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이 왜 교황복을" 레오 14세 정체 몰랐던 헬스장 트레이너

"회원님이 왜 교황복을" 레오 14세 정체 몰랐던 헬스장 트레이너

2025.05.19. 오후 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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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한 헬스장 트레이너가 2년간 자신이 지도한 고객이 새 교황으로 선출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깜짝 놀란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바티칸 인근 헬스장에서 트레이너로 일하는 발레리오 마셀라(26)는 이탈리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난 2년 동안 레오 14세의 운동을 지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TV를 보고 처음엔 닮은 사람인 줄 알았다"면서 "헬스장에서 지금의 레오 14세가 추기경이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고 심지어 그를 지도한 나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레오 14세는 일주일에 두세 번 헬스장을 찾아 운동했고, 운동복 차림으로 조용히 다녀서 차기 교황이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다"며 "교수나 학자 정도로 짐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헬스장에 '로버트'라는 이름으로 등록했으며, 직업을 묻자 그저 "매우 바쁘다"고만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마셀라는 레오 14세 교황에 대해 "항상 친절했고,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낸 적이 없었다"며 "정말로 차분하고 균형 잡힌 분이었다"고 떠올렸습니다.

또한, 체력 상태에 대해서는 "그 나이에 비해 정말 탁월했다"며 "운동을 꾸준히 해온 사람의 전형적인 몸 상태였고 근육량, 골밀도, 체지방 비율이 매우 이상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헬스장 대표인 알레산드로 탐볼라니는 가톨릭 통신사 CNA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알던 인물이 새 교황으로 선출된 사실을 알고 큰 기쁨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기쁨이 두 배, 아니 세 배로 컸다"며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애도 기간을 마친 뒤 새 교황을 맞이하게 된 기쁨도 컸지만, 그분이 좋은 분이고, 우리가 이미 알고 지내던 분이라는 사실이 더욱 반가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레오 14세 교황의 건강한 삶의 태도가 모두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테니스 애호가로도 알려진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14일에는 바티칸을 방문한 세계 랭킹 1위의 이탈리아의 테니스 선수 얀니크 신네르와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라켓을 선물 받은 레오 14세 교황은 바티칸 내 테니스 코트에서 이를 실제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시카고 태생인 레오 14세는 또한 미국프로야구(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열렬한 팬이기도 합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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