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앉은 유럽·이란 외무 장관...'빈손'이지만 "다음 기약"

마주앉은 유럽·이란 외무 장관...'빈손'이지만 "다음 기약"

2025.06.21. 오전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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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주일 넘게 무력 충돌을 이어가는 이스라엘과 이란에선 공습에 따른 피해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향한 분노도 커지고 있습니다.

공습 이후 처음으로 서방과 이란의 외무 장관들이 마주앉았는데,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지만 외교적 해법의 불씨는 살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홍주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 이란의 미사일 공습을 알리는 경보가 울려 퍼집니다.

주민들은 서둘러 지하 방공호로 몸을 피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개입 여부를 2주 안에 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장기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에얄 자미르 /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 거대한 위협과 강력한 적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에 착수했습니다. 장기전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선 이스라엘의 공격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성난 시위대가 이스라엘과 미국의 국기를 불태우는 장면도 목격됐습니다.

[이란 시위 참가자 : 이스라엘과 미국이 동맹국과 지지자들과 함께 완전히 굴복하고 무릎 꿇을 때까지, 쉼 없이 전진해야 합니다.]

양국이 상대방을 향한 증오심을 끌어올리는 동안, 스위스 제네바에선 서방과 이란의 외교 당국자들이 마주앉았습니다.

핵 프로그램을 민간 목적으로만 사용하겠다는 보장을 이란으로부터 받아내는 게 유럽의 목표였지만, 뚜렷한 결론은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데이비드 래미 / 영국 외무장관 : 이란에 미국과 대화를 계속할 것을 촉구합니다. 아주 위험한 시점입니다.]

그러나 아락치 이란 외무 장관은 유럽 장관들과 만나기 하루 전 "이스라엘의 침략이 계속되는 한 누구와도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압바스 아락치 / 이란 외무장관(19일) : 우리는 정당한 자위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방어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범죄의 공범인 미국과는 논의할 게 없습니다.]

다만, 이번 회담이 미국과의 조율 아래 진행됐고 이란 역시 유럽과 다시 만날 뜻을 밝힌 만큼, 외교적 해법을 향한 기대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영상편집: 한경희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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