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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보다 무서운 드론...우크라이나가 연 비대칭 전쟁의 서막 [와이파일]](https://image.ytn.co.kr/general/jpg/2025/0610/202506101053195843_d.jpg)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이후 파괴된 러시아 TU-95 폭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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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우크라이나의 드론이 러시아 본토 깊숙한 전략폭격기 기지를 타격했습니다. 지상에서, 트럭 안에서, 불과 6km 거리에서 날아든 이 드론들은 러시아의 공군력을 마비시켰고, 우크라이나는 다시 한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수천 달러짜리 값싼 상업용 드론으로 군사 강국 러시아의 심장을 찔렀다는 점에서 이번 작전은 단순한 군사적 성공을 넘어섭니다. 이는 현대전의 성격을 바꾸는 전환점이자, 국제 안보질서에 경고음을 울리는 사건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거미줄 작전(Operation Spider’s Web)’으로 명명된 이번 공격은 18개월간의 준비 끝에 감행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주도한 이번 작전은 전통적인 전장 개념을 뒤흔들었습니다. 전략폭격기 TU-95, TU-160, 조기경보기 A-50 등 러시아 핵심 공중전력 41대(우크라이나 주장)가 파괴되거나 손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수치는 러시아 장거리 항공전력의 30% 이상에 해당합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주장하는 피해 규모의 절반만 사실이어도 러시아의 순항미사일 작전에 중대한 타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러시아의 미사일 발사능력 약화는 물론, 나토와 일본 등 주변국에 대한 공중 억지력까지 흔들 수 있는 사건입니다.
■ 러시아의 보복…’핵 버튼’ 언급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전략기지 타격 직후, 즉각적인 보복 공격에 나섰습니다. 모스크바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대도시에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공습을 감행했으며, 에너지 기반 시설과 군사 통신망을 주요 목표로 삼았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기습 공격 이후 러시아의 일부 친정부 평론가와 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핵 공격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분노를 공개적으로 표출했습니다.
■ 기술이 만든 비대칭 전쟁의 재정의
우크라이나 드론 한 대의 가격은 약 2,000달러입니다. 우크라이나가 이번 작전에 사용한 드론이 117대이니까 단순 계산하면 23만4천 달러에 불과한 비용으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러시아 공군 전력을 무력화했습니다. 여기에 사용된 기술은 상업용 드론, 공공 통신망, 트럭 운송 시스템 등 민간 기술의 군사화였습니다. 드론에 AI를 탑재해 통신이 끊겨도 목표를 향해 날아가도록 설계했고, 발사 직후에는 자폭 장치로 흔적까지 없앴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드론 기술을 단순히 장비가 아닌 전술로 승화시켰습니다. 공격 직후 고해상도 영상을 공개해 전 세계에 충격을 주는 동시에, 러시아에는 "이제 트럭 하나, 격납고 하나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심리적 압박을 가했습니다. 이처럼 드론은 단순한 타격 도구가 아닌, 전략, 정보, 심리전이 결합된 총체적 전쟁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 정보기관이 전쟁을 설계하다…SBU의 변신”
작전의 배후에는 우크라이나 정보국 SBU가 있었습니다. 과거 KGB의 유산에서 시작해 부패와 정치적 악용의 비판을 받던 SBU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신임을 받은 바실 말리우크 국장 체제 하에서 최정예 전투조직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직접 현장을 누비며 실전을 지휘하는 말리우크는, 해상 드론, 폭발물 드론, 첩보 암살 등 다양한 비정규전 수단을 적극 활용해왔습니다. 그가 주도한 케르치 대교 폭파, 흑해 함대 봉쇄, 그리고 이번 전략기지 타격은 모두 전통적인 전쟁 양상을 벗어난 창의적 전투 전략의 결과였습니다. SBU는 단순한 정보 수집을 넘어, 작전 기획과 실행까지 맡는 ‘하이브리드 군사 조직’으로 변모했습니다.
■ 미국 내 정책 변화와 우크라이나의 전략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깊숙이 드론 공격을 감행한 이번 작전은,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는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정부는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우크라이나의 군사 행동을 제한해 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출범하면서, 이러한 제약은 완화되었고, 우크라이나는 이를 기회로 삼아 보다 대담한 전략을 실행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을 통해 러시아와 미국 모두를 휴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려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전면전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미국의 외교적 개입을 유도하고, 러시아에는 ‘본토가 안전하지 않다’는 공포를 주입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 위험성과 반작용
그러나 이런 성공이 새로운 위험도 수반합니다. 첫째, 러시아의 대규모 보복 가능성이 존재하며, 그 강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둘째, 서방 동맹국들의 불안감 증대입니다. 우크라이나가 독자적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전선의 확대와 핵심 국가 간 오판 위험을 동반합니다. 셋째, 이런 기술이 다른 비국가 세력이나 테러 조직의 손에 들어갈 경우, 글로벌 안보 위협으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 IS, 하마스, 미얀마 반군까지—이들은 이미 저가 드론으로 군사적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드론 민주화’ 시대에 진입했다는 뜻입니다.
■ 미사일 대신 드론...전장의 법칙이 바뀌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단순한 전술적 승리를 넘어 현대전의 무게 중심이 무기에서 기술로, 병력에서 정보로, 대규모 지상군 투입에서 민첩한 타격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입니다. 강대국의 심장부를 타격한 값싼 드론은 세계 각국의 군사 전략과 국방 정책, 그리고 국제 안보질서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지금 전쟁은 전장에서만 벌어지지 않습니다. 기술이 곧 무기이며, 정보가 곧 권력인 시대, 우크라이나는 그 최전선에 있습니다.
YTN digital 김재형 (jhkim03@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거미줄 작전(Operation Spider’s Web)’으로 명명된 이번 공격은 18개월간의 준비 끝에 감행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주도한 이번 작전은 전통적인 전장 개념을 뒤흔들었습니다. 전략폭격기 TU-95, TU-160, 조기경보기 A-50 등 러시아 핵심 공중전력 41대(우크라이나 주장)가 파괴되거나 손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수치는 러시아 장거리 항공전력의 30% 이상에 해당합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주장하는 피해 규모의 절반만 사실이어도 러시아의 순항미사일 작전에 중대한 타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러시아의 미사일 발사능력 약화는 물론, 나토와 일본 등 주변국에 대한 공중 억지력까지 흔들 수 있는 사건입니다.
■ 러시아의 보복…’핵 버튼’ 언급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전략기지 타격 직후, 즉각적인 보복 공격에 나섰습니다. 모스크바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대도시에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공습을 감행했으며, 에너지 기반 시설과 군사 통신망을 주요 목표로 삼았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기습 공격 이후 러시아의 일부 친정부 평론가와 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핵 공격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분노를 공개적으로 표출했습니다.
■ 기술이 만든 비대칭 전쟁의 재정의
우크라이나 드론 한 대의 가격은 약 2,000달러입니다. 우크라이나가 이번 작전에 사용한 드론이 117대이니까 단순 계산하면 23만4천 달러에 불과한 비용으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러시아 공군 전력을 무력화했습니다. 여기에 사용된 기술은 상업용 드론, 공공 통신망, 트럭 운송 시스템 등 민간 기술의 군사화였습니다. 드론에 AI를 탑재해 통신이 끊겨도 목표를 향해 날아가도록 설계했고, 발사 직후에는 자폭 장치로 흔적까지 없앴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드론 기술을 단순히 장비가 아닌 전술로 승화시켰습니다. 공격 직후 고해상도 영상을 공개해 전 세계에 충격을 주는 동시에, 러시아에는 "이제 트럭 하나, 격납고 하나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심리적 압박을 가했습니다. 이처럼 드론은 단순한 타격 도구가 아닌, 전략, 정보, 심리전이 결합된 총체적 전쟁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드론 공격 영상 캡쳐
■ 정보기관이 전쟁을 설계하다…SBU의 변신”
작전의 배후에는 우크라이나 정보국 SBU가 있었습니다. 과거 KGB의 유산에서 시작해 부패와 정치적 악용의 비판을 받던 SBU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신임을 받은 바실 말리우크 국장 체제 하에서 최정예 전투조직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직접 현장을 누비며 실전을 지휘하는 말리우크는, 해상 드론, 폭발물 드론, 첩보 암살 등 다양한 비정규전 수단을 적극 활용해왔습니다. 그가 주도한 케르치 대교 폭파, 흑해 함대 봉쇄, 그리고 이번 전략기지 타격은 모두 전통적인 전쟁 양상을 벗어난 창의적 전투 전략의 결과였습니다. SBU는 단순한 정보 수집을 넘어, 작전 기획과 실행까지 맡는 ‘하이브리드 군사 조직’으로 변모했습니다.
■ 미국 내 정책 변화와 우크라이나의 전략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깊숙이 드론 공격을 감행한 이번 작전은,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는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정부는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우크라이나의 군사 행동을 제한해 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출범하면서, 이러한 제약은 완화되었고, 우크라이나는 이를 기회로 삼아 보다 대담한 전략을 실행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을 통해 러시아와 미국 모두를 휴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려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전면전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미국의 외교적 개입을 유도하고, 러시아에는 ‘본토가 안전하지 않다’는 공포를 주입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 위험성과 반작용
그러나 이런 성공이 새로운 위험도 수반합니다. 첫째, 러시아의 대규모 보복 가능성이 존재하며, 그 강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둘째, 서방 동맹국들의 불안감 증대입니다. 우크라이나가 독자적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전선의 확대와 핵심 국가 간 오판 위험을 동반합니다. 셋째, 이런 기술이 다른 비국가 세력이나 테러 조직의 손에 들어갈 경우, 글로벌 안보 위협으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 IS, 하마스, 미얀마 반군까지—이들은 이미 저가 드론으로 군사적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드론 민주화’ 시대에 진입했다는 뜻입니다.
■ 미사일 대신 드론...전장의 법칙이 바뀌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단순한 전술적 승리를 넘어 현대전의 무게 중심이 무기에서 기술로, 병력에서 정보로, 대규모 지상군 투입에서 민첩한 타격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입니다. 강대국의 심장부를 타격한 값싼 드론은 세계 각국의 군사 전략과 국방 정책, 그리고 국제 안보질서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지금 전쟁은 전장에서만 벌어지지 않습니다. 기술이 곧 무기이며, 정보가 곧 권력인 시대, 우크라이나는 그 최전선에 있습니다.
YTN digital 김재형 (jhkim0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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