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유대인에 화염병 던진 테러범 가족 추방하기로...연좌제 논란

트럼프 행정부, 유대인에 화염병 던진 테러범 가족 추방하기로...연좌제 논란

2025.06.05. 오전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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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콜로라도에서 유대인들을 향해 화염병을 던져 12명을 다치게 한 불법 체류자는 물론, 가족들까지 체포해 추방 절차를 밟아 연좌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최근 콜로라도에서 화염병 공격을 한 모하메드 솔리먼의 아내와 자녀 5명을 곧 비행기에 태워 미국 밖으로 오늘 밤까지 추방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국토안보부는 전날 솔리먼의 가족 6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의 비자도 취소했다고 밝혔지만, 이들의 추방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솔리먼의 아내는 범행 이후 솔리먼의 휴대전화를 제출해 당국은 이번 사건을 솔리먼의 단독 범행으로 잠정 결론지었으며, 솔리먼 가족의 미국 체류 신분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미국 행정부는 일반적으로 비자를 받고 입국한 사람의 경우 이민 법원의 판단 없이 임의로 추방할 수 있는 '신속 추방 절차'에 회부할 수 없다고 CNN 방송은 지적했습니다.

AP 통신도 미국에서 범죄 혐의로 기소된 사람의 가족이 이렇게 함께 체포되고 추방 위협을 받는 사례는 드물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끔찍한 공격을 고려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비자를 받아 체류 중인 테러리스트와 가족, 동조자들의 비자를 취소하고 추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솔리먼은 지난 1일 콜로라도 볼더 시내에서 친이스라엘 모임 참가자들을 향해 화염병 2개를 던지고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피해자들은 52∼88세로 2023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기 위한 걷기·달리기 행사에 참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상자 12명 중 9명은 가벼운 상처여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지만, 3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80대 여성 한 명은 심각한 화상으로 위독한 상태라고 CNN은 전했습니다.

솔리먼은 수사관들에게 "모든 시온주의자를 죽이고 싶었다"면서 "범행을 1년간 준비했으며 딸이 졸업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공격을 실행할 계획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시온주의자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민족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운동에 참여 또는 동조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솔리먼이 범행을 저지른 날은 장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3일이 지난 시점이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솔리먼은 이집트에서 태어나 쿠웨이트에서 17년간 거주하다 2022년 8월 미국에 관광 비자로 들어와 처자식들과 함께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이주했습니다.

솔리먼의 비자는 2023년 2월 만료됐고, 이후 2022년 9월 망명을 신청한 뒤 이듬해 3월 발급된 노동 허가도 3월 만료되면서 불법 체류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솔리먼의 장녀는 미 고교에서 우수한 학업 성적으로 최우수 인재 장학금을 받았으며, 지역 병원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의과대학 진학을 꿈꿨다고 지역 언론은 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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