 사람들의 방공의식 때문에 그나마 인명피해가 적은데요. 공격 첫 3일 동안에 사망자가 24명이 생겼고 그 이후로 부상자가 1200명이 넘었지만 대부분 경상이었습니다. 대신에 보시는 것처럼 건물들이 굉장히 많이 파손됐는데요. 2만 5000채 이상이 파손됐고 9000명 이상이 집을 잃고 대피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재산피해가 굉장히 크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에도 이란과 이스라엘 간 보복, 재보복이 이어졌지만 전면전으로 그때는 확대되지 않았거든요. 그때와 비교를 해본다면 현재 느끼고 계신 위기감은 어느 정도일까요?
[명형주]
지난해 같은 경우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한 차례씩 서로 주고받는 공격에 그쳤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이스라엘의 선제공격 이후에 끊임없이 이란을 공습하고 있고 이란도 계속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매일 날리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 안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체감상 전면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벌써 이스라엘로 향한 탄도미사일이 480여 발이 넘었고요. 이스라엘 영토로 도착한 이란의 드론까지도 400대 이상이 넘었습니다. 그래서 이란과 이스라엘이 거리가 멀어서 지상군만 개입이 없을 뿐이지 이스라엘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는 거의 전면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년과는 다르게 긴장감이 굉장히 클 것 같은데 이런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공격에 호응을 했습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역사적인 작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런 입장인데요. 대이란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것으로 해석이 되죠?
[명형주]
맞습니다. 어제저녁에 네타냐후 총리가 국민성명을 발표했는데 이번 이란과의 전쟁 목표가 핵프로그램 무력화와 그리고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주요 목표였지만 이 두 가지 목표를 거의 다 완성해가고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것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작전을 해야 된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그렇지만 이전처럼 소모전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만약에 이 상태로 전쟁이 종료가 된다면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있는 헤즈볼라를 대응하는 것처럼 앞으로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 소리는 뭐냐 하면 현재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휴전 상태이기는 하지만 헤즈볼라 무장단체가 무기 이동하거나 공격 정황이 있을 때마다 곧바로 이스라엘이 공습을 하고 있는데요. 이런 방식을 이란과의 관계에서도 계속 유지하겠다라는 이스라엘의 입장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란 역시 미국을 향한 직접 대응은 자제하면서도 이스라엘을 향해서는 공격을 계속할 걸로 보이는데요. 여기에 대비한 정부의 지침이 혹시 있었을까요?
[명형주]
이스라엘도 지금 현재 이란의 보복은 미국을 향하기보다는 이스라엘로 계속적으로 향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데요. 이스라엘 정부는 시민들에게 민방위사령부의 지시사항을 준수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이렌이 울리면 방공호로 대피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제까지 방공호 안에 들어간 사람은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상으로 구조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안에서는 한동안 현재의 경계태세가 적색이나 오렌지 상태의 생활 형태가 계속 유지될 것 같습니다.
[앵커]
모쪼록 피해 없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명형주 리포트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스라엘 현지 상황 짚어봤습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이란의 보복이 있을 경우 훨씬 더 강력한 무력에 직면할 것이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미국의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혁]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제 미국의 공습이 있고 나서도, 방금 이스라엘과도 연결하면서 들었던 내용처럼 미국에 대한 대응은 없었지만 오늘 새벽에도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해서 탄도미사일을 발사를 하고 또 이스라엘도 여기에 대응 공격을 하면서 특히나 오늘 오전에 있었던 이란 내의 공격 같은 경우에는 수도인 테헤란과 테헤란 인근 지역, 그리고 테레한 인근에 있는 파르친이라고 하는 군사기지까지 계속 공격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에는 이란의 입장에서도 지금 당장 공습을 먼저 중단하지 못할 것 같고요. 그렇게 된 상황에서는 미국 측에서 다시 한 번 조금 더 강력한 방식으로 공격을 다시 감행할 가능성도 충분히 지금 상황에서는 예견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제 미국의 공격 이후 이란에서 처음으로 입장을 내놨는데 하메네이가 큰 실수다, 응징당할 것이다, 이렇게 반응을 내놨지만 미국에 대한 언급은 없더라고요.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김혁]
이란 국민들에게 지난 10일간의 이스라엘과 교전에 있어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적응을 했다. 그리고 안심까지는 아니지만 이건 대응을 한번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라는 그런 학습효과가 생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줄곧 이란 국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바는 미국에 대한 두려움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번 미국의 공습에 따른 이란 국민들의 불안감이 어제 이후로 굉장히 증폭되고 있고 그런 동시에 이란 내에서의 통신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져 있다 보니까 인터넷이 단절된다든지 정부에서 인터넷 공급망들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는 등의 이런 상황들이 있으면서 이란 국민들 내부적으로 굉장히 불안감은 증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어제 미국의 공격이 현지 시간으로 일요일 새벽 2시에 기습적으로 한 거잖아요. 이번 공격이 미국이 극비리에 수개월 전부터 준비했다, 이런 보도들도 있던데요?
[김혁]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고요. 단지 저희가 6월 12일 전까지는 미국의 공습이 과연 있을 것인가라고 예상을 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검토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올해 1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2월 중순부터 줄곧 이란을 핵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계속해서 이란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에는 단순하게 핵협상 참여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참여를 하지 않고 외교적인 해법을 통해서 타협이 되지 않는다면 군사적인 공격에 대해서도 계속 지속적으로 언급을 해왔기 때문에 이 부분은 그 당시에도 미국 내부에서도 충분히 준비를 동시에 해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3월 9일날 공식적인 서한을 하메네이 측에 보내면서 60일이라는 그 시한이 그때 공식화되기 시작했는데요. 그 시점부터 이란의 공습도 하나의 전략적인 목표로써 준비하고 있지 않았을까라고 예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미국은 우리가 이란의 우라늄 시설을 전부 다 제거했다, 이렇게 밝혔지만 이란에서는 지상부만 살짝 망가졌을 뿐 우리가 다 미리 옮겨놨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데 어느 쪽이 더 진실에 가까울까요?
[김혁]
사실 그 진실을 파악하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요. 하지만 이란 입장에서는 어제 미국의 공습 이후 외부 시설에 대한 폭격만 있었다, 그리고 이란 내에서 집중했던 내용들은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라는 부분을 계속 보도를 하면서 언론에서 그런 보도를 하면서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맞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벙커버스터가 실전에는 처음으로 투입이 되었던 것이고 그리고 공습 이후에 어느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공식 브리핑을 진행한 바로 봐서는 미국 측에서는 어느 정도 공습 효과에 대한 판단은 서 있는 상황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란이 우라늄을 비밀장소로 옮겼을 가능성도 나오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예측하세요?
[김혁]
이 부분도 미국 측에서 아마 고려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희가 만약에 벙커버스터를 투입을 하게 된다면 포르도 지역에 집중적으로 공격을 할 것이다라고 예상을 했었는데 어제 공습에 있어서는 포르도, 나탄즈, 그리고 이스파한까지 이어지는 세 곳의 핵시설들을 공습했습니다. 아마 이 부분도 만일 이란 측에서 방사능 핵물질을 이동시켰을 것에 대비를 해서 이 세 군데에 대해서 공습을 하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의 공습이 있기 전에 지난주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안에 우리가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 이렇게 말했는데 이 말을 한 후에 바로 이틀 후에 공격을 감행했단 말이죠. 왜 그랬을까요?
[김혁]
많은 언론들에서 나오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가 일관성을 유지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에 굉장히 저희가 그것을 해석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2주가 아닌 이틀이었냐고 생각을 해보면 한 두 가지 정도로 예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첫 번째는 방금 이스라엘과 연결에서도 말씀을 해 주셨던 것처럼 지금 대략 480기 정도의 탄도미사일이 발사가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란 측에서요. 그런데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이 3000기 정도 됩니다. 그런데 3000기 중에서 1000기 정도는 이스라엘이 사정거리에 미치지 못하는 탄도미사일이고요. 1900기에서 2000기 정도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란의 공습을 순차적으로 살펴보면 1일 차와 2일 차, 3일 차까지는 이란이 100발 이상 정도의 탄도미사일을 이스라엘로 날려 보냈습니다. 그리고 4일 차부터는 그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거든요.
그리고 어젯밤에도 10발 정도를 이스라엘 측으로 발사를 했습니다. 이 말은 탄도미사일을 이란 내에서는 어느 정도는 제한적으로 활용을 하면서 공습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이는 어느 정도 장기전으로 돌입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이스라엘 입장에서도 이란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경우 요격미사일을 발사를 해야 하는데 프로토콜에 의해서 한 발이 발사가 되면 3대의 요격미사일이 발사가 돼야 됩니다. 그러면 계산을 산술적으로 해봤을 때 2000기에서 500기가 발사가 됐다고 하면 거의 1500기 정도가 남아 있으면 그에 대항해서 요격미사일이 4500기 정도가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야 되는데 아마 이 부분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란 국민들이 미국의 개입에 대해서 굉장히 불안감이 고조돼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특히 이란 국민들 중에서는 지금 현재 이란의 대응에 대해서 지지하는 강성층도 있지만 반면에 2002년부터 공식적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공식화되면서 경제제재가 시작됐거든요. 그런데 이 경제제재로 23년 정도 제재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당시에 1달러에 만 리얄이던 현지 돈이 지금 1달러에 100만 리얄까지 평가절하가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경제제재로 인한 민생고에 굉장히 지친 국민들도 충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들을 위해서 심리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예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관련해서 앞서 교수님 말씀처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관성이 없는 건지 아니면 전략적 모호성을 띤 건지 모르겠지만 말이 바뀐 게 또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란의 정권교체는 계획에 없다, 이렇게 나왔었는데 이제는 정권교체 가능성까지 시사했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가 뭘까요?
[김혁]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교체라는 언급을 오늘 오전에도 직접 언급을 했었습니다. 마가가 아닌 미가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얘기했는데요.
아마 이 부분이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금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그리고 이란의 현 체제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 있는 세력들에 대한 심리전 역할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수 것 같습니다. 특히 이란의 현 체제를 지지하고 있는 그런 층들이 혁명 이후에 태어난 젊은 층들이 전체 인구 9000만 중에 5000만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보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심리전으로 계속 이런 얘기들을 이란 내부로 보내고 있지 않나 예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압박 속에서 하메네이가 비밀부대 경호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런 보도도 나오던데 하메네이에게 남은 카드가 뭐가 있을까요?
[김혁]
서두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하메네이의 입장에서는 아마 두 가지를 결국 선택지로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말씀드렸던 것처럼 계속 강경노선을 취하면서 어쨌든 절대지지층들의 세력을 가지면서 전시체제로의 전환, 그러면서 이 체제를 어쨌든 지속적으로 유지해보고자 하는 그런 자세가 있을 것 같고요. 지금의 상황에서 또 하나 생각해볼 수 있는 선택지로서는 협상 무대에 나서는 거죠. 절대 하메네이의 입장에서 항복이라는 단어를 쓰지는 못할 겁니다. 하지만 외형적으로는 핵협상이라는 모습을 통해서 그 안에서 핵 농축 관리에 대한 제한적인 포기, 아니면 거기에 대해서 탄도미사일, 영내 대리세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등의 이런 조건. 그렇지만 하메네이 측에서는 가장 강력하게 미국 측으로 요청할 수 있는 것들은 즉각적인 경제제재 해제를 아마 지속적으로 요청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야지 본인이 복귀를 한 이후에도 지금의 현 체제가 유지된다고 하는 조건에서도 거기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제재에 대한 조건을 강하게 표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하메네이가 사망을 대비해서 후계자를 3명을 지명해 놨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요?
[김혁]
이란 헌법 111조에 보면 최고지도자가 사망을 하든 사임을 하든 해임했을 경우에 어떻게 대응해야 되는지 프로토콜이 정해져 있습니다. 만약에 이러한 경우에 처해진다면 이란에서 대통령, 사법부 수장, 그다음에 헌법수호위원회에서 성직자 1인이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게 돼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공동위원회가 최고지도자의 권한을 위임받아서 통치를 하는 동안에 전문가 회의라고 하는 88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최고지도자는 어떻게 보면 임명직이라기보다는 선출직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전문가 회의의 88인은 8년에 한 번씩 이란 국민들이 직접 선거를 통해서 뽑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 그리고 국내 현안을 고려해서 이재명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가능성이 무산되는 건데 우리 외교에 문제는 없을까요?
[김혁]
이번에 전쟁에 초점을 맞추는 동안 저희 교민 안전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저희 학과 학생들도 이란 현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사태가 발생한 이후 정부의 조치가 굉장히 빨랐습니다. 이 부분은 굉장히 칭찬할 만한 것이고요. 그리고 차분하게 이동해서 이란 같은 경우는 이란에서는 전체 100명 정도의 교민 중 56명 정도가 무사히 탈출해서 대다수가 한국에 귀국했는데요. 아마 우리 정부에서 준비를 해야 될 것은 아까 말씀드렸던 시나리오와 연계해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위기에 대해서는 대응을 해야 될 것이고 기회에 대해서는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위기에 대해서 대응을 하자는 전략으로 봤을 때는 결국 저희가 어쨌든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됐을 경우에 다변화된 에너지원을 대체원을 확보하는 것들이 있을 수 있고요. 만에 하나 예를 들어 기회에 대한 대비 측면에서 본다면 이란이 제재가 해제된 상태에서의 이슬람공화국 내에서의 만약에 이란이라고 하면 우리 사업이나 정부에서는 이후에 사실 이란이라는 나라가 석유와 천연가스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자원부국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런 기회가 왔을 때 우리가 선제적으로 진입을 해서 그런 시장의 이점을 찾아올 수 있는 그런 준비도 지금은 좀 빠르기는 하지만 그런 부분도 충분히 고민해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혁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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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혁 한국외대 이란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미국이 이란 주요 핵 시설을 직접 타격하며 중동 무력 충돌에 개입했습니다.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을 의결했는데요.이와 함께 향후 중동 상황 전망까지, 김혁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을 의결했습니다.이제 하메네이의 판단이 남아 있는 거죠?
[김혁]
그렇습니다. 하메네이가 오늘 오전에 어제 있었던 미국의 공습에 대해서 응징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지난 6월 13일 교전이 시작된 이후에 하메네이의 메시지는 일관적으로 항전 의지를 계속 표명하면서 이란 내부의 지지층의 단결을 촉구하고 있는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외교적인 해법으로의 전환이 이란 측에서 언급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만일 추후에 외교적인 해법을 통한 해결을 이란 측에서 모색을 하고 그렇게 전환을 했을 경우에는 레버리지 효과를 조금 더 높이기 위한 하나의 반응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과거 이란 의회가 이렇게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한 적이 있었습니까?
[김혁]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가 시행된 적도 없었고요. 의회에서 의결을 한 적도 기록상으로는 없습니다. 단, 2012년에 오바마 행정부 때도 오바마 행정부가 JCPOA라고 하는 이란의 핵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이란에 대한 강경 압박 정책을 펼쳤던 바가 있습니다. 그 당시에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EU가 동참을 하게 되면서 그 당시에 이란의 의회에서 과반수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한 의견을 발의해야 한다고 제기한 적이 한 번 있었고요. 또한 2018년도에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2018년 5월에 이란 핵협상에서 탈퇴한 이후 8월과 11월 두 차례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그 당시 제재를 복원하는 시점에서 이란혁명수비대의 주요 인원들로부터 해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에 대한 언급이 진행되기는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과 같이 이란 의회가 직접 발의를 하고 거기에 대해서 승인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에 실제 봉쇄까지 갈 가능성은 얼마나 보세요?
[김혁]
실제 봉쇄까지 가는 단계까지는 조금 더 많은 단계들이 필요할 것 같고요. 그 사이에 이란도 충분히 협상의 시간을 가지려 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의회는 이란이 신정체제로 알려져 있기는 합니다마는 이란은 국민들이 국회의원도 뽑고 그다음에 행정부의 수장이 대통령도 4년에 한 번씩 선출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란 의회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라는 것을 결정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이란의 국민들이 뽑은 의회가 향후 군사적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해 보자는 차원으로 짚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만약에 봉쇄가 이루어진다면 어느 정도 수준으로 봉쇄가 이루어질까요?
[김혁]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봉쇄가 이루어지게 된다면 몇 단계로 펼쳐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첫 번째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시험발사를 아마 강행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전에도 몇 차례 이런 위기 고조가 되었을 때 혁명수비대를 통해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시험발사를 시행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2021년이었죠, 동결자금 문제로 인해서 한국케미호라는 선박이 1월 초에 나포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와 같이 일부 유조선에 대해서, 상선보다는 유조선에 대한 나포도 시도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상황이 진전되지 않는다면 부분봉쇄, 그리고 이어지는 전면봉쇄로 이어질 가능성으로 예측해 볼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전면 봉쇄까지 이행되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지 않나 예상됩니다.
[앵커]
관련해서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것은 자살행위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만약에 봉쇄까지 간다면 미국은 어떤 반응 내놓을까요?
[김혁]
사실 지금 입장에서 다들 아시다시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할 것이고 공습 이후에 요인 암살부터 해서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할 것이고 그리고 그 이후에 어제 있었던 것처럼 미국이 이란 본토에 대해서 처음으로 공격을 할 것이라는 이런 예상들은 시나리오에는 있었지만 가능성은 굉장히 낮은 예상을 했던 것들이 현실화가 되고 있는 만큼 만일 지속적으로 이란 측에서 강경대응을 하게 된다면 결국에는 조금 더 강경한 제2차의 공습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은 그러면서도 이란과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협상을 재차 제안하고 있는데 지금 분위기에서는 이란이 대화에 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거든요.
[김혁]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고요. 결국에는 공습의 성공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습의 성공으로 인해서 이란이 미국이 원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요. 미국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 이런 군사개입에 가담하지 않고 부담이 있기 때문에 가담은 중단한 상태에서 외교적인 해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 같습니다. 결국 지난 2주간의 교전이 벌어진 그 직전을 생각해보면 결국에는 이란과 미국 간에 핵협상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란을 계속해서 형식적으로 외교라는 무대로 끌어들이고 그 무대를 통해서 핵협상이라는 것을 통해서 이 사태를 결론지으면 가장 미국한테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지금 이란이 대화에 나서기에는 면이 안 서는 상황이다, 다른 출구전략을 열어줘야지 나갈 수 있다, 이런 말도 있던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혁]
6월 12일 전까지는 이란이 가질 수 있는 선택지는 지금보다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 상황에서 이란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 정도로 정리가 될 것 같은데요. 첫 번째는 지금의 노선과 같이 응징하겠다는 표현과 같이 지속적으로 강경 노선을 취하면서 이란 내에 있는 지지층을 결집하려고 하는 그런 자세를 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굉장히 장기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요. 이란이 좀 더 고립으로 가는 방향으로 처해지는 상황들, 거기에 따른 민심의 이반 등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이란 내부적으로도 굉장히 불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결국에는 말씀드렸다시피 미국이 계속 제안하고 있는 것처럼 외교라는 무대를 통해서, 물론 외교를 통해서 진행되는 핵협상이 6월 12일 이전에 있었던 단순히 우라늄 농축 권리만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미국의 입장에서 거기에 더해서 탄도미사일이라든지 아니면 지역 내에 있는 대리세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는 등의 추가적인 조건들을 붙여서 협상을 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란은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라는 그 두 가지의 시나리오로 지금은 정리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란의 군사적 반격은 이스라엘을 향했습니다. 어제 미국의 핵시설 공격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발사로 응수했는데요. 이스라엘 현지 연결해서 지금 상황 짚어봅니다. 명형주 리포터 나와 계십니까?
[명형주]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이스라엘 현지 시간이 아침 7시를 향하고 있는데요. 어제는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 공격이 있었는데 간밤에는 별일 없었나요?
[명형주]
간밤에도 별일이 있었습니다. 오늘 새벽 3시경에 탄도미사일이 있었어서 사이렌이 울려서 방공호로 대피하는 상황이 됐었습니다.
[앵커]
그렇게 대피하고 이런 상황이면 굉장히 두려움이 큰 상황일 것 같은데 현재 계신 곳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학교나 직장은 예정대로 평소처럼 다니고 있습니까?
[명형주]
지금 현재 제가 있는 곳은 예루살렘이고요. 지금 민방위 사령부에서 발령한 경계태세가 적색입니다. 가장 제일 최고 단인데 적색 단계에서는 학교가 쉬고 그리고 직장들도 필수 인원 제외하고는 모두 다 재택근무로 전환돼 있습니다.
[앵커]
지금 적색경계태세면 10명 이상 모임이 금지된다고 하더라고요.
[명형주]
맞습니다. 10명 이상 금지돼 있고요. 그리고 대부분의 학교들이 이미 휴교령 내려져 있고요. 회사들도 재택근무로 돼 있고 그다음에 필수업종만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슈퍼나 약국 같은 곳입니다.
[앵커]
지금 촘촘한 방공방이 작동했다고는 전해지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을 보면 텔아비브도 도심 곳곳이 파괴되고 건물도 무너졌더라고요. 전기나 통신 같은 인프라는 크게 문제가 없습니까?
[명형주]
전쟁이 시작한 이후로 한 번도 전기나 통신의 인프라 장애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대신에 이스라엘이 그동안 경험했던 하마스나 헤즈볼라의 미사일과는 차원이 다른 파괴력을 지니고 있어서 사람들 모두 다 굉장히 많이 긴장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게다가 방공망뿐만 아니라 사이렌이 울리면 방공호로 대피하는 사람들의 방공의식 때문에 그나마 인명피해가 적은데요. 공격 첫 3일 동안에 사망자가 24명이 생겼고 그 이후로 부상자가 1200명이 넘었지만 대부분 경상이었습니다. 대신에 보시는 것처럼 건물들이 굉장히 많이 파손됐는데요. 2만 5000채 이상이 파손됐고 9000명 이상이 집을 잃고 대피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재산피해가 굉장히 크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에도 이란과 이스라엘 간 보복, 재보복이 이어졌지만 전면전으로 그때는 확대되지 않았거든요. 그때와 비교를 해본다면 현재 느끼고 계신 위기감은 어느 정도일까요?
[명형주]
지난해 같은 경우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한 차례씩 서로 주고받는 공격에 그쳤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이스라엘의 선제공격 이후에 끊임없이 이란을 공습하고 있고 이란도 계속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매일 날리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 안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체감상 전면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벌써 이스라엘로 향한 탄도미사일이 480여 발이 넘었고요. 이스라엘 영토로 도착한 이란의 드론까지도 400대 이상이 넘었습니다. 그래서 이란과 이스라엘이 거리가 멀어서 지상군만 개입이 없을 뿐이지 이스라엘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는 거의 전면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년과는 다르게 긴장감이 굉장히 클 것 같은데 이런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공격에 호응을 했습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역사적인 작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런 입장인데요. 대이란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것으로 해석이 되죠?
[명형주]
맞습니다. 어제저녁에 네타냐후 총리가 국민성명을 발표했는데 이번 이란과의 전쟁 목표가 핵프로그램 무력화와 그리고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주요 목표였지만 이 두 가지 목표를 거의 다 완성해가고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것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작전을 해야 된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그렇지만 이전처럼 소모전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만약에 이 상태로 전쟁이 종료가 된다면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있는 헤즈볼라를 대응하는 것처럼 앞으로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 소리는 뭐냐 하면 현재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휴전 상태이기는 하지만 헤즈볼라 무장단체가 무기 이동하거나 공격 정황이 있을 때마다 곧바로 이스라엘이 공습을 하고 있는데요. 이런 방식을 이란과의 관계에서도 계속 유지하겠다라는 이스라엘의 입장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란 역시 미국을 향한 직접 대응은 자제하면서도 이스라엘을 향해서는 공격을 계속할 걸로 보이는데요. 여기에 대비한 정부의 지침이 혹시 있었을까요?
[명형주]
이스라엘도 지금 현재 이란의 보복은 미국을 향하기보다는 이스라엘로 계속적으로 향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데요. 이스라엘 정부는 시민들에게 민방위사령부의 지시사항을 준수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이렌이 울리면 방공호로 대피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제까지 방공호 안에 들어간 사람은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상으로 구조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안에서는 한동안 현재의 경계태세가 적색이나 오렌지 상태의 생활 형태가 계속 유지될 것 같습니다.
[앵커]
모쪼록 피해 없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명형주 리포트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스라엘 현지 상황 짚어봤습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이란의 보복이 있을 경우 훨씬 더 강력한 무력에 직면할 것이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미국의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혁]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제 미국의 공습이 있고 나서도, 방금 이스라엘과도 연결하면서 들었던 내용처럼 미국에 대한 대응은 없었지만 오늘 새벽에도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해서 탄도미사일을 발사를 하고 또 이스라엘도 여기에 대응 공격을 하면서 특히나 오늘 오전에 있었던 이란 내의 공격 같은 경우에는 수도인 테헤란과 테헤란 인근 지역, 그리고 테레한 인근에 있는 파르친이라고 하는 군사기지까지 계속 공격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에는 이란의 입장에서도 지금 당장 공습을 먼저 중단하지 못할 것 같고요. 그렇게 된 상황에서는 미국 측에서 다시 한 번 조금 더 강력한 방식으로 공격을 다시 감행할 가능성도 충분히 지금 상황에서는 예견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제 미국의 공격 이후 이란에서 처음으로 입장을 내놨는데 하메네이가 큰 실수다, 응징당할 것이다, 이렇게 반응을 내놨지만 미국에 대한 언급은 없더라고요.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김혁]
이란 국민들에게 지난 10일간의 이스라엘과 교전에 있어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적응을 했다. 그리고 안심까지는 아니지만 이건 대응을 한번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라는 그런 학습효과가 생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줄곧 이란 국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바는 미국에 대한 두려움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번 미국의 공습에 따른 이란 국민들의 불안감이 어제 이후로 굉장히 증폭되고 있고 그런 동시에 이란 내에서의 통신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져 있다 보니까 인터넷이 단절된다든지 정부에서 인터넷 공급망들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는 등의 이런 상황들이 있으면서 이란 국민들 내부적으로 굉장히 불안감은 증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어제 미국의 공격이 현지 시간으로 일요일 새벽 2시에 기습적으로 한 거잖아요. 이번 공격이 미국이 극비리에 수개월 전부터 준비했다, 이런 보도들도 있던데요?
[김혁]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고요. 단지 저희가 6월 12일 전까지는 미국의 공습이 과연 있을 것인가라고 예상을 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검토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올해 1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2월 중순부터 줄곧 이란을 핵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계속해서 이란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에는 단순하게 핵협상 참여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참여를 하지 않고 외교적인 해법을 통해서 타협이 되지 않는다면 군사적인 공격에 대해서도 계속 지속적으로 언급을 해왔기 때문에 이 부분은 그 당시에도 미국 내부에서도 충분히 준비를 동시에 해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3월 9일날 공식적인 서한을 하메네이 측에 보내면서 60일이라는 그 시한이 그때 공식화되기 시작했는데요. 그 시점부터 이란의 공습도 하나의 전략적인 목표로써 준비하고 있지 않았을까라고 예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미국은 우리가 이란의 우라늄 시설을 전부 다 제거했다, 이렇게 밝혔지만 이란에서는 지상부만 살짝 망가졌을 뿐 우리가 다 미리 옮겨놨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데 어느 쪽이 더 진실에 가까울까요?
[김혁]
사실 그 진실을 파악하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요. 하지만 이란 입장에서는 어제 미국의 공습 이후 외부 시설에 대한 폭격만 있었다, 그리고 이란 내에서 집중했던 내용들은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라는 부분을 계속 보도를 하면서 언론에서 그런 보도를 하면서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맞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벙커버스터가 실전에는 처음으로 투입이 되었던 것이고 그리고 공습 이후에 어느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공식 브리핑을 진행한 바로 봐서는 미국 측에서는 어느 정도 공습 효과에 대한 판단은 서 있는 상황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란이 우라늄을 비밀장소로 옮겼을 가능성도 나오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예측하세요?
[김혁]
이 부분도 미국 측에서 아마 고려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희가 만약에 벙커버스터를 투입을 하게 된다면 포르도 지역에 집중적으로 공격을 할 것이다라고 예상을 했었는데 어제 공습에 있어서는 포르도, 나탄즈, 그리고 이스파한까지 이어지는 세 곳의 핵시설들을 공습했습니다. 아마 이 부분도 만일 이란 측에서 방사능 핵물질을 이동시켰을 것에 대비를 해서 이 세 군데에 대해서 공습을 하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의 공습이 있기 전에 지난주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안에 우리가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 이렇게 말했는데 이 말을 한 후에 바로 이틀 후에 공격을 감행했단 말이죠. 왜 그랬을까요?
[김혁]
많은 언론들에서 나오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가 일관성을 유지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에 굉장히 저희가 그것을 해석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2주가 아닌 이틀이었냐고 생각을 해보면 한 두 가지 정도로 예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첫 번째는 방금 이스라엘과 연결에서도 말씀을 해 주셨던 것처럼 지금 대략 480기 정도의 탄도미사일이 발사가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란 측에서요. 그런데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이 3000기 정도 됩니다. 그런데 3000기 중에서 1000기 정도는 이스라엘이 사정거리에 미치지 못하는 탄도미사일이고요. 1900기에서 2000기 정도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란의 공습을 순차적으로 살펴보면 1일 차와 2일 차, 3일 차까지는 이란이 100발 이상 정도의 탄도미사일을 이스라엘로 날려 보냈습니다. 그리고 4일 차부터는 그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거든요.
그리고 어젯밤에도 10발 정도를 이스라엘 측으로 발사를 했습니다. 이 말은 탄도미사일을 이란 내에서는 어느 정도는 제한적으로 활용을 하면서 공습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이는 어느 정도 장기전으로 돌입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이스라엘 입장에서도 이란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경우 요격미사일을 발사를 해야 하는데 프로토콜에 의해서 한 발이 발사가 되면 3대의 요격미사일이 발사가 돼야 됩니다. 그러면 계산을 산술적으로 해봤을 때 2000기에서 500기가 발사가 됐다고 하면 거의 1500기 정도가 남아 있으면 그에 대항해서 요격미사일이 4500기 정도가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야 되는데 아마 이 부분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란 국민들이 미국의 개입에 대해서 굉장히 불안감이 고조돼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특히 이란 국민들 중에서는 지금 현재 이란의 대응에 대해서 지지하는 강성층도 있지만 반면에 2002년부터 공식적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공식화되면서 경제제재가 시작됐거든요. 그런데 이 경제제재로 23년 정도 제재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당시에 1달러에 만 리얄이던 현지 돈이 지금 1달러에 100만 리얄까지 평가절하가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경제제재로 인한 민생고에 굉장히 지친 국민들도 충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들을 위해서 심리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예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관련해서 앞서 교수님 말씀처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관성이 없는 건지 아니면 전략적 모호성을 띤 건지 모르겠지만 말이 바뀐 게 또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란의 정권교체는 계획에 없다, 이렇게 나왔었는데 이제는 정권교체 가능성까지 시사했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가 뭘까요?
[김혁]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교체라는 언급을 오늘 오전에도 직접 언급을 했었습니다. 마가가 아닌 미가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얘기했는데요.
아마 이 부분이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금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그리고 이란의 현 체제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 있는 세력들에 대한 심리전 역할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수 것 같습니다. 특히 이란의 현 체제를 지지하고 있는 그런 층들이 혁명 이후에 태어난 젊은 층들이 전체 인구 9000만 중에 5000만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보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심리전으로 계속 이런 얘기들을 이란 내부로 보내고 있지 않나 예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압박 속에서 하메네이가 비밀부대 경호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런 보도도 나오던데 하메네이에게 남은 카드가 뭐가 있을까요?
[김혁]
서두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하메네이의 입장에서는 아마 두 가지를 결국 선택지로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말씀드렸던 것처럼 계속 강경노선을 취하면서 어쨌든 절대지지층들의 세력을 가지면서 전시체제로의 전환, 그러면서 이 체제를 어쨌든 지속적으로 유지해보고자 하는 그런 자세가 있을 것 같고요. 지금의 상황에서 또 하나 생각해볼 수 있는 선택지로서는 협상 무대에 나서는 거죠. 절대 하메네이의 입장에서 항복이라는 단어를 쓰지는 못할 겁니다. 하지만 외형적으로는 핵협상이라는 모습을 통해서 그 안에서 핵 농축 관리에 대한 제한적인 포기, 아니면 거기에 대해서 탄도미사일, 영내 대리세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등의 이런 조건. 그렇지만 하메네이 측에서는 가장 강력하게 미국 측으로 요청할 수 있는 것들은 즉각적인 경제제재 해제를 아마 지속적으로 요청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야지 본인이 복귀를 한 이후에도 지금의 현 체제가 유지된다고 하는 조건에서도 거기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제재에 대한 조건을 강하게 표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하메네이가 사망을 대비해서 후계자를 3명을 지명해 놨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요?
[김혁]
이란 헌법 111조에 보면 최고지도자가 사망을 하든 사임을 하든 해임했을 경우에 어떻게 대응해야 되는지 프로토콜이 정해져 있습니다. 만약에 이러한 경우에 처해진다면 이란에서 대통령, 사법부 수장, 그다음에 헌법수호위원회에서 성직자 1인이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게 돼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공동위원회가 최고지도자의 권한을 위임받아서 통치를 하는 동안에 전문가 회의라고 하는 88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최고지도자는 어떻게 보면 임명직이라기보다는 선출직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전문가 회의의 88인은 8년에 한 번씩 이란 국민들이 직접 선거를 통해서 뽑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 그리고 국내 현안을 고려해서 이재명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가능성이 무산되는 건데 우리 외교에 문제는 없을까요?
[김혁]
이번에 전쟁에 초점을 맞추는 동안 저희 교민 안전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저희 학과 학생들도 이란 현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사태가 발생한 이후 정부의 조치가 굉장히 빨랐습니다. 이 부분은 굉장히 칭찬할 만한 것이고요. 그리고 차분하게 이동해서 이란 같은 경우는 이란에서는 전체 100명 정도의 교민 중 56명 정도가 무사히 탈출해서 대다수가 한국에 귀국했는데요. 아마 우리 정부에서 준비를 해야 될 것은 아까 말씀드렸던 시나리오와 연계해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위기에 대해서는 대응을 해야 될 것이고 기회에 대해서는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위기에 대해서 대응을 하자는 전략으로 봤을 때는 결국 저희가 어쨌든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됐을 경우에 다변화된 에너지원을 대체원을 확보하는 것들이 있을 수 있고요. 만에 하나 예를 들어 기회에 대한 대비 측면에서 본다면 이란이 제재가 해제된 상태에서의 이슬람공화국 내에서의 만약에 이란이라고 하면 우리 사업이나 정부에서는 이후에 사실 이란이라는 나라가 석유와 천연가스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자원부국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런 기회가 왔을 때 우리가 선제적으로 진입을 해서 그런 시장의 이점을 찾아올 수 있는 그런 준비도 지금은 좀 빠르기는 하지만 그런 부분도 충분히 고민해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혁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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