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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파나마가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계 1·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 전장 한복판에 놓여 양국 간 패권 다툼에 휘말렸습니다.
홍콩 기업 CK 허치슨 홀딩스의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 매각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에 이어 이번엔 중국 최대 통신업체인 화웨이의 파나마 내 통신탑 교체 여부를 두고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주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파나마 정부가 단독으로 결정한 사안에 대해 공개적 언급을 삼갈 것을 미국 대사관에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 정부의 판단에 대해 미국 대사관이 의견을 피력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다소 격앙된 어조로 말했습니다.
파나마 대통령의 이 언급은 파나마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낸 설명자료와 관련돼 있습니다.
전날 미국 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정부는 파나마 13개 지역에 설치된 중국 기업 화웨이의 통신 장비를 더 안전한 미국산 기술을 탑재한 시설로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따라 미주 대륙 내 중국의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대사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108억 원의 예산을 들여 7곳에 새로운 통신 타워를 추가해 전파망 범위를 확대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파나마 안보 수준을 높이고 마약과 무기 밀매 등 범죄 해결 능력을 강화하며 미국과 파나마 간 관계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중국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파나마 대통령은 "미국의 일방적 주장"이라면서 미중 갈등을 파나마로 끌어들이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물리노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의 문제를 파나마 앞마당에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라"며 "화웨이 안테나 시설은 제가 직접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파나마 안보부도 "미국과의 프로젝트는 2017년과 2019년 일련의 합의에 따른 후속 절차"라며 "7개 통신 타워를 전략적 목적에서 건설하는 것이며, 기존 13개 타워와 통합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단 통신탑 시설의 교체가 아닌 추가라는 게 파나마 정부 입장으로, 미국 대사관 설명과는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현지 일간 라프렌사 파나마는 짚었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 확대를 미주 대륙의 위협 요소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정부는 앞서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두고도 물리노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트럼프는 2기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중국이 운영하는 파나마 운하를 되찾아야 한다"면서 파나마 운하 관리 당국과 운하 항구 시설 일부를 운영하는 CK 허치슨 등을 위협했습니다.
이에 CK 허치슨은 파나마 항구 운영권 등을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중국 당국은 CK 허치슨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통해 매각 계약과 관련한 법적 하자 여부를 살피는 방식으로 견제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홍콩 재벌 리카싱 가문의 소유인 CK 허치슨은 중국 당국과는 상관없는 민간 기업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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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기업 CK 허치슨 홀딩스의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 매각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에 이어 이번엔 중국 최대 통신업체인 화웨이의 파나마 내 통신탑 교체 여부를 두고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주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파나마 정부가 단독으로 결정한 사안에 대해 공개적 언급을 삼갈 것을 미국 대사관에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 정부의 판단에 대해 미국 대사관이 의견을 피력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다소 격앙된 어조로 말했습니다.
파나마 대통령의 이 언급은 파나마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낸 설명자료와 관련돼 있습니다.
전날 미국 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정부는 파나마 13개 지역에 설치된 중국 기업 화웨이의 통신 장비를 더 안전한 미국산 기술을 탑재한 시설로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따라 미주 대륙 내 중국의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대사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108억 원의 예산을 들여 7곳에 새로운 통신 타워를 추가해 전파망 범위를 확대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파나마 안보 수준을 높이고 마약과 무기 밀매 등 범죄 해결 능력을 강화하며 미국과 파나마 간 관계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중국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파나마 대통령은 "미국의 일방적 주장"이라면서 미중 갈등을 파나마로 끌어들이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물리노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의 문제를 파나마 앞마당에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라"며 "화웨이 안테나 시설은 제가 직접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파나마 안보부도 "미국과의 프로젝트는 2017년과 2019년 일련의 합의에 따른 후속 절차"라며 "7개 통신 타워를 전략적 목적에서 건설하는 것이며, 기존 13개 타워와 통합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단 통신탑 시설의 교체가 아닌 추가라는 게 파나마 정부 입장으로, 미국 대사관 설명과는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현지 일간 라프렌사 파나마는 짚었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 확대를 미주 대륙의 위협 요소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정부는 앞서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두고도 물리노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트럼프는 2기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중국이 운영하는 파나마 운하를 되찾아야 한다"면서 파나마 운하 관리 당국과 운하 항구 시설 일부를 운영하는 CK 허치슨 등을 위협했습니다.
이에 CK 허치슨은 파나마 항구 운영권 등을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중국 당국은 CK 허치슨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통해 매각 계약과 관련한 법적 하자 여부를 살피는 방식으로 견제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홍콩 재벌 리카싱 가문의 소유인 CK 허치슨은 중국 당국과는 상관없는 민간 기업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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