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 주 의원 부부 총격 피살...용의자는 50대 트럼프 지지자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주의회 의원 부부가 자택에 침입한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습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지 시각 14일 새벽 민주당 소속 멜리사 홀트만 의원과 남편이 미니애폴리스 외곽의 자택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습니다.

총을 쏘고 달아난 용의자는 57살의 밴스 보엘터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기독교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보엘터의 온라인 게시물 등을 검토한 결과, 복음주의 성향의 목사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보엘터는 앞서 인근 도시 챔플린에 사는 민주당 소속 존 호프만 주 상원의원의 자택에도 침입해 총을 쏘고 달아났습니다.

연방수사국, FBI는 보엘터에게 5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보엘터가 버리고 간 차량에서는 범행 동기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성명서와 표적으로 추정되는 명단도 발견됐습니다.

70개의 이름이나 주소가 적힌 명단엔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포함해 키스 엘리슨 미네소타주 법무장관 등이 포함됐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또 낙태 시술을 제공하는 의사, 지역 기업인들, 가족계획연맹 사무소, 보건소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즈 주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표적을 정해놓고 저지른 정치적 폭력 행위"라고 규탄하고 "평화로운 대화는 우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증오와 극단주의에 피난처를 제공해서는 안 되고 우리 모두가 정치적 폭력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