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폭염에 '열돔' 폭염주의보..."2.5억 명 고온 노출"

미국에서 폭염에 '열돔' 폭염주의보..."2.5억 명 고온 노출"

2025.06.22. 오전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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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폭염으로 대기 중 덥고 습한 공기가 갇혀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는 '열돔' (Heat Dome) 현상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미국에서는 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오븐처럼 뜨거운 공기를 가두고 가열하는 '열돔 현상'에 따른 대규모 폭염주의보가 올여름 처음으로 발령됐습니다.

미국 기상청은 이번 주말 32∼38도 수준의 고온에 노출되는 지역 인구는 약 2억 5,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고, 미 중부와 동부에 더위가 위험 수준에 도달한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특히 시카고시와 뉴욕시는 도시 곳곳에 냉방 시설을 설치하고, 주민들에게 냉방 시설 이용을 권했습니다.

CNN은 이번 열돔 영향을 받는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최소 8도가량 치솟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음 주 초에는 세인트루이스, 시카고, 뉴욕, 워싱턴DC에서 '극한 열 위험' 4단계 중 최고 수준인 4단계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됩니다.

영국 정부는 30도 중반에 이르는 이례적 고온 현상으로 65세 이상 고령자와 심장·폐 질환자의 건강 위험 증가를 이유로 23일 오전까지 잉글랜드 전역에 황색 폭염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특히 이맘때 평년 기온이 12도인 잉글랜드 동부 일부 지역의 최고 기온이 34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런던 위생 열대 의대와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연구진은 주말 내내 이어질 더위로 인해 지난 19일부터 나흘간 570명이 숨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20도 후반∼30도 초반의 날씨는 위험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65세 이상 고령자와 영유아, 임산부, 기저 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프랑스는 이번 주말 전역에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남부와 서부의 최고 기온은 38도까지 오를 전망이라 영국보다 더 더울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스 기상청은 남부와 서부에 경보를 내리고 건강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더위로 강 수온이 오르면서 원전 운영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프랑스 전력공사(EDF)는 오는 25일부터 동부 론강의 높은 수온이 전력 생산, 특히 3.6기가와트(GW) 규모의 뷔제 원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강 수온 상승에 따른 올해 첫 경고로 수온이 오르면 냉각수를 배출할 때 그 온도가 환경 규제 기준을 초과할 우려가 있습니다.

네덜란드도 이번 주말 최고 기온이 34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트라이애슬론과 마라톤 등 스포츠 경기를 비롯한 각종 야외 행사가 취소됐습니다.

수도 암스테르담 건립 750주년 기념행사의 주최 측도 달리기 행사 거리를 절반으로 줄이고, 행사장에 응급 처치소와 식수대를 늘리며 티켓 수는 줄이는 등 대비를 강화했습니다.

남부 아인트호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야외 오케스트라 연주회는 더위에 악기가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로 취소됐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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