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이민 피난처 도시' 논란 일자 목록 삭제

미 국토안보부가 500개 이상의 이민 피난처 도시 목록을 공개한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을 지지해 온 지역들이 포함돼 비판이 쏟아지자 해당 목록을 웹사이트에서 삭제했습니다.

AP 통신은 '이민 피난처 도시' 목록이 지난달 29일 국토안보부 웹사이트에 게시됐지만, 이에 대한 비판을 받은 이후 해당 목록이 사라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국토안보부는 목록을 공개하며 해당 지역들은 미 연방 정부의 이민 단속에 비협조적이라고 간주하며, 연방 형사 법규를 위반하고 있는지 공식 통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 단속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주와 도시를 겨냥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한 1,100만 명 이상의 불법 체류자 추방을 강행하려는 의도를 담았습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폭스 뉴스에 일부 도시의 공무원들이 해당 목록에 대해 반발했다고 전했지만, 왜 목록이 사라졌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캘리포니아주 헌팅턴 비치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대항하는 주 정부의 이민 피난처 법에 소송을 제기했고 이민 피난처 도시가 아니라는 결의안까지 통과시켰지만, 목록에 포함됐습니다.

위스콘신주 샤와노 카운티는 유권자의 67%가 트럼프에게 투표했고, 어떤 이민 피난처 정책도 승인하지 않은 '친트럼프 지역'인데도 이민 피난처 도시에 포함됐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