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겨냥 잇단 방화, 러시아가 사주했나...당국 "조사 중"

영국 총리 겨냥 잇단 방화, 러시아가 사주했나...당국 "조사 중"

2025.05.24. 오전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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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소유 주택 등을 겨냥한 연쇄 방화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측이 범인들을 모집했는지에 대해 보안 당국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더해 영국 정부 고위급 인사들 사이에서도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8∼12일 런던 북부 켄티시 타운과 이즐링턴 등에선 스타머 총리와 관련이 있는 주택과 아파트, 차량 등에서 잇달아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이 난 주택은 스타머 총리 소유의 부동산이며, 아파트는 과거 직접 거주했던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3건의 화재가 연관된 사건이라고 보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우크라이나인 2명과 루마니아인 1명을 붙잡아 재판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미상의 다른 인물과 공모했다'고 보고 사건 배후와 동기 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현 단계에서는 여러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으며 어떤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영국 정부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서방 정보기관들은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제공한 서방 각국에서 러시아가 현지 범죄조직을 동원해 파괴공작을 벌이는 등 '하이브리드 전쟁'을 진행 중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후원국 중 하나로, 미국이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선 뒤에도 서방 진영의 대러 공동전선 유지를 주도해왔습니다.

다만, 스타머 총리를 겨냥한 방화사건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는 의혹을 실제로 입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FT는 짚었습니다.

이 매체는 체포된 피의자 3명 중 누구도 러시아와의 이념적 연관성을 드러낸 바가 없었고, 이 가운데 한 명은 오히려 우크라이나 병사들을 응원하는 듯 보이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적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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