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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째 '워룸'을 찾았습니다. 오늘은 이란 공격을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는데요. 미국의 개입 가능성은 여전히 모호한 상황입니다.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과 중동 정세 전망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미국이 개입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는데 뉘앙스가 자주 바뀌는 이유는 뭘까요?
[백승훈]
소위 말해서 강압외교의 핵심입니다. 전략적 모호성, 그러니까 신뢰성을 유지하되. 지금 핵항모를 또 보냈거든요. 그래서 이란을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신뢰성은 확보하되 언제 어떻게 공격할지에 대해서는 수위를 높이면서 상대방을 압박하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협상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이는데. 그런데 단계있습니다. 처음에는 관망. 그다음에 점진적 강화. 그다음에 암묵적 최후통첩, 그다음에 최후통첩이 있습니다. 지금은 암묵적 최후통첩과 최후통첩 사이에서 협상을 극대화하고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최후통첩은 정확한 기일을 알려주고 있거든요. 이틀 후에 답을 주지 않으면 공격하겠다고 해서, 마지막 최후통첩인데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협상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문이 닫히고 있다고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를 끝까지 압박하고 있는 끝단에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말씀을 들어보니까 강압외교라 함은 싸우지 않고 성과를 얻어내는 게 목표일 것 같은데 이렇게 강하게 몰아붙이다 보면 오히려 미국 입장에서는 원치 않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백승훈]
그게 핵심입니다. 정말 강압외교의 핵심은 상대방을 끝까지 몬 상태에서 상대방이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는 옵션을 낮춘 상태에서 그들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던짐으로써 피강압국한테 그 제안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그 과정에 있고, 트럼프 행정부는 최후통첩, 최후협상안을 던졌다고 하는데 현재 상태는 하메네이 지도자가 거부한 상태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트럼프 행정부는 더 고민을 하겠죠. 시간을 끌어서 이란이 쓸 수 있는 카드를 없앤 후에 똑같은 딜을 던지든지, 지금 상황에서 하메네이의 면을 세울 수 있는. 소위 말해서 페이스세이빙이라고 할 수 있는 면을 살릴 수 있는 좋은 제안을 던지면서 협상을 마무리 짓든지 두 선택지가 있는데 거의 강압외교의 끝단에 와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은 핵 포기를 시키고 정권을 유지해 주는 그런 선택지. 그리고 혹은 이참에 이란의 정권을 붕괴시키고 중동의 질서를 개편하겠다, 이런 선택지가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 어느 쪽을 더 원할까요?
[백승훈]
트럼프 행정부는 전자를 더 원할 겁니다. 그래서 미국 내에서도 완전한 정권교체는 하지 말자. 왜냐하면 우리가 복기해 봐야 될 사실은 2003년도에 이라크를 보시면 됩니다. 이라크 때 사담 후세인이라고 하는 지도자와 바스 정당이라고 하는 지도세력이 있었을 때 부시 행정부는 사담 후세인 행정부를 전복시키는 걸로 갔거든요. 그리고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2025년이 된 지금도 이라크는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미국이 되게 고생을 하지 않았습니까? 2003년도에 들어가서 3조달러를 썼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것 때문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폭스뉴스의 앵커 출신인 사람도 계속해서 나는 지금 이 정도까지 우리가 이란 문제에 개입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미묘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군사적 옵션을 미국이 꺼내드는 선택지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인데. 그렇다면 물론 미국 국력이 월등히 강하다 보니까 승리는 거머쥘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마는 이후에 테러라든지 불안요소는 계속 따라붙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요.
[백승훈]
당연히 그렇습니다. 하메네이를 축출한다고 한들 전체적으로 아직까지 이란의 체제는 신정민주주의 체제가 자리 잡고 있고. 이란 내에서 진보파라고 해서 하메네이와 대립각을 세웠던 카타미 전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을 비교해 봐도 그분들 다 성직자 출신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이란 체제 안에서 자기들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서 활동하는. 의견이 갈리는 세력이었다는 거죠. 그래서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를 축출한다고 해서 이란의 정치지형이 획기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하메네이 축출한다, 그다음에 특별히 직접 미군을 개입하고 지상군을 파견해서 이라크에서 했던 것처럼 잠정정부를 만들고, 새로운 헌법을 만들어서 국가체제 자체를 바꾸는 것을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 공격이 미국을 싫어하는 체제에서 더 단합하고 단결할 수 있는 빌미를 줄 수 있거든요. 그리고 여러 가지 시아파를 지지하는 민병대들이 결속하는 그런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도 역사상 가장 이란의 현 정권 체제를 극단으로 궁지로 몬 것은 사실이나 이게 더 나가서 하메네이를 암살한다 하더라도 미국이 얻을 수 있는 것들은 과연 무엇이 있을지는 지켜보고 분석해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미국의 전쟁 개입은 중국이 원하는 것이다라고 하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도 들리고 있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이유입니까?
[백승훈]
미국이 만약에 이란을 공격한다면 중동지역, 특히 시아파 세력들이나 아니면 꼭 시아파 세력이 아니더라도 연결돼 있는 국가들은 어떻게 생각하냐면 미국이 이런 식으로 우리를 억압하고 공격하는구나, 우리가 지렛대로 중국의 영향력을 갖고 있어야 미국 단일패권하에서 미국이 원하는 대로 우리가 외교정책을 강압을 받을 때 우리가 다른 선택지가 있을 수 있겠다라고 하는 그런 판단이 서서 그러겠죠. 그래서 미국이 지금은 정말 압도적인 우위에 있어서 이란을 몰아붙이고 있지만 그 이후에도 중동 내 외교정책이나 전략을 생각한다면 머릿속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앵커]
지금 특검 관련 속보가 들어왔는데요. 지금 조은석 내란특검이 전 국방부 장관인 김용현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그리고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공소제기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구속기간 만료로 보석 석방을 눈앞에 두는 상황에서 조은석 내란 특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 공소제기를 했다는 소식이 들어온 건데요. 향후 법원의 신속한 병합과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하는 절차를 특검이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혀왔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이어지는 뉴스에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결될지 궁금한데 일단 이란은 외교의 문을 아직은 열어둔 것 같거든요. 어떻게 흘러갈 거라고 전망하십니까?
[백승훈]
이란뿐만 아니라 미국도 아직 외교의 문을 다 닫은 건 아닙니다. 또 한 번 말씀드리지만 실망했다, 이제 거의 협상의 문은 닫히고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아마 하루, 이틀 아니면 3일 내에 공세는 이어가면서 미국 측에서 아니면 이란 측에서 제안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안들이 서로 오갈 것 같은데 그때 어떤 안을 서로 주고받았고 그리고 어떤 대화가 됐느냐에 따라서 협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상황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거를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향후 어떻게 될 건지 마지막 협상 이후에 미국이 개입해서 폭격을 하느냐 아니면 이스라엘 폭격을 묵인하느냐 아니면 어떤 식으로 전개가 되느냐에 따라서 또 변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서 이란 내의 여론은 어떤지 궁금한데 지금 하메네이 정권이 이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까?
[백승훈]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에 이란 국영방송국이 폭격을 당했을 때 여성 앵커가 도망가는 장면 있지 않았습니까? 많은 국민들이 그걸 보고 박수를 쳤다고 하더라고요. 왜냐하면 이란 국민들이 이미 다 알고 있는데 그 방송에서는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우리가 전장을 좋게 가고 있다고 하면서 프로파간다, 약간 선전적인 이야기를 하니 공격을 당했을 때 오히려 통쾌함을 느꼈던 국민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복기할 만한 것은 이스라엘이 처음 이란을 공격했을 때는 자신들의 공격 목표, 그러니까 핵능력, 핵위협을 막기 위해서 공격했다고 하고 그다음에 공격했던 것은 미사일 방공망. 그다음에 인프라 시설들을 공격하고 있거든요. 그것은 무엇이냐면 직접적으로 이란 국민들이 피해를 받는 곳의 공격을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단전단수 그런 것들이 일어날 수 있는 시설에 공격을 했고 그러다 보니 이란 국민들은 테헤란이 계속 폭격되고 있으니까 테헤란을 떠나서 시골로 도망가 있다고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살고 있는 사람들도 단전단수로 인해서 일상에 지장이 되니 이제 서서히 현 정부에 대해서 대책도 없이 대립각을 세워서 이 사달을 만든 것에 대해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어서 지금은 이란 현 정부가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그러나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공격을 감행해서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사살된다면 결집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는 있거든요. 아직까지는 현 정부에 대한 지지의 이탈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현 상황으로는 하메네이 정부가 내부 결집도 완전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은데. 중동지역의 다른 나라들은 이 상황에 대해서 어떤 입장인지 궁금한데요.
[백승훈]
외신에도 다 얘기가 나왔지만 믹스드필링입니다. 약간 복잡미묘할 겁니다. 당연히 이란에 대해서 좋지 않은 감정들이 있는 국가들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이란의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 기득권들이 궁지에 몰리는 것은 좋아하지만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외부 세력들이 공격하는 것, 그리고 그 상황에 의해서 가자지구의 상황들이 점점 악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이집트에서 미묘하게 다뤄지는 점이 무슬림 헝제단들이 부글부글 끓면서 결집하고 있다고 하거든요.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런 곳도 종교 아이덴티티, 이슬람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어쨌든 외지인들이 이슬람 국가들을 공격하는 이슬람 움막, 공동체를 공격하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너무 입 다물고 저들의 불행은 우리 행복이라고 하는 것들이 꼭 자국민들 입장에서 지지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지금 얼굴 표정관리를 하면서 상황을 보고 그리고 일부 정도는 이란에 대한 적극 지지 메시지도 내고 있는 겁니다. 최근 들어서 중동의 20개국 외무부 장관이 모여서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혹시 다른 중동국가들까지도 결집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백승훈]
당연히 예멘의 후티라고 하는 세력들은 결집해서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의 말대로 네타냐후와 끝까지 항전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의지와 실제 가능한 능력은 별개라서요. 소위 말해서 이란을 지지했던 저항의 축 세력의 국가들은 어떻게 결집해서 이란을 도와줄 수 있는 역량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결집을 한다 하더라도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의 군사 개입에 있어서 항상 보도에서 나오는 게 벙커버스터라고 하는 폭탄입니다. 이란의 핵심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게 포르도라는 핵시설인데 이게 지하 수심 미터 아래 묻혀 있다면서요.
[백승훈]
80m 아래에 묻혀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벙커버스터만이 이걸 파괴할 수 있는 겁니까?
[백승훈]
GOB50이라고 하는 관통탄, 가장 벙커버스터탄이고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포탄인데요. 이게 60m까지 들어가서 폭파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60m라고 하는 것도 실험을 했을 때 콘크리트 가건물을 뚫고 들어가서 하는 걸 실험했는데 그때 당시에 콘크리트 강도를, 인치제곱당 파운드로 계산하는데 60m를 파고 들었다고 하는데 보통 상업건물을 지을 때 콘크리트 PSI를 1만 3000에서 1만 8000까지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는 상업용도와 콘크리트는 지금 가실험했던 것보다 더 단단하고, 그리고 벙커시설은 더 단단하게 밀도 있게 지었을 텐데 과연 관통탄, 저 방송에서도 나오고 있는 탄이 60m를 파고들어가는데 벙커라고 하는 더 밀도 있게 만든 시설을 과연 80m 이상 들어가서 깰 수 있느냐 그런 의문사항은 있습니다. 물론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저걸 통해서 오히려 입구를 봉쇄해서 아예 매몰시키는 작전도 할 수 있다고 얘기해서 이란이 걱정을 안 해야 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벙커버스터가 모든 이란의 핵시설을 형이화할 수 있다는 것은 회의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짚어보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중동에서 수입하는 원유의 대부분을 호르무즈해협을 통해서 받고 있잖아요. 이 부분의 봉쇄 가능성까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고. 그리고 최근에 우리 기업들이 중동 쪽 수출길도 열리면서 성과가 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이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줄 거라고 보십니까?
[백승훈]
말씀해 주신 대로 이란이 자기는 더 갈 수 있는 곳이 없다,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판단에 의해서 카미카제 전술 비슷하게 내가 죽기 전에 나의 주적에게 어떤 공격을 하겠다는 생각을 품고 만약에 호르무즈를 막는다든지 아니면 호르무즈 해협에 가는 선박들을 공격하는 것이 벌어지면 지금 우리가 걱정하는 사태들이 벌어지겠죠. 그러나 이것들을 보시면 됩니다. 말씀하신 대로 해양석유물류의 35%, 그리고 중동에서 가는 석유의 대다수는 호르무즈해협을 지나가는데 이란을 가장 지원하고 서포트해 줄 수 있는 국가가 중국입니다. 중국도 중국의 석유를 그쪽으로 받기 때문에 호르무즈해협을 막는다는 것은 거의 자살행위와 같은 비슷한 일이거든요, 이란 입장에서. 그래서 아직까지는 가능성을 높게 바라볼 필요가 있는데 만약에 막힌다고 한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겠죠. JP모건이나 골드만삭스에서 얘기한 것처럼 달러당 석유가격이 1배럴당 160달러로 거의 2.3배 정도 올라갈 확률이 있고 그러면 당연히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그리고 후티 반군을 이용해서 아덴만이나 호르무즈해협을 가는 걸 막는다면 보험료라든지 이런 것들이 올라가서 문제가 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됩니다. 왜냐하면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은 말씀드린 대로 정말 이란이 최후의 방법으로 쓸 거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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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째 '워룸'을 찾았습니다. 오늘은 이란 공격을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는데요. 미국의 개입 가능성은 여전히 모호한 상황입니다.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과 중동 정세 전망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미국이 개입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는데 뉘앙스가 자주 바뀌는 이유는 뭘까요?
[백승훈]
소위 말해서 강압외교의 핵심입니다. 전략적 모호성, 그러니까 신뢰성을 유지하되. 지금 핵항모를 또 보냈거든요. 그래서 이란을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신뢰성은 확보하되 언제 어떻게 공격할지에 대해서는 수위를 높이면서 상대방을 압박하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협상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이는데. 그런데 단계있습니다. 처음에는 관망. 그다음에 점진적 강화. 그다음에 암묵적 최후통첩, 그다음에 최후통첩이 있습니다. 지금은 암묵적 최후통첩과 최후통첩 사이에서 협상을 극대화하고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최후통첩은 정확한 기일을 알려주고 있거든요. 이틀 후에 답을 주지 않으면 공격하겠다고 해서, 마지막 최후통첩인데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협상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문이 닫히고 있다고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를 끝까지 압박하고 있는 끝단에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말씀을 들어보니까 강압외교라 함은 싸우지 않고 성과를 얻어내는 게 목표일 것 같은데 이렇게 강하게 몰아붙이다 보면 오히려 미국 입장에서는 원치 않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백승훈]
그게 핵심입니다. 정말 강압외교의 핵심은 상대방을 끝까지 몬 상태에서 상대방이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는 옵션을 낮춘 상태에서 그들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던짐으로써 피강압국한테 그 제안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그 과정에 있고, 트럼프 행정부는 최후통첩, 최후협상안을 던졌다고 하는데 현재 상태는 하메네이 지도자가 거부한 상태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트럼프 행정부는 더 고민을 하겠죠. 시간을 끌어서 이란이 쓸 수 있는 카드를 없앤 후에 똑같은 딜을 던지든지, 지금 상황에서 하메네이의 면을 세울 수 있는. 소위 말해서 페이스세이빙이라고 할 수 있는 면을 살릴 수 있는 좋은 제안을 던지면서 협상을 마무리 짓든지 두 선택지가 있는데 거의 강압외교의 끝단에 와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은 핵 포기를 시키고 정권을 유지해 주는 그런 선택지. 그리고 혹은 이참에 이란의 정권을 붕괴시키고 중동의 질서를 개편하겠다, 이런 선택지가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 어느 쪽을 더 원할까요?
[백승훈]
트럼프 행정부는 전자를 더 원할 겁니다. 그래서 미국 내에서도 완전한 정권교체는 하지 말자. 왜냐하면 우리가 복기해 봐야 될 사실은 2003년도에 이라크를 보시면 됩니다. 이라크 때 사담 후세인이라고 하는 지도자와 바스 정당이라고 하는 지도세력이 있었을 때 부시 행정부는 사담 후세인 행정부를 전복시키는 걸로 갔거든요. 그리고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2025년이 된 지금도 이라크는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미국이 되게 고생을 하지 않았습니까? 2003년도에 들어가서 3조달러를 썼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것 때문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폭스뉴스의 앵커 출신인 사람도 계속해서 나는 지금 이 정도까지 우리가 이란 문제에 개입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미묘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군사적 옵션을 미국이 꺼내드는 선택지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인데. 그렇다면 물론 미국 국력이 월등히 강하다 보니까 승리는 거머쥘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마는 이후에 테러라든지 불안요소는 계속 따라붙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요.
[백승훈]
당연히 그렇습니다. 하메네이를 축출한다고 한들 전체적으로 아직까지 이란의 체제는 신정민주주의 체제가 자리 잡고 있고. 이란 내에서 진보파라고 해서 하메네이와 대립각을 세웠던 카타미 전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을 비교해 봐도 그분들 다 성직자 출신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이란 체제 안에서 자기들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서 활동하는. 의견이 갈리는 세력이었다는 거죠. 그래서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를 축출한다고 해서 이란의 정치지형이 획기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하메네이 축출한다, 그다음에 특별히 직접 미군을 개입하고 지상군을 파견해서 이라크에서 했던 것처럼 잠정정부를 만들고, 새로운 헌법을 만들어서 국가체제 자체를 바꾸는 것을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 공격이 미국을 싫어하는 체제에서 더 단합하고 단결할 수 있는 빌미를 줄 수 있거든요. 그리고 여러 가지 시아파를 지지하는 민병대들이 결속하는 그런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도 역사상 가장 이란의 현 정권 체제를 극단으로 궁지로 몬 것은 사실이나 이게 더 나가서 하메네이를 암살한다 하더라도 미국이 얻을 수 있는 것들은 과연 무엇이 있을지는 지켜보고 분석해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미국의 전쟁 개입은 중국이 원하는 것이다라고 하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도 들리고 있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이유입니까?
[백승훈]
미국이 만약에 이란을 공격한다면 중동지역, 특히 시아파 세력들이나 아니면 꼭 시아파 세력이 아니더라도 연결돼 있는 국가들은 어떻게 생각하냐면 미국이 이런 식으로 우리를 억압하고 공격하는구나, 우리가 지렛대로 중국의 영향력을 갖고 있어야 미국 단일패권하에서 미국이 원하는 대로 우리가 외교정책을 강압을 받을 때 우리가 다른 선택지가 있을 수 있겠다라고 하는 그런 판단이 서서 그러겠죠. 그래서 미국이 지금은 정말 압도적인 우위에 있어서 이란을 몰아붙이고 있지만 그 이후에도 중동 내 외교정책이나 전략을 생각한다면 머릿속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앵커]
지금 특검 관련 속보가 들어왔는데요. 지금 조은석 내란특검이 전 국방부 장관인 김용현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그리고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공소제기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구속기간 만료로 보석 석방을 눈앞에 두는 상황에서 조은석 내란 특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 공소제기를 했다는 소식이 들어온 건데요. 향후 법원의 신속한 병합과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하는 절차를 특검이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혀왔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이어지는 뉴스에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결될지 궁금한데 일단 이란은 외교의 문을 아직은 열어둔 것 같거든요. 어떻게 흘러갈 거라고 전망하십니까?
[백승훈]
이란뿐만 아니라 미국도 아직 외교의 문을 다 닫은 건 아닙니다. 또 한 번 말씀드리지만 실망했다, 이제 거의 협상의 문은 닫히고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아마 하루, 이틀 아니면 3일 내에 공세는 이어가면서 미국 측에서 아니면 이란 측에서 제안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안들이 서로 오갈 것 같은데 그때 어떤 안을 서로 주고받았고 그리고 어떤 대화가 됐느냐에 따라서 협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상황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거를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향후 어떻게 될 건지 마지막 협상 이후에 미국이 개입해서 폭격을 하느냐 아니면 이스라엘 폭격을 묵인하느냐 아니면 어떤 식으로 전개가 되느냐에 따라서 또 변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서 이란 내의 여론은 어떤지 궁금한데 지금 하메네이 정권이 이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까?
[백승훈]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에 이란 국영방송국이 폭격을 당했을 때 여성 앵커가 도망가는 장면 있지 않았습니까? 많은 국민들이 그걸 보고 박수를 쳤다고 하더라고요. 왜냐하면 이란 국민들이 이미 다 알고 있는데 그 방송에서는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우리가 전장을 좋게 가고 있다고 하면서 프로파간다, 약간 선전적인 이야기를 하니 공격을 당했을 때 오히려 통쾌함을 느꼈던 국민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복기할 만한 것은 이스라엘이 처음 이란을 공격했을 때는 자신들의 공격 목표, 그러니까 핵능력, 핵위협을 막기 위해서 공격했다고 하고 그다음에 공격했던 것은 미사일 방공망. 그다음에 인프라 시설들을 공격하고 있거든요. 그것은 무엇이냐면 직접적으로 이란 국민들이 피해를 받는 곳의 공격을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단전단수 그런 것들이 일어날 수 있는 시설에 공격을 했고 그러다 보니 이란 국민들은 테헤란이 계속 폭격되고 있으니까 테헤란을 떠나서 시골로 도망가 있다고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살고 있는 사람들도 단전단수로 인해서 일상에 지장이 되니 이제 서서히 현 정부에 대해서 대책도 없이 대립각을 세워서 이 사달을 만든 것에 대해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어서 지금은 이란 현 정부가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그러나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공격을 감행해서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사살된다면 결집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는 있거든요. 아직까지는 현 정부에 대한 지지의 이탈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현 상황으로는 하메네이 정부가 내부 결집도 완전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은데. 중동지역의 다른 나라들은 이 상황에 대해서 어떤 입장인지 궁금한데요.
[백승훈]
외신에도 다 얘기가 나왔지만 믹스드필링입니다. 약간 복잡미묘할 겁니다. 당연히 이란에 대해서 좋지 않은 감정들이 있는 국가들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이란의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 기득권들이 궁지에 몰리는 것은 좋아하지만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외부 세력들이 공격하는 것, 그리고 그 상황에 의해서 가자지구의 상황들이 점점 악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이집트에서 미묘하게 다뤄지는 점이 무슬림 헝제단들이 부글부글 끓면서 결집하고 있다고 하거든요.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런 곳도 종교 아이덴티티, 이슬람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어쨌든 외지인들이 이슬람 국가들을 공격하는 이슬람 움막, 공동체를 공격하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너무 입 다물고 저들의 불행은 우리 행복이라고 하는 것들이 꼭 자국민들 입장에서 지지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지금 얼굴 표정관리를 하면서 상황을 보고 그리고 일부 정도는 이란에 대한 적극 지지 메시지도 내고 있는 겁니다. 최근 들어서 중동의 20개국 외무부 장관이 모여서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혹시 다른 중동국가들까지도 결집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백승훈]
당연히 예멘의 후티라고 하는 세력들은 결집해서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의 말대로 네타냐후와 끝까지 항전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의지와 실제 가능한 능력은 별개라서요. 소위 말해서 이란을 지지했던 저항의 축 세력의 국가들은 어떻게 결집해서 이란을 도와줄 수 있는 역량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결집을 한다 하더라도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의 군사 개입에 있어서 항상 보도에서 나오는 게 벙커버스터라고 하는 폭탄입니다. 이란의 핵심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게 포르도라는 핵시설인데 이게 지하 수심 미터 아래 묻혀 있다면서요.
[백승훈]
80m 아래에 묻혀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벙커버스터만이 이걸 파괴할 수 있는 겁니까?
[백승훈]
GOB50이라고 하는 관통탄, 가장 벙커버스터탄이고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포탄인데요. 이게 60m까지 들어가서 폭파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60m라고 하는 것도 실험을 했을 때 콘크리트 가건물을 뚫고 들어가서 하는 걸 실험했는데 그때 당시에 콘크리트 강도를, 인치제곱당 파운드로 계산하는데 60m를 파고 들었다고 하는데 보통 상업건물을 지을 때 콘크리트 PSI를 1만 3000에서 1만 8000까지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는 상업용도와 콘크리트는 지금 가실험했던 것보다 더 단단하고, 그리고 벙커시설은 더 단단하게 밀도 있게 지었을 텐데 과연 관통탄, 저 방송에서도 나오고 있는 탄이 60m를 파고들어가는데 벙커라고 하는 더 밀도 있게 만든 시설을 과연 80m 이상 들어가서 깰 수 있느냐 그런 의문사항은 있습니다. 물론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저걸 통해서 오히려 입구를 봉쇄해서 아예 매몰시키는 작전도 할 수 있다고 얘기해서 이란이 걱정을 안 해야 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벙커버스터가 모든 이란의 핵시설을 형이화할 수 있다는 것은 회의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짚어보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중동에서 수입하는 원유의 대부분을 호르무즈해협을 통해서 받고 있잖아요. 이 부분의 봉쇄 가능성까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고. 그리고 최근에 우리 기업들이 중동 쪽 수출길도 열리면서 성과가 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이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줄 거라고 보십니까?
[백승훈]
말씀해 주신 대로 이란이 자기는 더 갈 수 있는 곳이 없다,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판단에 의해서 카미카제 전술 비슷하게 내가 죽기 전에 나의 주적에게 어떤 공격을 하겠다는 생각을 품고 만약에 호르무즈를 막는다든지 아니면 호르무즈 해협에 가는 선박들을 공격하는 것이 벌어지면 지금 우리가 걱정하는 사태들이 벌어지겠죠. 그러나 이것들을 보시면 됩니다. 말씀하신 대로 해양석유물류의 35%, 그리고 중동에서 가는 석유의 대다수는 호르무즈해협을 지나가는데 이란을 가장 지원하고 서포트해 줄 수 있는 국가가 중국입니다. 중국도 중국의 석유를 그쪽으로 받기 때문에 호르무즈해협을 막는다는 것은 거의 자살행위와 같은 비슷한 일이거든요, 이란 입장에서. 그래서 아직까지는 가능성을 높게 바라볼 필요가 있는데 만약에 막힌다고 한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겠죠. JP모건이나 골드만삭스에서 얘기한 것처럼 달러당 석유가격이 1배럴당 160달러로 거의 2.3배 정도 올라갈 확률이 있고 그러면 당연히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그리고 후티 반군을 이용해서 아덴만이나 호르무즈해협을 가는 걸 막는다면 보험료라든지 이런 것들이 올라가서 문제가 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됩니다. 왜냐하면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은 말씀드린 대로 정말 이란이 최후의 방법으로 쓸 거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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