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특검 조사 녹음 공개...'기억력 나쁜 노인' 평가 뒷받침

바이든 특검 조사 녹음 공개...'기억력 나쁜 노인' 평가 뒷받침

2025.05.17. 오후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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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인지력 논란에 불을 붙인 로버트 허 전 특별검사의 '기억력이 나쁜 노인'이라는 표현엔 상당한 근거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현지 시간 16일 허 전 특검이 기밀문서 유출 혐의로 재작년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조사했을 당시 6시간 분량의 녹음을 입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틀에 걸쳐 각각 3시간씩 진행된 특검과의 문답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은 '팩스'나 '게시판'과 같은 단어를 떠올리지 못해 변호인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2015년 사망한 장남 보 바이든이 자신의 오른팔과 같은 존재였다고 언급하는 과정에서도 다음 단어를 말할 때까지 중간중간 말을 끊었습니다.

침묵이 길어지면서 조사가 진행된 백악관 내부 시계의 초침 소리까지도 선명히 녹음됐다고 악시오스는 설명했습니다.

또,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질문의 전반적인 맥락에는 반응했지만, 장남 보가 사망한 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당선된 해를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기밀문서를 유출한 이유 등을 묻는 말엔 기억을 제대로 못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1960년 존 F. 케네디와 리처드 닉슨의 TV 토론이나 코미디언 제이 레노와 스포츠카를 운전한 경험 등은 풀어놓았습니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기밀문서 유출 혐의를 받은 피의자라기보다는 그리움에 가득한 조부의 모습에 가까웠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허 전 특검은 지난해 2월 조사 보고서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리며 '기억력이 나쁜 노인' 등으로 표현했습니다.

당시 재선을 준비하던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특검 보고서가 공개돼 인지력 논란에 불을 붙이자 기자회견을 열고 "내 기억력은 괜찮다"면서 반발했습니다.

그러나 공화당이 주도하는 연방 하원이 허 전 특검의 조사 영상과 녹음을 제출하라는 요구는 대통령 특권을 발동해 거부했습니다.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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