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통화..."트럼프 요청으로 성사"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과 유학생 비자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전화통화를 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AP통신은 현지 시간 5일 저녁 양국 정상이 전화통화를 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공식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AP통신은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통화를 요청했다고 밝혔고, 백악관은 즉각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이번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됐다면서 요청에 응답했다는 의미의 '잉웨'(應約)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두 정상은 지난달 제네바에서 체결된 미중 무역 합의를 둘러싼 양측 이견 등 무역 현안들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 정상의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협상하기에 극도로 어려운 상대"라고 평가한 다음 날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공식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인 지난 1월 17일 이후 넉 달여 만에 처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시 주석과 전화했다고 주장했지만 중국 정부는 취임 전인 1월 17일 통화 사실만 확인해 왔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이번 주중 전화 통화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고, CNN은 이르면 5일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11일 제네바 회담에서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를 90일간 대폭 낮추는 '관세 전쟁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후 미국은 중국이 비관세 조치 해제를 약속해 놓고도 핵심광물과 희토류의 수출 제한을 해제하지 않는다며 합의 위반을 주장했습니다.

중국 측은 합의 위반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중국 유학생 비자 취소 방침 등 차별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YTN 신호 (sino@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