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원, 유대인에 화염병 던진 '테러범' 가족 추방 계획 제동

미 법원, 유대인에 화염병 던진 '테러범' 가족 추방 계획 제동

2025.06.05. 오전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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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에서 유대인들을 향해 화염병을 던져 10여 명의 부상자를 낸 혐의로 체포된 불법 체류자와 미국에서 거주 중인 그의 가족들까지 함께 추방하려던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이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현지시간 4일 콜로라도의 연방법원 고든 갤러허 판사는 증오범죄와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모하메드 솔리먼(45)의 가족 측이 추방을 막아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이들의 요청을 일시적으로 인용하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갤러허 판사는 "절차 없는 추방은 불가역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상황의 긴급성을 고려해 중단 명령을 발령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엑스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당국이 최근 콜로라도에서 화염병 공격을 벌인 솔리먼의 아내와 자녀 5명을 곧 비행기에 태워 미국 밖으로 즉각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솔리먼의 단독 범행으로 잠정 결론지은 상태로, 솔리먼 가족 측 변호사는 "친족의 범죄를 이유로 개인을 처벌하는 것은 명백히 불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솔리먼의 범행 다음 날 엑스에 올린 글에서 "모든 테러리스트와 그 가족 구성원, 테러리스트 동조자들은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우리가 당신을 찾아내 비자를 취소하고 추방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미 언론은 이런 연좌제 방식의 '가족 응징'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행정부는 일반적으로 비자를 받고 입국한 사람의 경우 이민법원의 판단 없이 임의로 추방할 수 있는 '신속 추방 절차'에 회부 할 수 없다고 CNN 방송은 짚었습니다.

AP통신도 미국에서 범죄 혐의로 기소된 사람의 가족이 이렇게 함께 체포되고 추방 위협을 받는 사례는 드물다고 전했습니다.

솔리먼은 지난 1일 콜로라도 볼더 시내의 한 거리에서 친이스라엘 모임 참가자들을 향해 화염병 2개를 던지고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당국은 사건 당일 부상자를 8명으로 집계했다가 다음 날 4명을 추가로 파악했으며, 이날 브리핑에서는 부상자가 총 15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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