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로 독일 자동차 산업이 패닉 상황에 빠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시간 9일 전했습니다.
독일 자석 제조업체 마그노스피어의 프랭크 에카르트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산업 전체가 완전한 패닉 상태"라며 "그들은 어떤 가격에라도 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습니다.
자동차 업계가 2021~2023년 반도체에 이어 또다시 공급망 충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한 상태입니다.
반도체 공급망 충격 사태를 겪은 자동차 업계는 핵심 부품에 대한 예비 공급처 확보를 우선순위로 삼았지만, 에카르트 CEO는 "과거에서 아무도 교훈을 얻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중국이 희토류 시장을 거의 지배하는 탓에 업계에 좋은 선택지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유럽자동차부품업체협회(CLEPA)의 벤저민 크라이거 사무총장은 이미 여러 부품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면서 "이 문제는 결국 모두가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공장 가동 중단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자동차에는 수십 개의 부품에 희토류 기반 모터가 사용됩니다.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추출의 최대 70%, 정제 능력의 85%, 희토류 금속 합금과 자석 생산의 약 90%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희토류 약 0.5kg를 사용하고, 내연기관 차량은 그 절반 정도를 사용합니다.
중국이 2010년 일본을 상대로 희토류 수출 통제에 나선 것을 지켜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희토류 자석이나 아예 희토류가 필요 없는 자석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목표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수년이 더 걸린다는 게 현실입니다.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 자동차 부품 업체 ZF 같은 업체들이 희토류 함량이 낮거나 없는 모터를 개발하고 있지만 생산 규모를 충분히 확대해 비용을 절감한 곳은 아직 없습니다.
또 시장에 출시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 기업들도 중국 생산업체들과 가격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독일 금속전문업체 헤라우스의 자석 재활용 사업 공동 책임자 데이비드 벤더는 현재 가동률이 1% 수준이라며 판매량이 늘지 않으면 내년 라인을 폐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둔 니론은 희토류 없는 자석을 개발해 GM, 스텔란티스, 마그나 등으로부터 2억5천만 달러 이상을 유치했습니다.
조너선 로트리 니론 CEO는 중국의 수출 통제가 시행된 이후 "투자자와 고객들의 관심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지만 이 회사 역시 현재는 2029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마련하는 정도입니다.
분석가들은 결국 희토류 공급 차질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특정 부품 없이 차량을 생산해 보관하다가 나중에 부품이 공급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미국 자동차 업계를 대변하는 자동차혁신연합(AAI)은 지난달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보낸 비공개 서한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로 미국 내 자동차 공장이 가동을 멈출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10년 이상 미사일, 전투기, 스마트 폭탄, 기타 군사 장비 등의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공급을 대체할 대안을 개발하지 못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예컨대 중국이 전 세계 공급량 전량을 생산하는 사마륨은 거의 전적으로 군사 용도로 사용되는 희토류다. 사마륨은 전투기 생산에 쓰이는데 F-35 전투기의 경우 약 50파운드가 들어갑니다.
앞서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장차 사마륨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에서 사마륨 생산 시설 2곳을 미국에 건설하기 위한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지만, 시장성 문제로 인해 두 시설 모두 건설되지 않았고, 결국 중국에 100% 의존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런던에서 열린 2차 미중 무역협상에서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통제를 상호 해제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독일 자석 제조업체 마그노스피어의 프랭크 에카르트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산업 전체가 완전한 패닉 상태"라며 "그들은 어떤 가격에라도 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습니다.
자동차 업계가 2021~2023년 반도체에 이어 또다시 공급망 충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한 상태입니다.
반도체 공급망 충격 사태를 겪은 자동차 업계는 핵심 부품에 대한 예비 공급처 확보를 우선순위로 삼았지만, 에카르트 CEO는 "과거에서 아무도 교훈을 얻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중국이 희토류 시장을 거의 지배하는 탓에 업계에 좋은 선택지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유럽자동차부품업체협회(CLEPA)의 벤저민 크라이거 사무총장은 이미 여러 부품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면서 "이 문제는 결국 모두가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공장 가동 중단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자동차에는 수십 개의 부품에 희토류 기반 모터가 사용됩니다.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추출의 최대 70%, 정제 능력의 85%, 희토류 금속 합금과 자석 생산의 약 90%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희토류 약 0.5kg를 사용하고, 내연기관 차량은 그 절반 정도를 사용합니다.
중국이 2010년 일본을 상대로 희토류 수출 통제에 나선 것을 지켜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희토류 자석이나 아예 희토류가 필요 없는 자석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목표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수년이 더 걸린다는 게 현실입니다.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 자동차 부품 업체 ZF 같은 업체들이 희토류 함량이 낮거나 없는 모터를 개발하고 있지만 생산 규모를 충분히 확대해 비용을 절감한 곳은 아직 없습니다.
또 시장에 출시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 기업들도 중국 생산업체들과 가격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독일 금속전문업체 헤라우스의 자석 재활용 사업 공동 책임자 데이비드 벤더는 현재 가동률이 1% 수준이라며 판매량이 늘지 않으면 내년 라인을 폐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둔 니론은 희토류 없는 자석을 개발해 GM, 스텔란티스, 마그나 등으로부터 2억5천만 달러 이상을 유치했습니다.
조너선 로트리 니론 CEO는 중국의 수출 통제가 시행된 이후 "투자자와 고객들의 관심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지만 이 회사 역시 현재는 2029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마련하는 정도입니다.
분석가들은 결국 희토류 공급 차질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특정 부품 없이 차량을 생산해 보관하다가 나중에 부품이 공급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미국 자동차 업계를 대변하는 자동차혁신연합(AAI)은 지난달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보낸 비공개 서한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로 미국 내 자동차 공장이 가동을 멈출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10년 이상 미사일, 전투기, 스마트 폭탄, 기타 군사 장비 등의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공급을 대체할 대안을 개발하지 못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예컨대 중국이 전 세계 공급량 전량을 생산하는 사마륨은 거의 전적으로 군사 용도로 사용되는 희토류다. 사마륨은 전투기 생산에 쓰이는데 F-35 전투기의 경우 약 50파운드가 들어갑니다.
앞서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장차 사마륨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에서 사마륨 생산 시설 2곳을 미국에 건설하기 위한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지만, 시장성 문제로 인해 두 시설 모두 건설되지 않았고, 결국 중국에 100% 의존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런던에서 열린 2차 미중 무역협상에서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통제를 상호 해제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