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앵커, 폭격에 무너지는 순간까지 생방송

이란 앵커, 폭격에 무너지는 순간까지 생방송

2025.06.17. 오전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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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의 국영방송사 건물을 폭격했습니다.

폭탄에 맞아 스튜디오가 무너지는 순간까지 생방송을 진행하던 앵커의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신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란 국영방송 앵커가 이스라엘의 공습 상황을 화면과 함께 실시간으로 전합니다.

[사하르 에마미 / 이란 국영방송 IRIB 앵커 : 시청자 여러분이 지금 보고 듣고 계신 것, 그리고 주변의 먼지투성이가…]

진행자는 다급하게 피했고 스튜디오에는 스태프들의 목소리가 울립니다.

[방송국 직원 : 알라는 위대하다! 알라는 위대하다!]

현지시간 16일 저녁 이란 수도 테헤란의 국영방송 IRIB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두 차례 받았습니다.

건물이 화염에 휩싸일 정도로 파괴되면서 생방송은 중단됐습니다.

공습 약 1시간 전 이스라엘군은 이례적으로 테헤란에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페르시아어로 "이스라엘군은 앞으로 몇 시간 내로 테헤란 3구 지역에서 이란의 군사시설을 공격하는 작전을 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의 선전·선동 확성기가 곧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구에는 IRIB가 있기 때문에 이곳이 목표였음을 시사한 것입니다.

IRIB 측은 폭격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도 위험을 무릅쓴 채 생방송을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폭격 당시의 앵커는 별다른 부상 없이 다시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IRIB는 "이스라엘이 이란 국민과 진실의 목소리를 침묵시키려 했다"고 비난하며 다른 스튜디오를 이용해 곧바로 방송을 재개했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YTN 신웅진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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