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국채 줄여 보유액 3위로 하락..."미국에 위험 신호"

중국, 미국 국채 줄여 보유액 3위로 하락..."미국에 위험 신호"

2025.05.19. 오전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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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 동안 미국 국채 보유량을 꾸준히 줄여온 중국이 미 국채 보유 순위 3위로 내려와 무디스의 미국 국가 신용 등급 강등에 이은 미국 경제의 위험 신호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국 재무부 집계 결과, 3월 외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3개월 연속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9조 495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 보유량은 7,654억 달러로 전월보다 189억 달러 줄어 미국 국채 보유량 순위에서 3위로 내려갔고, 3월 미 국채 보유량을 290억 달러 늘린 영국이 2위로 올라섰습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영국보다 낮아진 것은 2000년 10월이 마지막입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 감소가 미국에 대한 무디스의 국가 신용 등급 강등에 이은 경고음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019년 말 중국을 제치고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이 된 일본이 올해 3월에도 1조 1,308억 달러의 보유량으로 1위를 지켰고, 한국은 1,258억 달러로 18위였습니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2013년 11월 1조 3,16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2017년 말 1조 1,840억 달러, 2018년 말 1조 1,240억 달러로 꺾인 이후 2022년 말에는 8,670억 달러, 2023년 말 8,160억 달러로 줄었고, 지난해 말에는 7,590억 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투자은행 나티시스는 "중국은 느리지만, 꾸준히 미국 국채를 매각하며 미국에 경고를 보냈다"며 "이런 경고는 수년 전부터 있었으며 미국은 진작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수치가 3월 말 기준으로 지난달 미중 무역 전쟁 격화 이후 중국이 취한 조치가 반영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 외교 협회(CFR)는 "눈에 보이는 데이터로는 중국이 미국 채권 포트폴리오의 만기를 단축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지난 6주간 중국의 비축량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시간이 지나야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CMP도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 감소가 미중 무역 전쟁에 대응해 중국이 국채 자산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와도 맞물려 있다고 짚었습니다.

지난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 국채 시장이 출렁이자 혼란의 배후에 중국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 것도 이런 우려와 무관치 않습니다.

FT는 중국이 제3자 수탁기관을 통해 미국 자산을 보유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어 실제 보유 자산의 규모는 모호하다고도 언급했습니다.

또 영국의 보유액 증가에 대해서도 영국 정부가 미국 국채를 사들였기 때문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서의 런던의 역할 때문이라는 해석을 달았습니다.

위융딩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트럼프의 관세로 리스크가 커져 미국 달러 자산, 특히 국채를 보유한 투자자는 미국 부채의 디폴트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중국은 해외 자산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반복적인 시나리오 계획을 통해 일련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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