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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재희 앵커, 임늘솔 앵커
■ 출연 :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고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짙은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 모시고 중동 정세 진단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이 바로 군사적 보복에 나섰습니다. 지금 사태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백승훈]
군사 공격을 받자마자 100대의 드론을 보냈었고 그다음에 어제 세 차례로 나눠서 한 100여 기의 탄도미사일로 공격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텔아브비, 예루살렘에 공격을 해서 지금 밝혀진 바로는 78명이 죽었고 380명이 부상을 했다고 이스라엘은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란이 좀 더 수위를 높여서 처음에는 드론으로 공격을 하고 그다음에는 탄도미사일로 공격해서 수위를 올려가고 있는 상황인 거죠.
[앵커]
앞으로 그렇다면 이란이 어떤 공격들을 좀 더 감행할 거라고 보십니까?
[백승훈]
이란이 너무 좀 애석하다고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이란이 지금 쓸 수 있는 카드는 많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다 주지하다시피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다 형해화되게 무너졌고, 지금 이스라엘이 쓸 수 있는 가장 큰 카드는 소위 말해서 대리전, 프록시 전쟁. 그래서 초승달 지역에 있는 세력들을 이용하는 거였는데 지금은 다 이스라엘이 완벽하게 형해화시킨 상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쓸 수 있는 것은 비대칭 전력으로 남은 한 카드,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한 공격 외에는 크게 없습니다. 혹자는 지금 전면전까지 가는 것 아니냐 하는데 이게 좀 쉽지가 않은 것이 이란과 이스라엘은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란군의 지상군 파견은 시리아나 이라크를 지나서 보내거나 아니면 해로로 호르무즈해협을 지나서 아덴만을 지나서 홍해로 올라가서 들어가는 것밖에 없는데 이란 지상군 파견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확전이 어떻게 될까, 물론 우리가 확전이 안 된다고 얘기는 할 수 없지만 확전할 수 있는 카드가 그렇게 많지 않다, 이란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난해 두 차례 맞대결도 있었습니다마는 그때 이란 공세는 사실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기에는 불충분했다, 이런 평가가 있었는데 지금은 좀 다른 양상이다라는 평가도 있더라고요.
[백승훈]
그렇게 평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번에 78명이 죽고 380명이 다친 이유는 아마 첫 공습할 때 드론 100대를 보낸 것을 보셨을 겁니다. 샤이딘이라고 하는 이란의 무인 자폭 항공기인데요. 왜냐하면 이란이 앵커님 말씀하신 대로 작년 두 차례 탄도미사일을 공격했을 때 4월에는 대공세를 했는데 99%가 막히지 않았습니까? 소위 말해서 3중, 5중, 누구는 7중망이라고 하는 아이언돔에 이어서 다층 미사일 방어 체제로 막아냈기 때문에 이란이 그걸 뚫고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약합니다. 그래서 아이언돔 항공망을 뚫기 위해서는 저고도, 저속으로 공격을 하는 드론으로 공격을 한 것인데요. 이번에 그래서 드론을 보냈고 그래서 나름 그 드론과 복합적으로 해서 78명의 사상자가 났기는 했지만 과연 이란이 지금 전격적으로 들어가서 공세가 들어가고 전쟁에 들어가게 된다면 미국과 다른 주변국들이 미사일이 날아오는 레이더 정보를 이스라엘과 제공을 할 건데 과연 이란이 그것을 뚫고 공격을 할 수 있을까라는 건 지금 회의적입니다. 물론 이란도 자기네들이 2014년에 만들었다고 발표한 초음속 미사일이 있기는 합니다. 그게 격추가 어렵다고 얘기는 하는데 24년 작년에 격추가 됐거든요.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에 의해서. 그래서 물론 어떤 학자들은 본격전이 되면 이란도 총력전으로 들어오면 이스라엘이 쉽지 않을 거라고 얘기는 하고 있지만 만약에 전격전이 되면 미군도 나름 직접 개입은 안 하겠지만 그런 정보를 다 제공하고 레이더 정보를 다 제공할 거거든요. 그러면 과연 이란이 이야기하는, 또 일부 전문가가 이야기하는 이란이 진짜 성공적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원하는 만큼 타격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하는 것은 좀 미지수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했잖아요. 그러면서 우라늄농축시설을 파괴했다고 주장을 했는데 이 이스라엘이 공습한 이곳은 어떤 곳이고 그리고 왜 이곳을 정밀타격했는지도 궁금하거든요.
[백승훈]
지금 이스라엘의 명분은 이것입니다. 이란의 핵능력이 너무 방대하게 증대됐기 때문에 이것을 지금 막지 않으면 우리는 누클리어 이란, 핵을 가진 이란을 볼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어쩔 수 없이 국제사회 안전을 위해서 나선 거다라고 해서 명분을 그렇게 삼았기 때문에 공격 타깃을 이란 핵과학자, 그다음에 이란 핵을 지휘하는 지도부를 공격하면서 지금 말씀하신 나탄즈라고 하는 핵시설을 공격을 했죠. 이란의 핵시설은 많습니다. 테헤란에도 있고 파친, 타브리즈, 아라크에도 있고 이스파한에도 있고 많은더 나탄즈를 공격한 이유는 나탄즈가 우라늄 농축, 지금 이란한테 국제사회가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은 60% 농축된 우라늄이거든요. 그런데 왜 그러냐면 지금 한 400kg 농축이 되어 있다고 하는데 60% 농축우라늄 42kg만 했으면 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고 다 얘기를 하거든요. 왜냐하면 60% 우라늄 농축된 것은 핵폭탄으로 쓸 수 없습니다.
그게 웨픈 그레이드가 되기 위해서는 그걸 더 농축시켜서 90, 92% 위로 올려야 되는데 보통 60% 농축된 우라늄이 42kg만 있으면 핵폭탄이 하나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지금 말씀하신 나탄즈가 농축우라늄을 만들려면 원심분리기가 돌아가서 돼야 하는데 그 원심분리기가 가장 많이 배치되어 있고 그런 농축처리시설이 가장 많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거기를 공격한 것은 상징적인 이유가 있죠. 우리가 공격한 것은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농축우라늄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그곳을 우리가 때린 거다라고 해서 나탄즈를 제1 타깃으로 해서 먼저 공격을 취한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이란은 지금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거든요. 이건 어떤 얘기인가요?
[백승훈]
당연히 국제법을 어긴 거죠. 왜냐하면 지금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물론 이건 있습니다. NPT, 소위 핵협약체제에서는 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건 자주권을 가지고 있는 국가가 할 수 있는 권한입니다. 물론 저농축 우라늄이지 고농축 우라늄은 할 수가 없는 것이죠. 그리고 이란이 만든 60% 농축우라늄은 IAEA에서도 우려를 삼는 수준인데 우려를 삼는 수준의 농축우라늄을 하고 있다고 해서 어떤 한 국가를 공격하고 그다음에 과학자를 암살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들은 지금 말씀하신 대로 국제법을 위반한 측면이 분명히 있죠. 물론 이스라엘은 우리 국가의 안보를 위협을 받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거다라고 자위권을 발동한 거다라고 하지만 이게 법리상 해석은 그렇게 어떤 한 측에 의해서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앵커]
말씀해 주신 것처럼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면서 반박을 하기도 했는데 그렇다면 이스라엘 군대 내부의 정치 상황 때문이라는 그런 분석도 있더라고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백승훈]
저도 그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물론 지금 이란의 핵능력이 올라간 것은 사실입니다. 60% 농축우라늄이 지금 400kg 이상 축적됐고 그다음에 이스라엘의 주장이기는 하지만 소위 핵탄두 핵폭발 실험까지 그래서 탄두를 싣는 실험까지 되고 있다고 해서 공격을 했다라고 지금 하고 있는데, 지금 6월 13일 이스라엘이 공격한 그 시점이 약간 미묘합니다. 왜냐하면 두 가지가 진행 중이었거든요, 국제사회에서는. 하나는 6월 15일에 있을 오만에서 벌어질 이란과 미국의 핵협상입니다. 그런데 이걸 이스라엘이 계속 반대하고 있었거든요. 이것 하면 안 된다. 그리고 또 하나가 6월에 UN에서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동의장국이 돼서 지금 팔레스타인 가자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었고 지금 의제로 나온 것 중 하나가 팔레스타인은 이미 UN에서 국가로 인정이 됐는데 회원국은 아닙니다. 그런데 나오는 게 이스라엘 자꾸 우리 국제사회의 요청을 계속 듣지 않으니 그러면 너가 계속 이렇게 나오면 우리가 팔레스타인을 UN 회원국으로 만들어서 UN 무대에서 같이 얘기하고 다툴 수 있게 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을 이스라엘이 극렬히 반대했거든요. 팔레스타인을 UN 회원국으로 하는 순간 오히려 그런 테러리스트들한테 마이크, 플랫폼을 주는 것이라서 반대를 많이 했기 때문에 지금 그게 회의를 6월에 하려고 지금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 맞물려서, 미묘하죠. 그런데 이 시기에 갑자기, 물론 이란의 핵능력이 늘어난 건 사실이기는 하지만 핵능력이 늘어나고 있다라는 것은 4월, 5월에도 얘기가 다 있었는데 왜 6월에 국제사회에서 큰 행사들 2개가 있는데 그것도 이스라엘한테 불리한 행사가 있는데 13일에 터뜨렸다는 것은 조금 어떤 특별한 의도가 있지 않나라고 분석하는, 저뿐만 아니라 외국 영미권 학자들도 그렇게 보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예정돼 있던 이란 핵협상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 이란은 만약에 이렇게 되먼 중동 지역에 있는 미군기지를 공격하겠다라는 언급도 해 오지 않았습니까? 이게 실제로 가능성이 있는 얘기일까요?
[백승훈]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란의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아까 모두에도 말씀드렸지만 이란은 쓸 수 있는 카드가 거의 없습니다, 지금. 탄도미사일 외에는, 드론 공격 외에는. 우리가 다 아는 소위 말하는 저항의 축 세력들이 형해화되지 않았습니까. 시리아에서는 수니파가 집권하면서 시아파 민병대 세력들이 약화됐고 헤즈볼라는 거의 붕괴됐고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쓸 수 있는 게 없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그러면 중동 전역에 있는 미군도 공격할 수 있어라고 우리도 그냥 궁지에 몰면 물 것 있어라고 얘기하는데 만약에 미군기지를 공격하면, 그러니까 이게 이스라엘-이란 전쟁인데 그게 미국과도 확대되는 것이거든요. 지금 이스라엘과의 싸움도 밀리는 형국인데 미국까지 끌어들인다? 그것은 이런 겁니다. 고육지책입니다. 전쟁을 크게 불려서 국제사회야, 빨리 들어와서 이것을 중재해 줘라고 하는 그런 출구전략이 있지 않고서는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란 입장에서는 얘기는 하고 있으나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좋았다고 말을 하기도 하고 또 반면에 푸틴 대통령은 중재자로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 이렇게 반응이 다른 이유는 뭘까요?
[백승훈]
이게 다 자기 이익을 보고 하는 메시지인 것이죠. 당연히 푸틴은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국제사회에서 밀려 있었는데 내가 국제사회의 리더로서 중재를 할 수 있다라는 걸 어필을 하는 것이고, 그다음에 트럼프 행정부는 약간 미묘한 지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4월 12일날 원래 오만에서 이란 핵협정이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거기서 분명히 경고한 게 있습니다. 우리가 대화를 하지만 60일 내에 이란 너희가 전향적인 조치를 보이지 않으면 우리도 공격할 수 있고 이란 직접 타격할 수도 있어라고 계속해서 메시지를 해왔거든요. 이게 어떻게 보면 강압 외교의 기초인데 강압 외교라고 하는 게 채찍과 당근을 가지고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 요구에 수용하게 만드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스라엘이 공격을 했지 않습니까? 이게 어떻게 보면 굳캅, 배드캅처럼 이제 보여준 거죠. 이란아, 우리가 공격한다 그랬지? 그런데 우리 지금 공격한다는 얘기가 블러핑, 허풍이 아니야. 지금 이렇게 있잖아. 그래서 지금 트럼프도 메시지를 내는 게 협상은 계속할 것인데 너 협상에 빨리 응하지 않으면 내가 준 좋은 컨디션에 하지 않으면 너 감당하지 못할 결과가 계속 올걸? 이렇게 해서 이런 협상의 전략으로 지금 쓰기 때문에 저렇게 메시지를 내는데 제가 하나 우려하는 건 전쟁이나 이런 국지전을 가지고 채찍으로 이용하는 것은 당연히 강압 외교에서 쓰는 방법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게 아시다시피 전쟁이라고 하는 것, 확전이라고 하는 건 우발적인 하나의 사건으로 확전이 되는 거거든요. 만약에 강압 외교도 외교이기 때문에 이게 상대방을 굴욕하게 만드는 상황에서 폭력을 사용하는 거지만, 그 폭력이 전면전으로 가면 이것은 외교에 실패했다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지금 트럼프가 되게 위험한 협상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왜 트럼프는 이런 메시징을 하느냐. 협상의 레버리지를 올리고 있는 거죠. 너 지금 우리가 아는 안을 안 하면 너 더 큰 피해를 볼거야라고 하는 어떻게 보면 협박을 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세계 각국이 걱정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이거든요. 아무래도 매일 세계 석유 수송량의 20%에 육박하는 오가는 길목인데 봉쇄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나요?
[백승훈]
저는 낮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이란이 하루에 석유를 생산하는 량이 400만 배럴입니다. 그래서 그 400만 배럴 중에 어디에 많이 가느냐. 중국에 거의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중국한테 가는 석유량도 많이 줄어드는 거거든요. 그러면 이건 뭐냐 하면 자기 자신이 지금 이란이 경제위기나 이런 것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건 중국과의 무역 교류, 특히 에너지 자원의 교류인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 이것은 자기 자신의 살을 깎아먹는 행위이기 때문에 거의 마지막 순간이 아니면 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이미 이란이 2011년, 12년, 18년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막겠다고 한번 얘기한 적이 있지만 단 한 번도 막은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막았을 때는 미국과도 전면전도 고려를 해 봐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건 정말 마지막 순간에, 소위 말해서 라스트 리소트로 하는 얘기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물론 가능성은 있지만 그걸 지금 상황에서 너무 두려워하면서 볼 필요는 없다, 이렇게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과 함께 중동 정세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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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고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짙은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 모시고 중동 정세 진단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이 바로 군사적 보복에 나섰습니다. 지금 사태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백승훈]
군사 공격을 받자마자 100대의 드론을 보냈었고 그다음에 어제 세 차례로 나눠서 한 100여 기의 탄도미사일로 공격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텔아브비, 예루살렘에 공격을 해서 지금 밝혀진 바로는 78명이 죽었고 380명이 부상을 했다고 이스라엘은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란이 좀 더 수위를 높여서 처음에는 드론으로 공격을 하고 그다음에는 탄도미사일로 공격해서 수위를 올려가고 있는 상황인 거죠.
[앵커]
앞으로 그렇다면 이란이 어떤 공격들을 좀 더 감행할 거라고 보십니까?
[백승훈]
이란이 너무 좀 애석하다고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이란이 지금 쓸 수 있는 카드는 많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다 주지하다시피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다 형해화되게 무너졌고, 지금 이스라엘이 쓸 수 있는 가장 큰 카드는 소위 말해서 대리전, 프록시 전쟁. 그래서 초승달 지역에 있는 세력들을 이용하는 거였는데 지금은 다 이스라엘이 완벽하게 형해화시킨 상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쓸 수 있는 것은 비대칭 전력으로 남은 한 카드,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한 공격 외에는 크게 없습니다. 혹자는 지금 전면전까지 가는 것 아니냐 하는데 이게 좀 쉽지가 않은 것이 이란과 이스라엘은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란군의 지상군 파견은 시리아나 이라크를 지나서 보내거나 아니면 해로로 호르무즈해협을 지나서 아덴만을 지나서 홍해로 올라가서 들어가는 것밖에 없는데 이란 지상군 파견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확전이 어떻게 될까, 물론 우리가 확전이 안 된다고 얘기는 할 수 없지만 확전할 수 있는 카드가 그렇게 많지 않다, 이란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난해 두 차례 맞대결도 있었습니다마는 그때 이란 공세는 사실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기에는 불충분했다, 이런 평가가 있었는데 지금은 좀 다른 양상이다라는 평가도 있더라고요.
[백승훈]
그렇게 평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번에 78명이 죽고 380명이 다친 이유는 아마 첫 공습할 때 드론 100대를 보낸 것을 보셨을 겁니다. 샤이딘이라고 하는 이란의 무인 자폭 항공기인데요. 왜냐하면 이란이 앵커님 말씀하신 대로 작년 두 차례 탄도미사일을 공격했을 때 4월에는 대공세를 했는데 99%가 막히지 않았습니까? 소위 말해서 3중, 5중, 누구는 7중망이라고 하는 아이언돔에 이어서 다층 미사일 방어 체제로 막아냈기 때문에 이란이 그걸 뚫고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약합니다. 그래서 아이언돔 항공망을 뚫기 위해서는 저고도, 저속으로 공격을 하는 드론으로 공격을 한 것인데요. 이번에 그래서 드론을 보냈고 그래서 나름 그 드론과 복합적으로 해서 78명의 사상자가 났기는 했지만 과연 이란이 지금 전격적으로 들어가서 공세가 들어가고 전쟁에 들어가게 된다면 미국과 다른 주변국들이 미사일이 날아오는 레이더 정보를 이스라엘과 제공을 할 건데 과연 이란이 그것을 뚫고 공격을 할 수 있을까라는 건 지금 회의적입니다. 물론 이란도 자기네들이 2014년에 만들었다고 발표한 초음속 미사일이 있기는 합니다. 그게 격추가 어렵다고 얘기는 하는데 24년 작년에 격추가 됐거든요.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에 의해서. 그래서 물론 어떤 학자들은 본격전이 되면 이란도 총력전으로 들어오면 이스라엘이 쉽지 않을 거라고 얘기는 하고 있지만 만약에 전격전이 되면 미군도 나름 직접 개입은 안 하겠지만 그런 정보를 다 제공하고 레이더 정보를 다 제공할 거거든요. 그러면 과연 이란이 이야기하는, 또 일부 전문가가 이야기하는 이란이 진짜 성공적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원하는 만큼 타격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하는 것은 좀 미지수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했잖아요. 그러면서 우라늄농축시설을 파괴했다고 주장을 했는데 이 이스라엘이 공습한 이곳은 어떤 곳이고 그리고 왜 이곳을 정밀타격했는지도 궁금하거든요.
[백승훈]
지금 이스라엘의 명분은 이것입니다. 이란의 핵능력이 너무 방대하게 증대됐기 때문에 이것을 지금 막지 않으면 우리는 누클리어 이란, 핵을 가진 이란을 볼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어쩔 수 없이 국제사회 안전을 위해서 나선 거다라고 해서 명분을 그렇게 삼았기 때문에 공격 타깃을 이란 핵과학자, 그다음에 이란 핵을 지휘하는 지도부를 공격하면서 지금 말씀하신 나탄즈라고 하는 핵시설을 공격을 했죠. 이란의 핵시설은 많습니다. 테헤란에도 있고 파친, 타브리즈, 아라크에도 있고 이스파한에도 있고 많은더 나탄즈를 공격한 이유는 나탄즈가 우라늄 농축, 지금 이란한테 국제사회가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은 60% 농축된 우라늄이거든요. 그런데 왜 그러냐면 지금 한 400kg 농축이 되어 있다고 하는데 60% 농축우라늄 42kg만 했으면 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고 다 얘기를 하거든요. 왜냐하면 60% 우라늄 농축된 것은 핵폭탄으로 쓸 수 없습니다.
그게 웨픈 그레이드가 되기 위해서는 그걸 더 농축시켜서 90, 92% 위로 올려야 되는데 보통 60% 농축된 우라늄이 42kg만 있으면 핵폭탄이 하나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지금 말씀하신 나탄즈가 농축우라늄을 만들려면 원심분리기가 돌아가서 돼야 하는데 그 원심분리기가 가장 많이 배치되어 있고 그런 농축처리시설이 가장 많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거기를 공격한 것은 상징적인 이유가 있죠. 우리가 공격한 것은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농축우라늄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그곳을 우리가 때린 거다라고 해서 나탄즈를 제1 타깃으로 해서 먼저 공격을 취한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이란은 지금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거든요. 이건 어떤 얘기인가요?
[백승훈]
당연히 국제법을 어긴 거죠. 왜냐하면 지금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물론 이건 있습니다. NPT, 소위 핵협약체제에서는 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건 자주권을 가지고 있는 국가가 할 수 있는 권한입니다. 물론 저농축 우라늄이지 고농축 우라늄은 할 수가 없는 것이죠. 그리고 이란이 만든 60% 농축우라늄은 IAEA에서도 우려를 삼는 수준인데 우려를 삼는 수준의 농축우라늄을 하고 있다고 해서 어떤 한 국가를 공격하고 그다음에 과학자를 암살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들은 지금 말씀하신 대로 국제법을 위반한 측면이 분명히 있죠. 물론 이스라엘은 우리 국가의 안보를 위협을 받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거다라고 자위권을 발동한 거다라고 하지만 이게 법리상 해석은 그렇게 어떤 한 측에 의해서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앵커]
말씀해 주신 것처럼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면서 반박을 하기도 했는데 그렇다면 이스라엘 군대 내부의 정치 상황 때문이라는 그런 분석도 있더라고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백승훈]
저도 그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물론 지금 이란의 핵능력이 올라간 것은 사실입니다. 60% 농축우라늄이 지금 400kg 이상 축적됐고 그다음에 이스라엘의 주장이기는 하지만 소위 핵탄두 핵폭발 실험까지 그래서 탄두를 싣는 실험까지 되고 있다고 해서 공격을 했다라고 지금 하고 있는데, 지금 6월 13일 이스라엘이 공격한 그 시점이 약간 미묘합니다. 왜냐하면 두 가지가 진행 중이었거든요, 국제사회에서는. 하나는 6월 15일에 있을 오만에서 벌어질 이란과 미국의 핵협상입니다. 그런데 이걸 이스라엘이 계속 반대하고 있었거든요. 이것 하면 안 된다. 그리고 또 하나가 6월에 UN에서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동의장국이 돼서 지금 팔레스타인 가자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었고 지금 의제로 나온 것 중 하나가 팔레스타인은 이미 UN에서 국가로 인정이 됐는데 회원국은 아닙니다. 그런데 나오는 게 이스라엘 자꾸 우리 국제사회의 요청을 계속 듣지 않으니 그러면 너가 계속 이렇게 나오면 우리가 팔레스타인을 UN 회원국으로 만들어서 UN 무대에서 같이 얘기하고 다툴 수 있게 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을 이스라엘이 극렬히 반대했거든요. 팔레스타인을 UN 회원국으로 하는 순간 오히려 그런 테러리스트들한테 마이크, 플랫폼을 주는 것이라서 반대를 많이 했기 때문에 지금 그게 회의를 6월에 하려고 지금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 맞물려서, 미묘하죠. 그런데 이 시기에 갑자기, 물론 이란의 핵능력이 늘어난 건 사실이기는 하지만 핵능력이 늘어나고 있다라는 것은 4월, 5월에도 얘기가 다 있었는데 왜 6월에 국제사회에서 큰 행사들 2개가 있는데 그것도 이스라엘한테 불리한 행사가 있는데 13일에 터뜨렸다는 것은 조금 어떤 특별한 의도가 있지 않나라고 분석하는, 저뿐만 아니라 외국 영미권 학자들도 그렇게 보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예정돼 있던 이란 핵협상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 이란은 만약에 이렇게 되먼 중동 지역에 있는 미군기지를 공격하겠다라는 언급도 해 오지 않았습니까? 이게 실제로 가능성이 있는 얘기일까요?
[백승훈]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란의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아까 모두에도 말씀드렸지만 이란은 쓸 수 있는 카드가 거의 없습니다, 지금. 탄도미사일 외에는, 드론 공격 외에는. 우리가 다 아는 소위 말하는 저항의 축 세력들이 형해화되지 않았습니까. 시리아에서는 수니파가 집권하면서 시아파 민병대 세력들이 약화됐고 헤즈볼라는 거의 붕괴됐고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쓸 수 있는 게 없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그러면 중동 전역에 있는 미군도 공격할 수 있어라고 우리도 그냥 궁지에 몰면 물 것 있어라고 얘기하는데 만약에 미군기지를 공격하면, 그러니까 이게 이스라엘-이란 전쟁인데 그게 미국과도 확대되는 것이거든요. 지금 이스라엘과의 싸움도 밀리는 형국인데 미국까지 끌어들인다? 그것은 이런 겁니다. 고육지책입니다. 전쟁을 크게 불려서 국제사회야, 빨리 들어와서 이것을 중재해 줘라고 하는 그런 출구전략이 있지 않고서는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란 입장에서는 얘기는 하고 있으나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좋았다고 말을 하기도 하고 또 반면에 푸틴 대통령은 중재자로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 이렇게 반응이 다른 이유는 뭘까요?
[백승훈]
이게 다 자기 이익을 보고 하는 메시지인 것이죠. 당연히 푸틴은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국제사회에서 밀려 있었는데 내가 국제사회의 리더로서 중재를 할 수 있다라는 걸 어필을 하는 것이고, 그다음에 트럼프 행정부는 약간 미묘한 지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4월 12일날 원래 오만에서 이란 핵협정이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거기서 분명히 경고한 게 있습니다. 우리가 대화를 하지만 60일 내에 이란 너희가 전향적인 조치를 보이지 않으면 우리도 공격할 수 있고 이란 직접 타격할 수도 있어라고 계속해서 메시지를 해왔거든요. 이게 어떻게 보면 강압 외교의 기초인데 강압 외교라고 하는 게 채찍과 당근을 가지고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 요구에 수용하게 만드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스라엘이 공격을 했지 않습니까? 이게 어떻게 보면 굳캅, 배드캅처럼 이제 보여준 거죠. 이란아, 우리가 공격한다 그랬지? 그런데 우리 지금 공격한다는 얘기가 블러핑, 허풍이 아니야. 지금 이렇게 있잖아. 그래서 지금 트럼프도 메시지를 내는 게 협상은 계속할 것인데 너 협상에 빨리 응하지 않으면 내가 준 좋은 컨디션에 하지 않으면 너 감당하지 못할 결과가 계속 올걸? 이렇게 해서 이런 협상의 전략으로 지금 쓰기 때문에 저렇게 메시지를 내는데 제가 하나 우려하는 건 전쟁이나 이런 국지전을 가지고 채찍으로 이용하는 것은 당연히 강압 외교에서 쓰는 방법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게 아시다시피 전쟁이라고 하는 것, 확전이라고 하는 건 우발적인 하나의 사건으로 확전이 되는 거거든요. 만약에 강압 외교도 외교이기 때문에 이게 상대방을 굴욕하게 만드는 상황에서 폭력을 사용하는 거지만, 그 폭력이 전면전으로 가면 이것은 외교에 실패했다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지금 트럼프가 되게 위험한 협상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왜 트럼프는 이런 메시징을 하느냐. 협상의 레버리지를 올리고 있는 거죠. 너 지금 우리가 아는 안을 안 하면 너 더 큰 피해를 볼거야라고 하는 어떻게 보면 협박을 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세계 각국이 걱정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이거든요. 아무래도 매일 세계 석유 수송량의 20%에 육박하는 오가는 길목인데 봉쇄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나요?
[백승훈]
저는 낮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이란이 하루에 석유를 생산하는 량이 400만 배럴입니다. 그래서 그 400만 배럴 중에 어디에 많이 가느냐. 중국에 거의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중국한테 가는 석유량도 많이 줄어드는 거거든요. 그러면 이건 뭐냐 하면 자기 자신이 지금 이란이 경제위기나 이런 것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건 중국과의 무역 교류, 특히 에너지 자원의 교류인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 이것은 자기 자신의 살을 깎아먹는 행위이기 때문에 거의 마지막 순간이 아니면 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이미 이란이 2011년, 12년, 18년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막겠다고 한번 얘기한 적이 있지만 단 한 번도 막은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막았을 때는 미국과도 전면전도 고려를 해 봐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건 정말 마지막 순간에, 소위 말해서 라스트 리소트로 하는 얘기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물론 가능성은 있지만 그걸 지금 상황에서 너무 두려워하면서 볼 필요는 없다, 이렇게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과 함께 중동 정세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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