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선 긋는 미국 "이란 정권교체 노린 것 아냐...보복 말아야"

전쟁에 선 긋는 미국 "이란 정권교체 노린 것 아냐...보복 말아야"

2025.06.23. 오전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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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밤 사이 벌어진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장기전에 들어가는 걸 극도로 경계하며 이란 정권교체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란을 향해선 만약 보복에 나설 경우 더 큰 대가를 치를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권준기 특파원!

미국 국방부가 휴일 아침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어떤 내용이 나왔습니까?

[기자]
피트 해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은 합동 기자회견에서 미드나잇 해머, 한밤의 망치 작전은 압도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핵시설 세 곳 모두 정확히 타격했다는 겁니다.

동시에 이번 공격은 이란 군이나 민간인이 아닌 핵 시설만 표적으로 삼았다며 이란 정권교체를 겨냥한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미국은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이란에 보복하지 말 것을 경고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피트 헤그세스 / 미국 국방장관 : 이란이 미국을 상대로 어떠한 보복을 감행한다면 오늘 밤 목격한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으로 응징할 것이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J 트럼프. 이란은 이 말을 새겨들어야 합니다. 그가 말하는 건 모두 진심입니다.]

[앵커]
밴스 부통령도 이란이 핵만 포기하면 미국과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이번 공격이 전쟁 시작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란 핵시설 공격으로 핵무기 개발을 상당히 지연시키긴 했지만 이란이 핵만 포기하면 미국과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을 재설정할 전화위복의 기회를 갖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들어보시죠.

[JD 밴스 / 미국 부통령 : 저는 이번 일이 오히려 양국 관계와 협상을 재설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란이 이웃 국가들과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미국은 언제들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란이 세계 원유 소비량의 25%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이란 경제도 타격을 입는 자살 행위가 될 거라며 그러지 않을 거라고 관측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 사이에서도 중동 전쟁 개입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강했는데, 아무래도 영향을 미쳤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핵심 지지층인 MAGA 그룹에서는 중동의 끝없는 전쟁에 발을 담가선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이나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번 공습 이후 공화당 내에서도 의회 동의 없는 전쟁 개시는 반헌법적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에는 이번 공습이 장기전을 의도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백악관이 공개한 공습 당시 백악관 상황실 회의 사진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빨간색 마가 모자를 쓰고 있었습니다.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은 이란 공습을 감행하면서 지지층 결속에 신경 쓴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직후 기자회견 뒤로는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백악관에서 조용히 휴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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