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토안보부, 뉴욕 의원 사무실에서 보좌관 수갑 채우고 이민 단속 항의 활동가 수색

미 국토안보부, 뉴욕 의원 사무실에서 보좌관 수갑 채우고 이민 단속 항의 활동가 수색

2025.06.02. 오전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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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구금 반대 시위 중에 미 국토안보부 요원들이 뉴욕 제리 내들러 하원의원 사무실에서 보좌관에게 수갑을 채우고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활동가가 있는지 수색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제리 내들러 하원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토안보부 요원들이 맨해튼 지역구 사무실에서 직원 1명에 수갑을 채우고 구금했다며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의원실 직원이 "영장을 가지고 있냐"고 묻자 요원은 "의원 사무실이 폭도들을 숨기고 있다"고 말한 뒤 사무실에 진입해 여성 보좌관에게 수갑을 채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토안보부는 "요원들은 시위자들이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내들러 의원 사무실에 진입했고, 사무실 직원들의 안전에 대해 우려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활동가들은 내들러 의원 사무실과 같은 건물 다른 층에 있는 이민 법원 밖에서 미국 이민 세관 단속국(ICE) 요원들의 법원 내 이주민 구금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국토안보부는 "요원들이 신원을 밝히고 보안 검사를 했는데, 의원실 직원이 사무실 진입을 막아서면서 언쟁을 벌여 잠시 구금했고, 이후 풀어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 단속을 위한 비상조치를 취하면서 ICE에 이민자 체포 속도를 높이도록 압박하며 대규모 추방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내들러 의원은 "트럼프와 국토안보부가 무모하고 위험한 방식으로 시민을 위협하며 사회에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의원 사무실에서 발생한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민자와 미국 시민에 대한 적법적인 절차를 부정하는 신속 추방 절차를 중단하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파시스트처럼 행동하며 의원들을 위협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8일 활동가 23명은 뉴욕 소호에 있는 ICE 사무실에 여러 명이 구금됐다면서 이민 단속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다가 사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미 연방 요원들에 체포됐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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