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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반정부 시위를 상징하는 노래를 부른 쿠바 출신의 친 트럼프 성향의 래퍼인 엘리에서르 마르케스 두아니가 미국에서 추방될 위기에 처했다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습니다.
'엘 펑키'로 알려진 두아니는 2021년 다른 음악가들과 함께 노래 '조국과 생명'(Patria y Vida)을 발표했습니다.
쿠바 정부의 탄압을 비판하고 변화를 요구하는 이 노래의 제목은 쿠바의 정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혁명 당시 슬로건인 '조국이 아니면 죽음을'(Patria o Muerte)에서 차용된 것입니다.
쿠바에서 금지곡으로 지정됐던 이 노래는 같은 해 여름 수도 아바나를 비롯한 쿠바 곳곳에서 전례 없는 수준으로 진행됐던 반정부 시위에서 비공식적인 국가가 됐습니다.
당시 가택 연금 상태였던 두아니는 미국에서 열린 라틴 그래미상 참석을 계기로 쿠바를 떠나기로 결심했고, 쿠바 정부 관계자도 두아니를 공항에 데려다주며 쿠바로 돌아오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두아니는 이후 쿠바계 미국인과 결혼하고 음악 녹음을 하는 등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정착했습니다.
이어 입국 1년 뒤 영주권 신청을 허용하는 쿠바 이민법(Cuban Adjustment Act)에 따라 체류 자격 전환을 신청했으나 지난달 거부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쿠바에 대한 강경 정책을 지지해온 친 트럼프 인사인 두아니는 30일 이내에 출국하지 않으면 추방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두아니의 이런 사연에도, 2021년 쿠바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했던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카를로스 히메네즈·마리오 디아스-벌라스트 연방 하원의원 등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쿠바계 정치인인 루비오 장관은 2023년 쿠바에서의 인터넷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는 '조국과 생명(Patria y Vida)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또 마리오 디아스-벌라스트 하원의원은 의회 회의록에 '조국과 생명'(Patria y Vida)의 가사를 포함해 달라고 요청해 두아니와 남다른 인연이 있는 인물입니다.
폴리티코는 "만약 쿠바 출신의 래퍼가 1년 전 같은 통지를 받았다면 루비오 장관이 목소리를 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하면서 루비오 장관이 얼마나 변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불법 이민과의 전쟁'을 공약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체류 허가를 받은 쿠바, 아이티,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주민도 추방을 시도하는 등 강경한 이민 정책을 펼쳤습니다.
그러면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 농부들에 대해서는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 학살) 위협에 놓였다면서 신속하게 난민으로 수용해 '이중 잣대'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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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펑키'로 알려진 두아니는 2021년 다른 음악가들과 함께 노래 '조국과 생명'(Patria y Vida)을 발표했습니다.
쿠바 정부의 탄압을 비판하고 변화를 요구하는 이 노래의 제목은 쿠바의 정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혁명 당시 슬로건인 '조국이 아니면 죽음을'(Patria o Muerte)에서 차용된 것입니다.
쿠바에서 금지곡으로 지정됐던 이 노래는 같은 해 여름 수도 아바나를 비롯한 쿠바 곳곳에서 전례 없는 수준으로 진행됐던 반정부 시위에서 비공식적인 국가가 됐습니다.
당시 가택 연금 상태였던 두아니는 미국에서 열린 라틴 그래미상 참석을 계기로 쿠바를 떠나기로 결심했고, 쿠바 정부 관계자도 두아니를 공항에 데려다주며 쿠바로 돌아오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두아니는 이후 쿠바계 미국인과 결혼하고 음악 녹음을 하는 등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정착했습니다.
이어 입국 1년 뒤 영주권 신청을 허용하는 쿠바 이민법(Cuban Adjustment Act)에 따라 체류 자격 전환을 신청했으나 지난달 거부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쿠바에 대한 강경 정책을 지지해온 친 트럼프 인사인 두아니는 30일 이내에 출국하지 않으면 추방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두아니의 이런 사연에도, 2021년 쿠바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했던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카를로스 히메네즈·마리오 디아스-벌라스트 연방 하원의원 등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쿠바계 정치인인 루비오 장관은 2023년 쿠바에서의 인터넷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는 '조국과 생명(Patria y Vida)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또 마리오 디아스-벌라스트 하원의원은 의회 회의록에 '조국과 생명'(Patria y Vida)의 가사를 포함해 달라고 요청해 두아니와 남다른 인연이 있는 인물입니다.
폴리티코는 "만약 쿠바 출신의 래퍼가 1년 전 같은 통지를 받았다면 루비오 장관이 목소리를 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하면서 루비오 장관이 얼마나 변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불법 이민과의 전쟁'을 공약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체류 허가를 받은 쿠바, 아이티,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주민도 추방을 시도하는 등 강경한 이민 정책을 펼쳤습니다.
그러면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 농부들에 대해서는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 학살) 위협에 놓였다면서 신속하게 난민으로 수용해 '이중 잣대'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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