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시설 공격에 병원 공격 맞불..."테헤란 공격 강화"

이란 국영TV "인명 피해·방사능 유출 위험 없어"
이란, 이스라엘군 정보시설로 미사일 20여 발 발사
이스라엘에서 40여 명 부상…대형 병원 파손

[앵커]
이란이 이스라엘 남부 대형 병원을 포함해 여러 지역에 미사일을 발사해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같은 날 이란 아라크 핵시설을 타격한 이스라엘은 병원 공습을 맹비난하면서 테헤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두바이에서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수로 기반 플루토늄 생산 시설이 있는 이란 아라크 지역에 짙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이스라엘이 현지 주민들에게 대피 권고를 내린 뒤 미사일을 발사한 겁니다.

이란 국영TV는 인명 피해나 방사능 유출 위험은 없다고 주장했는데, 이스라엘은 다른 핵시설도 계속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이란은 이스라엘 곳곳에 있는 군 정보시설로 미사일 20여 발을 발사해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남부 베르셰바에 있는 대형 종합병원 건물도 미사일 공격에 파손됐고, 여러 명이 다쳤습니다.

[라피크 타르카 / 부상자 지인 : 병원에서 그 많은 것이 파괴되다니, 믿기지 않았어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병원과 민간인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테헤란의 폭군들이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도 "비겁한 이란의 독재자가 벙커 깊숙이 숨어 병원과 민가를 조준해 공격하고 있다"며 가장 심각한 유형의 전쟁범죄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핵과 미사일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공격 강도를 끌어올리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 이스라엘 국방장관 : 이스라엘군은 모든 목표 달성을 위해 이 사람(하메네이)이 더는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이 민간 지역과 병원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반격의 수위를 높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 이란 외무부 대변인 (현지 시각 17일) : 최근 며칠간 발생한 사상자 대다수가 여성과 어린이입니다. 이것은 전쟁 범죄입니다.]

이란을 향한 미국의 최후통첩 속에, 이스라엘 병원이 처음으로 이란 미사일 공격 피해를 입게 되면서 더 강력한 보복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