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전 세계 경제계 '초긴장'

[뉴스UP]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전 세계 경제계 '초긴장'

2025.06.23. 오전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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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 전화 연결 :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중동 지역 관련 내용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전화로 연결합니다. 교수님 나와계시죠?

[박현도]
여보세요.

[앵커]
나와 계십니까?

[박현도]
안녕하십니까?

[앵커]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공습했습니다. 앞서 2주의 시간을 주겠다고 했다가 전격적으로 직접 타격에 나섰는데, 어떤 이유라고 보십니까?

[박현도]
2주라는 말은 안심을 시키기 위한 것 같고요. 2주 후에 하겠다는 게 아니라 2주 안에 하겠다고 했으니까 사실 약속을 어긴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란이 2주라는 말에 약간 흔들려서 방심한 사이에 공격을 한 것은 미국의 작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 전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도 의미심장한데요. 공습 직후 국방장관은 이란의 정권교체가 목적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권 교체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미국의 본심은 뭐라고 보십니까?

[박현도]
정권 교체는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여러모로 흔드는 측면에서 거기까지 얘기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요. 정권 교체가 왜 어렵냐면 지금까지 중동에서 외부의 힘에 의한 정권 교체가 성공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리비아에서도 그랬고 이라크에서도 그랬고 시리아에서도 그랬고요. 거의 10년 이상의 내전을 겪고 있는 상태고 리비아는 지금까지도 내전을 겪고 있거든요. 그러면 이란 같은 경우에 정권 교체가 된다고 했을 때 현재 외부에서의 수혈에 따른 정권 교체를 얘기하는 것 같거든요.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건 지금 이란에 있는 전 탈레비 왕의 아들 왕세자를 옹립하는 식으로 하는데, 이란 사람들이 그거를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왕정을 무너뜨린 사람들이거든요. 그런데 다시 외국의 힘으로 왕정이나 외국 세력의 조정을 받는 지도자를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크게 심각하게 고려한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정권 교체를 언급한 부분은 경고성 메시지다, 이렇게 이해하면 될까요?

[박현도]
그렇죠. 경고성 메시지라는 게 더 큽니다. 현 정권의 지도자들을 가만두지 않을 수도 있다는 그러한 메시지가 되겠죠.

[기자]
이란 당국자 "미국의 공격을 예상을 하고 핵 시설을 미리 빼놨기 때문에 결정적인 피해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실제로 핵시설을 옮기는 게 가능한 건지 궁금한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박현도]
그게 의문인데요. 이란 쪽에서 나오는 얘기는 포르도 같은 경우 미국은 완벽하게 제거했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이란 쪽에서는 입구와 출구만 손상을 입었지 실질적으로 굉장히 깊이 있는 곳에는 문제가 없다고 얘기하고 있고요. 그리고 이란 쪽에서 옮겼다고 하는 거는 400kg 정도 되는 60% 우라늄 농축한 걸 얘기한 것 같습니다. 그거는 옮길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요. 지하에 깊숙이 있던 시설들까지 전부 다 짧은 시간에 옮기기는 어려웠을 것 같고요. 만일 그랬다면 이미 인공위성으로 다 파악이 됐을 거기 때문에 그건 쉬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교수님께서 보시기에는 이란이 핵 능력을 미국의 주장대로 사실상 상실했다고 보십니까?

[박현도]
핵 능력을 상실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여러 가지 비밀시설이 있을 수 있고요. 공개되지 않은 시설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일단 이란은 90%까지 농축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란의 핵 능력을 없앴다기보다는 이란이 핵무기를 만약에 만들려고 한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그 기간을 조금 더 연장한 정도의 수준이지 이란이 핵을 아예 못 만든다, 그런 정도까지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게 중요할 텐데 이란이 보복 카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습니다. 아직은 최종 결정까지 단계가 남아 있는 상태인데 호르무즈해협이 어떤 곳이고, 왜 중요한지 설명해 주시죠.

[박현도]
호르무즈해협은 물류가 20% 돌아가는 쉽게 말하면 중요한... 전 세계에서 그러한 길목이 7개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왜냐하면 우리한테는 더 중요한 게 우리 석유 수입의 거의 70%가 그쪽에서 옵니다. 그러니까 다른 나라를 생각하기 전에 일단 거기가 문제가 생기면 우리 석유 수급에 문제가 되기 때문에 우리로서도 굉장히 치명적이고요. 특히 동아시아, 한국, 일본, 중국이 굉장히 피해가 크고 전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는 한 번도 막힌 적은 없어요. 그러니까 이란-이라크 전쟁이 88년까지 있었는데 그때도 여기는 막힌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란은 여기서 관장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카드로 써서 전 세계에 대해서 협박을 하는 수준이 높거든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이란이 막을 것이냐 안 막을 것이냐인데 이란이 여기를 막는 것은 최후의 수단입니다. 미리 막아서 이란에게 좋을 건 하나도 없어요. 제 생각에는 결의만 해 놓고 언제든지 막을 준비가 돼 있다는 것만 내도 사실은 유가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심리적 타격이 크거든요. 그걸 노릴 거고. 이거를 이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주변 국가들도 이 통로를 통해서 수출을 하거든요. 예를 들면 이란과 사이가 좋아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경우에도 호르무즈해협을 막으면 사우디아라비아에도 막강한 피해가 갑니다. 따라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관계도 나빠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이란 자체도 석유를 수출할 때 거기를 나가야 하기 때문에 자살행위가 되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최대한 압박을 올리는 수준인데요. 그렇다고 해서 막지 못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미국이 공격도 했고 최후의 수단으로 할 수도 있는데 지금 현재로서는 막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는 게 제 판단입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지금 이란이 외무장관이 나서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거라고 알려져 있는데 어떤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입니까?

[박현도]
우리가 가장 의아하게 생각했던 게 방공망이 잘 되지 않으면 러시아에게 급히 달려가서 방공망을 요청할 것 같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거든요. 푸틴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서 이란이 요청하지 않았다고 얘기했고요. 그렇다고 해서 이란이 이번에 러시아에 간다고 해서 러시아가 군사력을 전개하면서 이란을 도와줄 것 같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러시아가 이런 얘기까지 했거든요. 이스라엘에는 러시아어를 쓰는 러시아 계통 유대인이 200만 명이나 있어서 실제로 굉장히 중요한 나라라는 것을 얘기했기 때문에 군사적인 얘기보다는 외교적인 압박으로 전쟁을 끝내는 데 도움을 달라고 아마 러시아에 가서 얘기할 것 같고 러시아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란과 의견이 일치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중국도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대해서 불법이다라고 규정하면서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중국의 움직임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현도]
중국 역시 마찬가지로 국제법이라든지 원리적인 측면을 들어서 미국을 비판하고 이스라엘을 비판할 수 있겠지만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군사력을 이용해서 이란을 돕는다는 것은 지금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러시아와 중국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휴전으로 이끌어가는 데 영향을 주려고 노력을 하고, 군사적으로 대립을 격화시키려고 이란을 돕는다, 이건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란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되는데 보복에 나설 거라고 보십니까?

[박현도]
굉장히 복잡한 문제입니다. 만약에 미국이 중동 내에 있는 미군기지를 사용해서 이란을 공격했다면 이란으로서는 공격할 만한 빌미가 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미국이 그걸 알기 때문에 전혀 아랍기지를 쓰지 않았어요. 그래서 현재 이란이 미국을 보복한다면 가장 쉬운 게 군사기지를 때리는 건데 그건 하기는 어렵고, 그래서 나오는 얘기가 이란에서는 중동에 있는 모든 미국인, 미군이 공격의 대상이라고 얘기는 하고 있습니다마는 사실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만약에 이란이 미군이나 미국인을 공격한다면 미국은 또 거기에 더 엄청난 보복을 할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당분간은 이스라엘 공격에 주력할 것 같아요. 그래서 미국에 대한 직접 공격은 현재는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직접 공격은 아마 없을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예전처럼 후티라든지 헤즈볼라라든지 주변 세력을 이용해서 미국을 공격할 가능성은 없겠습니까?

[박현도]
후티는 가능하죠. 후티도 그래서 이번에 뭐라고 했냐면 후티하고 미국과 평화협정을 맺었기 때문에 후티가 안 움직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후티가 얘기를 했습니다. 이란을 공격하면서 평화협정 끝나는 것처럼 얘기해서 미국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거든요. 이란이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헤즈볼라나 후티가 미국 자산을 공격하는 건데. 헤즈볼라는 현재 그럴 능력은 될 것 같지 않고요. 아마 후티가 그러한 공격을 주도할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지금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대응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조언을 해 주시죠.

[박현도]
우리는 면밀히 살펴볼 수밖에 없고요. 제가 알고 있기로 우리 산업부에서도 호르무즈해협이 막힐 것에 대비해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가동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최악의 경우, 호르무즈해협이 막힌다면 석유비축량이 200일 정도 되는데 비축량을 충분히 확인하고 있고. 그래서 지금 정부 움직임은 그렇지만 중동에 대해서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고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너무 급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정치인들이 특히 말을 조심하는 실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혹시라도 불필요하게 중동 분쟁에 끌려들어가지 않도록 정부 고위당국자라든지 그리고 여야 정치인들이 말을 아끼는 시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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