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트럼프, 푸틴이 진정 원하는 것 파악 못 해"

블링컨 "트럼프, 푸틴이 진정 원하는 것 파악 못 해"

2025.05.19. 오후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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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전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중재자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본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링컨 전 장관은 19일 자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가 여전히 통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추구하는 걸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푸틴이 하는 말을 제대로 들어보면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가 독립 국가로서 존재할 권리가 없다는 그의 신념에서 비롯됐다"며 "이 생각은 푸틴에게 깊이 뿌리박혀 있으며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역시 우크라이나가 독립국이 아니며 러시아에 흡수돼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결과는 휴전이라면서도 "그것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그 휴전을 유지하려면 억지력이 필요하며 이는 나토나, 바라건대 미국이 지원하는 유럽군에 의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중 무역 전쟁에 대해선 "중국은 미국보다 더 오래, 더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양측 간 긴장이 고조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후퇴를 결정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중국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면서 "중국은 힘을 보여줬고 미국은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선 "트럼프가 중시하는 건 '힘'으로 '강자가 세상을 나눠 갖고, 나머지는 그 결과를 감수하면 된다'는 개념에 매력을 느끼는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세력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하지 않고 '너희는 너희 방식대로, 나는 내 방식대로 하겠다'는 태도"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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