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12개에 5만7천원" 배우 발언에…아르헨 대통령까지 '힐난'

"만두 12개에 5만7천원" 배우 발언에…아르헨 대통령까지 '힐난'

2025.05.27. 오후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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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12개에 5만7천원" 배우 발언에…아르헨 대통령까지 '힐난'
아르헨티나 만두 엠파나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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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침대 밑 달러' 관련된 건 모르겠고, 만두 12개가 4만8천페소(5만7천원)나 한다. 많은 사람이 현재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국민배우 리카르도 다린(57)이 방송 중 한 이 발언이 온라인상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며, 대통령과 경제장관까지 가세한 '엠파나다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다린은 지난 24일(현지 시각) 아르헨티나 인기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재의 경제 상황을 묻는 질문에 "너무 좋다. 환상적이다"라고 비꼬며 "'침대 밑 달러'? 그게 뭔지도 모르겠다"고 현 정권의 경제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가 언급한 '침대 밑 달러'는 하비에르 밀레이 정권이 소비 진작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현금 사면 정책'으로, 신고되지 않은 자산을 합법화해 소비를 유도하려는 정책이다. 하지만 탈세자에 대한 면죄부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영원한 항해자 에테르나우타'의 주연 다린 ⓒ 연합뉴스

다린은 엠파나다 12개에 4만8천 페소라고 두 번이나 강조하며 "많은 국민이 높은 물가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엠파나다는 아르헨티나인들에게 일상적인 간식이자 한 끼 식사로 여겨지는 음식이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밀레이 대통령 지지자들은 "그 가격은 터무니없다"며 반발했다.

루이스 카푸토 경제장관은 "그건 최고급 식당 가격"이라며 "자동차 가격을 묻는데 포르쉐 가격을 말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고, 다린을 '바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밀레이 대통령도 금으로 만든 AI 합성 엠파나다 사진을 SNS에 올리며 조롱에 가세했다.

다린은 이에 대해 "민주주의 국가의 고위공직자의 발언으로 부적절하며, 내가 말한 핵심은 물가 상승으로 국민이 고통받고 있다는 현실"이라고 반박했다.

현지 언론은 다린이 언급한 가격이 유명 식당 기준이며, 일반 식당의 평균 가격은 이보다 50% 낮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는 아르헨티나의 빅맥, 약, 맥주, 차량 등 다수 품목 가격이 이웃 칠레보다 높고, 최저임금은 45% 낮다고 분석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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