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당국, 야당 인사 체포...야권, 투표 거부 독려

베네수엘라 당국, 야당 인사 체포...야권, 투표 거부 독려

2025.05.24. 오전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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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현지 시각으로 오는 25일 국회의원 총선거·지방 선거를 앞두고 과거 대통령 퇴진 운동을 펼쳤던 야당 정치인을 체포했습니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법무·평화부장관은 국영 TV 기자회견에서 "폭탄 테러 등 선거를 코앞에 두고 사회 혼란을 일으키려 한 후안 파블로 과니파를 붙잡았다"고 밝혔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에 이은 베네수엘라 정부 2인자로 꼽히는 카베요 장관은 "C4 폭발물, 기폭 장치, 휴대전화, 랩톱 컴퓨터 등 범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물을 경찰이 압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과격 반정부 활동과 연관돼 신병을 확보한 피의자가 70명으로 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법조인 출신인 과니파는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니파는 지난 2017년 지방 선거에서 인구 400만 명 안팎의 술리아 주지사로 선출됐는데, 당시 마두로 집권당의 부정 선거 의혹에 항의하며 제헌 의회 선서를 거부했다가 파면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후 마두로 대통령 퇴진 운동을 진행한 과니파는 작년 대선 과정에서도 야권의 마차도를 도와 활동했고, 최근까지 모처에 잠적한 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카베요 내무부 장관은 복면을 쓴 정부 요원에게 붙들린 과니파의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이 투명 인간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과니파는 SNS에 게시한 동영상 연설에서 "이 영상을 보고 있다면 저는 마두로 정권에게 납치됐다는 뜻"이라며 "독재와의 긴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이웃 가이아나 땅까지 선거구로 포함해 25일 치러지는 베네수엘라 총선거·지방 선거에 불참(보이콧)할 것을 유권자에게 독려하고 있습니다.

AP 통신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시행한 여론 조사 업체 델포스의 설문 결과를 인용해 유권자 15.9% 만이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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