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휴전 협상 '빈손'...포로 교환·대화는 합의

러·우크라 휴전 협상 '빈손'...포로 교환·대화는 합의

2025.05.17. 오전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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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년여 만에 고위급 회담을 열고 전쟁 포로를 천 명씩 교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양측은 협상을 계속하자는 원론적인 입장만 확인했을 뿐 휴전 조건과 점령지 문제 등 핵심 쟁점은 논의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비공개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고위급 회담은 90분 만에 끝났습니다.

양측은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인 포로 1천 명씩 서로 교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러시아 대표단을 이끈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은 협상 결과에 만족한다며 우크라이나 측과 계속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측이 정상 간 직접 대화를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휴전에 대해서는 향후 서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한 뒤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 크렘린궁 보좌관 : 각자 미래의 휴전에 대한 구상을 내놓고 이에 대한 세부 사항을 제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 수석대표인 우메로프 국방장관도 휴전과 양국 정상 간 만남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확인했습니다.

[루스템 우메로프 /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 첫 번째 의제는 휴전이고 두 번째는 인도주의적, 포로 교환 문제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정상 간 만남에 대한 것입니다.]

하지만 핵심 쟁점에서는 각자의 요구사항만 주장하며 이견을 확인하는 데 그쳤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조건 없는 휴전과 정상회담을,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병력을 철수하고 영토를 양보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측에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하라고 하는 등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휴전을 거부하면 더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고 서방에 촉구했습니다.

또 유럽정치공동체 정상회의에 참석한 주요국 정상들도 러시아의 휴전 의지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며 추가 제재에 나설 태세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년 만에 마주 앉아 대화를 시작했지만 휴전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했습니다.

앞으로의 협상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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