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필요 없어"...중국 빅테크, 자체 칩으로 AI 개발

"엔비디아 필요 없어"...중국 빅테크, 자체 칩으로 AI 개발

2025.05.30. 오후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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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필요 없어"...중국 빅테크, 자체 칩으로 AI 개발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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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거대 정보기술기업(빅테크)들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입이 제한되자 중국산 칩으로 인공지능(AI)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 등이 급증하는 AI 수요를 맞추기 위해 엔비디아의 AI 칩을 대체한 제품 시험을 시작했다고 30일 보도했습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엔비디아가 중국에 수출해오던 'H20' 칩에 대해서도 수출 제한을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빅테크들이 현재 보유한 엔비디아 칩으로는 내년 초까지만 AI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칩 신규 주문은 출하까지 통상 3∼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며 엔비디아가 트럼프 행정부의 강화된 수출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화웨이 등 중국 업체의 제품보다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AI 칩을 중국에 공급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바이두의 AI 클라우드사업부 책임자 선둬는 지난주 애널리스트들에게 AI 훈련과 관련해 문제 해결 부문에서 엔비디아의 칩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칩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 내에서 개발된 자급자족형 칩과 효율적인 소프트웨어 등이 중국 AI 생태계의 혁신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알리바바의 우융밍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늘어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해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텐센트의 류츠핑 사장도 칩 사용 효율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대체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국가안전부 소속 싱크탱크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은 최근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미국의 수출 통제는 고통스러웠지만, 이는 화웨이의 어센드 칩 시리즈 등 중국의 고성능 AI 칩 분야의 혁신을 촉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 내 기업들은 이미 어센드 칩을 대량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GF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엔비디아가 미국 규제를 준수하는 중국 수출용 차세대 칩 생산을 7월 초에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새로운 칩은 엔비디아의 고급 블랙웰 제품을 기반으로 하지만, 연산 능력을 높이는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는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중국 빅테크들이 기존 엔비디아 칩에서 화웨이 등 중국산 제품으로 시스템을 바꿀 경우 상당한 비용을 부담하게 되며 시간도 오래 걸리고 디버깅과 최적화 등을 위해 화웨이 엔지니어들의 지원도 필요합니다.

한 빅테크 경영진은 화웨이로 시스템을 변경할 경우 AI와 관련한 개발은 약 3개월간 중단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FT는 중국 기술기업 대다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보유 중인 엔비디아 칩으로 AI 훈련을 지속하면서 수요가 급증하는 추론 부문에는 중국산 칩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아울러 FT는 화웨이 외에 캠브리콘과 하이곤 등 다른 중국 업체의 칩도 빅테크들이 테스트하고 있으며 바이두와 알리바바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칩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AI 기업 아이플라이텍이 화웨이의 칩만 이용해 훈련을 거친 추론 AI 모델을 공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이플라이텍 설립자인 류칭펑 회장은 당시 훈련을 위한 화웨이의 '910B' AI칩의 효율성은 지난해 말에는 엔비디아 칩의 20% 수준에 그쳤지만, 양사가 협력해 거의 80%까지 올렸다고 말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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