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에 이라크 미국 대사관 대피 준비"

"중동 긴장 고조에 이라크 미국 대사관 대피 준비"

2025.06.12. 오전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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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내 안보 위험이 커짐에 따라 주이라크 미국 대사관이 일부 인력의 대피를 준비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백악관 애니 켈리 공보 담당은 로이터에 "국무부는 정기적으로 해외에서 근무하는 미국 인력을 검토하며, 이 결정은 최근의 검토 결과 내려졌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백악관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조치를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미국 당국자는 "국무부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 주재 대사관의 질서 있는 철수를 계획 중"이라며 "민간 수단을 통해 진행되겠지만, 요청 시 미군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라크 외무부 관료도 "역내 긴장 가능성과 관련된 잠재적 안보 우려"를 배경으로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의 부분 대피가 확인됐다고 로이터에 말했습니다.

특히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중부 사령부의 마이클 에릭 쿠릴라 사령관은 오는 12일 미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연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이번 결정의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결렬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전면 충돌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 그 배경으로 풀이됩니다.

로이터는 "미국의 대피 조치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지 18개월 만에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된 시점에 이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는 이란의 핵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이란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해왔으며, 이란이 미국의 핵심 요구사항인 우라늄 농축 중단에 동의할 것이라는 데 확신이 점차 줄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도 "핵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분쟁이 강요된다면 상대방의 피해는 우리보다 더 클 것"이라며 중동 내 모든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라크는 중동에선 드물게 미국뿐 아니라 이란과도 협력하는 국가로 미군 병력 2,500명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라크 치안 부대와 연계된 친이란 무장 단체들도 활동 중입니다.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 인력뿐 아니라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군 가족의 대피 움직임도 포착됐습니다.

미국 당국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바레인 등 중동 곳곳에 주둔한 군인 가족의 자진 대피를 승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중동에서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에 병력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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