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 지수' 창안한 레너드 로더 에스티로더 명예회장 별세

'립스틱 지수' 창안한 레너드 로더 에스티로더 명예회장 별세

2025.06.16. 오전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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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로더를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의 하나로 성장시킨 레너드 로더 명예 회장이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에스티로더는 성명을 내고 로더 명예 회장이 전날 가족들 곁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습니다.

로더는 클리니크와 아베다, 맥 코스메틱스, 톰 포드 뷰티, 보비 브라운, 조 말론 런던, 라 메르 등의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인수합병을 주도하며 회사를 크게 성장시켰습니다.

앞서 지난 1958년 부모가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설립한 회사에 로더가 합류했을 때 연간 매출은 11억 원에 불과했지만, 2009년 회장에서 물러날 때 에스티로더의 매출은 10조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2023년 3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로더의 순자산은 35조 9천억 원으로 뉴욕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특히 로더는 경제 침체기에도 화장품, 특히 립스틱 구매는 경기와 반비례하는 '립스틱 효과'를 토대로 2001년 '립스틱 지수'라는 경제지표를 창안해 명성을 얻었습니다.

실제 9·11 테러를 겪은 2001년 가을, 미국의 립스틱 판매는 11% 증가했고, 앞서 대공황 때는 화장품 전체 판매가 25% 늘어났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술에도 조예가 깊었던 로더는 지난 2013년 자신이 수집해온 파블로 피카소 등의 입체주의 작품 78점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기증해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기증한 미술품의 가치는 1조 4천억 원으로 추산돼 해당 미술관 역사상 최대 규모 기증이었습니다.

로더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재단을 설립하는 등 광범위한 자선활동을 벌였고, 2011년 별세한 첫번째 아내 에블린은 핑크 리본 캠페인으로 유명한 유방암 퇴치 운동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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