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향에 '유럽을 위대하게' 득세...유럽 우익 정상 8명 가능성"

유럽에서 우익 포퓰리즘 정당이 세를 확장하면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에서 우익 세력 정상이 8명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망했습니다.

유럽 각지에서 급진 우파가 집권을 노리는 가운데 여러 국가에서 향후 2년 반 동안 정권을 결정할 선거가 잇달아 치러집니다.

텔레그래프는 미국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의 다시 위대하게) 영향으로 메가(MEGA·Make Europe Great Again,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가 힘을 얻고 있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정권 창출이 늘면 이민과 우크라이나, 넷 제로(탄소 중립) 등 EU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EU 지도부를 노리는 움직임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싱크탱크 유럽외교협의회(ECFR)는 "미국의 큰 효과가 전해지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이 유럽 전역 극우와 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암스테르담 프레이대의 정치학자 안드레 크라우얼은 유럽 내 포퓰리즘 정당들이 집권 전략을 서로 비교해 본다면서 "그들은 다른 정당의 성공과 실패를 선거에 활용한다"고 말했습니다.

우익 또는 민족주의 성향으로 이미 집권 중인 지도자로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있습니다.

미국 보수층이 지지하는 오르반 총리는 2026년 총선에서 5연임을 노리며, 멜로니 총리는 유럽 우익 정권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 속에 2027년 연임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최근 폴란드 대통령 선거에선 반유럽·친트럼프 성향의 카롤 나브로츠키가 당선되면서 중도 연정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오는 11일 자신에 대한 신임 투표를 발의했습니다.

여기서 살아남는다 해도 2027년까지 연정이 버틸지 불분명하고, 극우 총리 탄생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이 매체는 전망했습니다.

네덜란드에선 극우 공세에 연립 정부가 붕괴하면서 오는 10월 조기 총선이 치러집니다.

'유럽판 트럼프'로 꼽히는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PVV) 대표는 2023년 11월 총선에서 승리했으나 연정 구성 시 총리의 꿈을 이루지 못했고 최근 연정에서 이탈했습니다.

올해 10월 총선을 앞둔 체코에서는 우익 포퓰리즘 긍정당의 안드레이 바비시 대표가 총선 패배를 딛고 집권 2기에 도전하는데 여론 조사에서는 30% 지지율로 꾸준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에서는 2022년 총선 2위를 차지한 우익 포퓰리즘 스웨덴민주당의 임미 오케손 대표가 내년 총선에선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스페인은 2023년 총선 이후 정치 분열이 더 심해진 것으로 평가되며 2기 집권 중인 중도좌파 사회당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카탈루냐 분리주의자 사면 논란 등으로 입지가 좁아져 있습니다.

극우당 복스는 세를 키우고 있어 2027년 총선에서 우파 연정을 구성하며 집권 세력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프랑스에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 연합이 지난해 조기 총선에서 패배했습니다.

여론조사로는 2027년 대선 1차 투표에서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의원이나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가 마크롱 진영의 에두아르 필리프, 가브리엘 아탈 전 총리에 우세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